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점의 설정
관점 지식의 출발점은 관점의 설정에 있다. 어느 위치에서 대상을 바라보느냐다. 흔히 저지르는 오류는 대상에 보는 자신을 포함시키는 것이다. 이는 주관적 관점의 오류라 하겠다. 마땅히 객관으로 가야 한다. 주관적 관점의 오류는 상대방에 대해서 말하지만 실제로는 자기 자신에 대해서 말하는 셈으로 되는 것이다. ‘나는 짜장면이 싫어.’ 하면 짜장면에 대한 보고가 아니라 자기 성격의 과시가 되는 식이다. 존재는 하나의 사건이며, 관측자인 자신은 그 사건의 바깥에 있어야 한다. 달리는 버스 안에서는 버스가 달리는지 알 수 없는 것과 같다. 부분은...
-
학이시습지면 불역열호아라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학이시습지 불역열호. 논어 전체를 개괄하는 첫 페이지 첫 단락이다. 이 안에 다 있다. 무슨 뜻일까? 언제나 그렇듯이 처음 시작은 동기부여다. 학문의 동기는 어떻게 부여되는가? 공자 시대에는 유교가 아니라 유가였다. 유교는 한나라 이후 불교의 영향을 받아 형이상학을 보강하여 종교화 된 것이다. 가家는 가족과 같은 패거리다. 가르치는 내용보다는 패거리에 주목해야 한다. 마침내 일가를 이루어 세력화 되었다. 당시는 칼쓰기, 마차운전, 점치기, 활쏘기 따위 실용적인 기술을 가르쳤는데, 공자가 이상한 것을 가르치니까 사람들이 ‘니들 돌았냐?’ 하고 비웃는 분위기였다....
-
자유란 무엇인가?
뒤쫓으면 늦고 앞서가야 한다. 축구선수라면 굴러가는 공을 뒤쫓아갈 것이 아니라, 선제대응하여 미리 공간을 창출해야 한다. 공간의 창출만으로 부족하고 공수의 강약조절로 시간까지 창출해야 한다. 공간에다 시간이면 복잡하다. 그러나 밸런스를 알면 한 순간에 해결된다. 일이관지는 가능하다. 모형적 사유를 훈련하면 된다. 에너지의 흐름에 올라타고 연주할 수 있다. ### 허튼소리를 비판하는건 누구나 할 수 있다. 맞는 소리를 비판하려면 고수의 경지에 올라야 한다. 맞는 소리를 왜 비판하느냐고? 말은 맞는데 초딩이다. 하수다. 그 수준으로 자전거 운전은 할 수 있는데 비행기 조종은...
-
이상과 천상
지난 주 팟캐스트 생각의 정석에 이상 이야기가 나왔기로 한 마디 덧붙이고자 한다. 팟 캐스트 녹음은 사전준비 없이 즉흥적으로 한 건데 할 이야기는 많고 준비는 되어 있지 않아 두서없이 이것저것 늘어놓은 셈이 되었다. 간단히 검색해보니.. 여전히 이상을 이해하는 사람은 한국에 없는 듯 하다. 이상도 아마 일본인 스승 누군가의 영향을 받았을테고, 비슷한 문학적 경향에 속하는 사람이 여럿 있을텐데 전혀 정리가 되어 있지 않은 느낌이다. 요즘 자주 보는 엔하위키미러로 검색해보니.. 이상? 이거 뭐야! 이거 소설 맞아? 미쳤구만! 하는...
-
안현수와 블랙코미디
안현수의 쾌거에도 불구하고, 빙상연맹을 까기 바쁜 애국자들의 분풀이에 입맛이 씁쓸하다. 하수들이 애국타령을 하는 이유는 아는게 없기 때문이다. 축구를 전혀 모르는 사람도 한일전이 벌어지면 TV 앞에 앉는다. 일본이라는 나라 이름은 어디서 들어봤기 때문이다. 이름을 모르는 나라와 시합하면? 안 본다. 누구든 자기가 아는 수준에서 놀기 마련이다. 진짜는 무엇인가? 그것은 ‘이야기’다. 이야기의 완전성이다. 기승전결로 아귀가 맞아떨어질 때의 짜릿함이다. 안현수의 복수극은 사실이지 한 편의 드라마와 같다. 이건 정말 신이 있고 정의가 살아있다는 증거로 느껴질 정도의 기분이다. 이야기의 완결성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