-
논어 5, 공자의 깨달음
“열다섯에 뜻을 세우고, 서른에 깨달았으며, 마흔에 유혹을 넘어섰고, 쉰에 하늘의 진리에 이르렀고, 예순에 세상을 받아들였고, 일흔 살에 자유로워졌다.” 소년이 열다섯이 되면 부모로부터 독립하게 하는 본능의 영향을 받는다. 세상의 모순을 보고 뜻을 세우게 된다. 세상에 빈대붙을 수 있는 근거를 확보한다. 서른이면 세상과 맞서는 무기를 획득한다. 비로소 세상과의 싸움을 벌일 수 있다. 마흔이면 지도자가 되어 맞서고자 하는 마음을 극복한다. 무조건 상대의 반대로 도는 대칭행동을 극복하게 되는 것이다. 쉰이면 제자가 일을 물려받으니 내 안의 칼을 내려놓는다. 예순이면 제자가...
-
사랑의 정석 45, 소인배의 표지
사회에는 좀 이상한 사람들이 있다. 고집스럽게 혼자만의 길을 개척하여 가는 사람이 있다. 자연인도 있고 괴짜도 있고 나대는 사람도 있다. 그 중에 진짜와 가짜가 있다. 진짜는 실패해도 새로운 아이디어와 관점을 사회에 던지는 사람이다. 자기만의 스타일을 완성하여 인류의 상호작용 총량을 끌어올린다. 가짜는 개인적으로 잘 먹고 잘 살고자 하는 사람이다. 개인의 열등의식을 보상받기 위하여 일부러 이목을 끄는 행동을 하는 사람이다. 혹은 성공하고 혹은 실패한다. 천만관객이 들어도 본인 호주머니만 채우는 경우가 있고, 2만 관객으로 망해도 새로운 시선을 던져서 인류의...
-
사랑의 정석 44, 신과의 일대일
의사결정의 관점으로 볼 때 보이지 않게 작동하는 세계정부가 있다. 세계단위로 사유하고 세계단위로 의사결정해야 하는 시대이다. 세계시민적 양식이 훈련되어야 한다. 글 한 줄을 써도 세계의 독자를 의식하고 써야 한다. 브라질을 7 대 1로 이기고도 담담한 독일선수단처럼 지금은 세계적으로 표정관리 해야하는 시대다. 세계단위로 신뢰의 소프트웨어가 축적되고 있다. 자기방어에만 충실한 ‘비판적 지식인’의 전범을 넘어 세계시민적 문화를 주도하는 스마트 지식인이 양성되어야 하는 시대다. 힘을 위주로 하는 지구촌의 하드웨어와 지식을 위주로 하는 소프트웨어가 동적균형을 이루도록 말이다. [생각의 정석 44회] 프리미어...
-
논어 4, 교언영색하는 사람
“교언영색巧言令色하여 말과 얼굴표정을 꾸미는 자는 어진 마음이 없다.” 20여년 전 이기택과 홍사덕 등이 경주에 내려와서 보궐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 지원유세하는 것을 본 일이 있다. 그때만 해도 꼬마민주당과 평민당이 합작한 민주당소속이었기 때문에 기대를 갖고 연설을 들었다. 특히 홍사덕이 목소리톤을 조절하여 시골 할머니들을 울리는 것을 보고 소름이 확 끼쳤다. 그의 변절을 예견했음은 물론이다. 인간이 저럴수도 있구나 하고 큰 충격을 받았다. 정동영과 엄기영이 정치판에 뛰어들자 먼저 얼굴이 변하더라. 분장으로 잠시 가릴 수는 있지만 본질은 속일 수 없다. 교회...
-
사랑의 정석 43, 시인이 되려면
내가 무엇을 결정하든 그것은 나 한 사람의 판단이 아니라 진리의 판단을 내가 전달하고 집행하는 것이어야 한다. 역사의 판단, 문명의 판단, 자연의 판단, 진보의 판단을 내가 현장에서 연출하여 보이는 것이다. 내가 시간과 공간의 작은 한 지점에 서 있다 해도 우주 전체의 단위로 신을 대리하여 판단하는 것이어야 한다. 그러한 전체 단위의 의사결정을 하지 않는 사람, 애초에 추상적 사고가 안 되는 사람, 정신적 유아기에 머무르는 사람은 개나 소와 같고 또 물체와 같으므로 어른들의 진지한 대화에서는 빠져주어야 한다. [생각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