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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의 문제
믿음의 문제 사실이지 황당한 단어다. 믿음이 뭐지? 아무도 모른다. 그런데도 널리 쓰인다. 믿음이란 말을 함부로 쓰는 사람 치고 제대로 믿는 사람 없더라. 어원을 살펴보자. believe는 ‘바로 버린다’는 말인데 ‘의심을 거둔다’는 뜻이다. 납치결혼을 하던 게르만족이 봄에 유목을 떠나기 직전에 여자를 납치하고 한달 동안 숲에 숨어 살다가, 여동생을 찾던 오빠들이 포기하고 목축을 떠나면 허니문을 끝내고 숲에서 빠져나오는데, 그때는 여동생을 찾는 오빠들에게 살해될 위험이 없어졌으므로 여자가 도망치는지 감시하지 않고 내버려두는게 믿음이다. credit는 약속이 ‘굳었다’hard는 뜻이다. faith는 ‘받들다’의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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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5단계
이야기의 5단계 인물에 적용되는 캐릭터의 원리는 이야기의 무대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인물이 외팔이 검객처럼 핸디캡을 가져야 하듯이 사건의 무대 역시 병원 응급실처럼 핸디캡이 있는 무대여야 한다. 병원 응급실에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환자가 들어오면 그 환자가 부자이든 빈자이든 도둑이든 성자이든 일단 살려놔야 한다. 이렇듯 이야기의 무대 자체가 쏘아진 화살처럼 일직선으로 작동하도록 설정해야 한다. 그 무대에는 강한 에너지가 걸려야 한다. 특히 재난영화에 이러한 성격이 강조된다. 이때 그 무대의 그러한 일방향적 성격을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세계관이다. 이야기는 무대의 세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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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란 무엇인가?
[최효찬의 ‘서울대 권장도서 100선 읽기’](53) 다윈의 ‘종의 기원’..종은 변한다는 가설로 창조론에 도전 http://media.daum.net/series/112582/newsview?newsId=20140901115105289&seriesId=112582 조금이라도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내용이 얼마나 비과학적이고, 비논리적인지에 대해서 가시처럼 걸리고, 찔리고, 아파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글을 쓴 어떤 머저리처럼 아무런 위화감, 저항감, 거부감을 느끼지 않고 술술 읽어낸다. 다 읽고 눈만 꿈벅한다. 그래서 나는 절망한다. 대화가 되냐고? 하늘아래 70억이 있다는데 기초적인 대화가 되는 사람이 한 넘도 없다. 첫 번째 수렁은 기독교의 수렁이다. 다윈의 언설이 기독교 세계에서 파란을 일으킨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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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는 캐릭터가 9할이다
캐릭터 위주의 글쓰기 현대인의 글쓰기라면 캐릭터의 비중이 9할을 차지한다고 보아도 좋다. 이는 소설이든 만화이든 드라마든 칼럼이든 영화든 상관없다. 논객이 정치칼럼을 쓰더라도 캐릭터 구축에 주의해야 한다. 어떤 시시콜콜한 사실을 전달하는 것은 신문기자의 역할이고, 논객의 역할은 거시적으로 흐름을 짚어주는 것이다. 논객의 캐릭터에서 단기전이냐 장기전이냐, 제한전이냐 전면전이냐, 생존전이냐 세력전이냐가 갈리고 사건을 판단하는 방법은 이러한 전략이 우선하기 때문이다. 논객이 큰 틀에서의 방향을 판단하고 구체적인 사실은 독자가 판단한다. 선장은 항해의 목표를 일러주고 나머지는 선원들에게 맡긴다. 이것이 쌍방향 의사소통 시대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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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이백처럼 써라
**글은 이백처럼 써라** 옛날 사람들은 시를 쉽게 썼다. 형식이 있기 때문이다. 한시라고 하면 이백과 두보다. 정답은 두보다. 두보는 간단히 대칭, 라임, 토대의 공유라는 3박자로 되어 있다. 이건 정해진 공식이므로 받아들여야 한다. 江碧 강벽 두보 江碧鳥逾白 강 맑으니 새 더욱 희고 山靑花欲燃 산 푸르니 꽃 불타는 듯 今春看又過 이제 봄은 또 가는데 何日是歸年 언제 돌아갈 날 오려나. 정과 동, 강과 산, 새와 꽃. 흰색과 붉은 색을 정밀하게 대칭시켜 가로세로 비단을 짜듯이 조직하였다. 이 분은 아마 건축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