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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의 성질
보편성과 일반성 보편성과 일반성은 진리를 판정하는 두 가지 기준이다. 보편성은 외부에 대응하는 사건의 성질이고, 일반성은 내부에서 계승되는 사물의 속성이다. 보편성은 공간적으로 확대되고, 일반성은 시간적으로 계승된다. 미터법이 어느 나라에나 통하는 것은 보편성이고, 자식이 세대를 물려가며 어미를 닮는 것은 일반성이다. 보편성은 반복되지 않는 다른 사건에서 일치를 찾고, 일반성은 반복되는 사건에서 일치를 찾는다. 보편성은 여럿이 하나를 공유하고, 일반성은 하나가 여럿을 거느린다. 모든 강이 하나의 바다에 발을 담그는 것이 보편성이고, 모든 강의 물줄기가 하나의 바다로 모여드는 것이 일반성이다. 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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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교과서
사물에 에너지를 태우면 존재가 된다. 같은 패턴이 반복될 때, 에너지는 들어온 만큼 빠져나간다. 더하고 빼면 0이다. 에너지의 출입을 무시해도 판단에 영향이 없다. 그래서 결정적인 시기에 오판하게 된다. 우리는 한강이 거기에 머물러 있다고 생각한다. 어제도 있었고 오늘도 있고 내일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반복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강은 머무르지 않는다. 태백산 검단소에서 서해바다까지 줄곧 달음질친다. 중간에 댐을 막아 에너지를 빼돌릴 수 있다. 그러한 에너지의 흐름을 보아야 한강을 이해한다고 말할 수 있다. 버스에 타고 있는 동안은 모른다. 급정거 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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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란 무엇인가?
데모는 소집이다. 민주주의는 소집에 의한 정치다. 데모는 de(떼다) mo(모이다)인데, 전쟁이 나자 멀리 떨어진de 지방의 병사들이, 모여서mo 자기들을 지휘할 장군을 선출한 것이 민주주의다. 관련어휘를 보면 deal 패를 떼다, dental 음식을 물어서 떼다, detail 세부를 떼다, tailor 옷감을 떼는 재단사, epidemic 전염병, academe 아카(아티카=아테네)의 영웅이 있다. demo는 소집이다. 당시에는 상비군이 없었으므로 전쟁이 나면 즉각 시민이 소집되는데 이때 각자 무장을 하고 와야 했다. 청동기를 쓰던 시대라 무장에 돈이 들었으므로 돈있는 사람만이 demo를 할 수 있었다. 페르시아와의 살라미스 해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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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는 예수가 아니다
대통령을 왜뽑아놨을까? 책임을 지게 하기 위한 것이다. 난 책임없다고 발뺌하는 것은, 자신은 대통령이 아니라는 말이다. 그렇다. 이게 박근혜 책임은 아니다. 이거 다 새누리당 책임이다. 그런데 박근혜는 새누리당원이 아니었나? 하긴 한나라당의 책임을 지지 않기 위해서 당명을 새누리로 바꾼 것이다. 당명을 바꾸었을 뿐 여당이 야당된건 아니다. 그런데 당명은 왜 바꾸었나? 책임을 안 지려고 그런 것이다. 왜 책임을 안 지려고 했을까? 책임질 일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파악했기 때문이다. 책임질 일이 있으므로 그것을 피해가려 한 것이다. 그러나 피해가지 못했다. 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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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없어도 그것은 있다
존재는 사물이 아니라 사건이다. 존재는 에너지에 의해 살아있고, 살아있는 것은 상호작용하며, 상호작용은 두 사물 간에 일어나고, 사물을 보는 것은 상호작용하는 둘 중의 하나를 보는 것이며, 그것은 전체가 아닌 부분을 보는 것이고, 사건을 보는 시선이라야 완전하다. 사물에 서서는 사물을 볼 뿐, 사건을 볼 수 없다. 사건을 보려면 관측자인 자신도 사건에 서야 한다. 우리가 보는 것은 보는 것이 아니라 보여지는 것이다. 능동이 아니라 수동이다. 사건을 보려면 능동이 되어야 한다. 관측자가 움직여서 적극적으로 사건을 일으켜야 한다. 수박을 잘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