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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와 인간의 일대일
진리와 인간 집이 두 채 있으면 그 사이에 길이 하나 있다. 구태여 길을 내지 않더라도 저절로 길이 생긴다. 도시가 둘 있으면 그 도시들 사이에 길을 닦지 않았다 해도 길은 그곳에 이미 존재하여 있다. 길이 있으므로 사람이 그 길을 다니는 것이 아니고, 사람이 그리로 다니므로 거기가 길이 된 것도 아니다. 길은 내 안에서 자란다. 그리고 닿는다. 내가 아기였을 때는 길은 존재하지 않았다. 처음 시골이었을 때 길은 존재하지 않았다. 아이는 자라서 어른이 되고 시골은 자라서 도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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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용되는 문화 상대주의
http://media.daum.net/foreign/others/newsview?newsid=20141111105308111 파키스탄서 ‘안티 말랄라’ 행사 열려..” http://gujoron.com/xe/535960 ### 루브르 박물관은 누구 것인가? 인류 공동의 것이다. 거기에 있는 유물들이 세계 각국에서 훔쳐온 장물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총포를 앞세워 도처에서 약탈을 자행했다. 그 총포는 누가 발명했는가? 내가 발명했다. 정확하게는 우리 할아버지가 발명한 것인데 내가 권리를 상속받았다. 각자 집에 가서 족보를 찾아보기 바란다. 한국인은 다수가 중국에서 건너왔다. 유전자로 보면 50퍼센트쯤 된다. 흉노 김씨 후손인 나의 집안 족보를 봐도 알 수 있다. 중국이 원래는 흉노의 땅인 위구르 지역을 범했으니 흉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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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나의 관계가 나를 규정한다.
하드웨어는 껍데기고 소프트웨어가 진짜다. 소프트웨어는 내가 누구를 만나 어떤 관계를 맺느냐가 결정한다.신과 나의 일대일 관계가 나의 존재를 규정한다. 내 안의 굳은 심지는 허상이고, 외부에 비친 나의 이미지를 내가 어떻게 진화시켜나가느냐가 진짜다. 외부의 물결이 끝없이 나를 흔들어댄다. 그 흔들리는 물결 위에서 어떻게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계속해 나가느냐가 내 인생의 미션이다. 그것이 내가 그려내는 삶이며, 내가 연주해야 할 ‘나’라는 이름이 붙은 곡이다. 집은 껍데기고 집과 집 사이의 길이 진짜다. 길은 전부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쉬지 않고 뻗어나간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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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는 길이다
한글은 자음과 모음이 합쳐 하나의 소리를 이룬다. 어떤 둘이 만나 한 세트를 이루고서야 기능을 획득한다는 점은 물리학의 양자개념을 떠올리게 한다. 구조론은 ‘ㄱ’과 ‘ㅏ’라는 자모 각각이 아니라 둘 사이의 관계에 주목한다. 기능은 개체 그 자체에 고유한 것이 아니라 2차적인 관계로부터 획득된다. 용연향은 자체의 향기가 없다. 단지 다른 향을 잘 보존할 뿐이다. 평범한 향료가 용연향을 만나면 향이 흩어지지 않고 잘 보존된다. 상어지느러미나 제비집요리는 자체의 맛이 없다. 흰 쌀밥이 좋은 반찬을 만나고서야 제 맛을 내듯이 좋은 소스를 만나고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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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음과 낮은 음
http://media.daum.net/culture/art/newsview?newsid=20141115145006343 재미있는 글인데, 구조론으로 보면 음은 분명히 높이가 있다. 새들은 높은 나무에서 소프라노로 지저귄다. 사자가 내는 기분 나쁜 저음은 낮은 곳에서 지축을 흔들어 동물들을 공포에 떨게 한다. 높은 소리는 입자가 쪼개지는 분할소리고, 낮은 소리는 반대로 입자가 달라붙는 결합소리다. 그러므로 군대는 저음을 내는 북을 울려 공격신호로 삼고, 고음을 내는 쟁을 울려 후퇴신호로 삼는다. ◎ 고음은 분할한다. ◎ 저음은 결합한다. 북을 울리면 대오를 이루어 전진하고 쟁을 울리면 각자도생으로 물러난다. 북소리는 대오를 결합시키고 쟁소리는 대오를 흐트러뜨린다. 대개 무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