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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세살에 해봐야 할 일
팟캐스트 녹음하다가 나온 이야기다. 스물 세 살이면 무엇을 해야하는가? 학교 졸업하고, 군대 다녀오고, 취업은 아직이고, 그럴 즈음에 두어달 시간이 있다면 게으럼뱅이가 할만한 일은? 사람들은 현실적인 답변을 원하겠지만 이곳에서는 비현실적이어야 한다. 현실적인 대답은 엄마아빠가 해준다. 동네 형들도 좋은 조언자가 된다. 닥쳐! 꿈은 공유되지만 현실은 사유된다. ‘꿈이 뭐냐?’ ‘7급 공무원?’ ‘닥쳐!’ 사유되는 것을 말하면 자기소개다. 네 꿈 말고 인류의 꿈 말이다. 공유되지 않는 꿈은 꿈이 아니다. 이쯤 되면 필자가 무슨 말 하는지 대략 감잡았을 터. 필자의 경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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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고 흥행 될까 말까?
http://media.daum.net/entertain/series/expert/view?newsid=20130719151005894&sid=109907&page=1 http://media.daum.net/entertain/series/expert/view?newsid=20130713080204515&sid=109907&page=1 항상 역겨운 글을 쓰는 듀나의 평.. 네티즌들의 댓글만 봐도 이 칼럼이 얼마나 최악인지 알 수 있다. 도대체 한국의 독자들이 고질라 영화감독 이름이 ‘혼다 이시로’인지 나까무라상인지 왜 알아야 하느냐고? 그거 기억하면 머리 좋다고 상 주남? 요즘 영화볼 기회가 없어서 영화 이야기를 안 썼는데, 미스터 고도 안 봤지만 듀나의 역겨운 기사를 읽고 보니 한 마디 하지 않을 수 없다. 듀나가 트집잡는 부분들은 영화의 본질과 관계가 없다. 한 마디로 먹물병 걸린 자의 헛소리다. 써놓고도 지가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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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론과 인식론
존재론과 인식론 존재론 존재론은 사건 안에서 자연과 인간이 대칭될 때 자연쪽에서 바라보는 관점이다. 인식론은 반대로 인간쪽에서 자연을 바라다. 인간의 언어는 동사가 주어보다 먼저 생겼다. 처음에는 ‘가’, ‘서’, ‘와’, ‘자’, ‘타’, ‘봐’ ‘해’처럼 한 음절로 된 동사가 언어의 전부였다. 주어는 없다. 내가 ‘가!’ 하고 명령했을 때 상대방이 ‘어딜?’로 되치면 ‘집에!’로 받는다. 이때 ‘집에 가’ 하는 문장이 만들어진다. 언어는 상호작용에 의해 만들어지므로 처음은 주어를 생략하고 동사 중심으로 판단한다. 이는 인식론의 입장이다. 동사를 말해놓고 주어와 목적어를 찾아나선다. 인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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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와 보수
일의성과 상호작용 메커니즘 일의성 모든 추론의 단서가 되는 엮임의 단위다. 수학의 =다. 어떤 둘이 한 세트로 작동할 때 둘을 잇는 연결고리다. 사과를 둘로 쪼개면 두 단면의 모양은 같다. 이 원리로 인터넷 아이디의 패스워드를 만들고, 자물통과 열쇠의 조합을 만들고, 경찰은 지문조회를 하고, 과학자는 진리를 추적한다. 사물로 보면 일의성이 포착되지 않을 때가 많다. 사건으로 보면 부모와 자식 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있다. 자식의 존재는 엄마와 아빠가 언젠가 한 공간에 있었던 적이 있었다는 절대적 증거다. 존재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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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과 무명
맥락과 의미 맥락 맥락은 사건의 바깥쪽에서 기승전결을 연결시키고 의미는 안쪽에서 연결시킨다. 맥락은 사건의 원인측을 바라보고 의미는 결과측을 바라본다. 맥락보다 의미를 추구하므로 판단은 잘못되고 만다. 길을 따라가면 집을 만난다. 집보다 길이 중요하다. 집은 1회용이나 도로는 무수히 복제되기 때문이다. 집은 전용되나 도로는 공유된다. 의미는 1회용이나 맥락은 복제된다. 맥락은 의사결정의 룰을 제시하고 의미는 룰에 따라 판정한다. 맥락이 의미에 앞선다. 의미 의미는 사건의 기승전결을 연결하며 결과쪽으로 일을 배달한다. 맥락은 질문하고 의미는 대답한다. 질문은 사건이고 대답은 사물이다. 의미를 추구하면 사물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