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긍정적 사고와 부정적 사고
어제 모임에서는 네 가지 술을 시음했다가 음주강의로 의사전달이 잘 안됐습니다. 대략 정리하면. 프로이드와 융의 차이 프로이드가 소승이면 융은 대승이다. 프로이드는 의사였으므로 개인의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환자를 치료하려고 한다. 환자의 몸에서 어떤 나쁜 것을 발견하고 그것을 제거하려고 한다. 반면 융은 대승이다. 불완전한 것에서 숨은 완전성을 발견하고 그것을 꽃피우려 한다. 혼자서는 불가능하고 사회적인 소통의 장 안에서 완성된다. 융은 사회적 관심을 가지고 풀어내려 한다. 악기가 제 소리를 내지 못하는 이유는 그 악기가 고장났기 때문이 아니라 좋은 연주자를 만나지...
-
자본과 노동의 대결원리
전기는 자연에 존재하지만 인간이 그것을 이용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처음에는 벼락을 병에 가두어 이용하려고 했다. 프랭클린이 비오는 날 무모한 실험을 강행하여 피뢰침을 발명했지만 행운이 따랐다. 프랭클린의 실험을 재현하려 한 많은 과학자들이 벼락맞아 죽었음은 물론이다. 전기를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은 유도전류의 발견 덕분이었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전자기의 방향성이다. 무질서에 질서를 부여하기다. 힘은 자연에 넉넉하게 있지만 일정한 방향으로 통제할 수 없다면 허무하다. 힘에 일정한 방향성을 부여할 때 쓸 수 있는 에너지가 된다. 인간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데카르트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고 말했지만 뻘소리다. 이 말에서 각별한 의미를 찾을 필요는 없다. 중요한건 데카르트가 여기서 언급한 ‘존재’야말로 모든 인문학적 사유의 출발점이라는 사실이다. 왜냐하면 인간의 사유가 옳고 그름을 판단한다면 존재가 모든 판단의 1 단위이기 때문이다. ◎ 존재는 판단의 최소단위다. 숫자는 1이 단위다. 문자는 자字가 단위다. 책은 권이 단위고, 음악은 곡이 단위고, 그림은 점이 단위고, 음식은 끼가 단위다. 배추는 포기, 열무는 단, 바둑은 국局, 스포츠는 시합이 단위고, 컴퓨터는 1 byte가 단위고 삶은 평생이 1 단위를...
-
구조론은 쉽다
구조론이 어렵다고 말하는 분이 많은데.. 솔직히 뭐가 어려운지 모르겠다는게 필자의 심정이다. 사실이지 이 논의에는 많은 숨은 전제들이 있다. 애초에 대화가 성립이 안 되는 지점인 거다. 뉴턴이 처음 미적분을 제창했을 때 수학계는 시큰둥했다. 수학은 완전성의 학문인데 limit는 뭔가 미심쩍다. 야매가 아닌가 하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 편법으로 능구렁이 담 넘어가는 느낌. limit는 하나의 단어다. 중요한건 이 개념을 받아들일 것인가이다. 수학계는 이 문제에 대해 아직도 결론을 내놓지 못한다. limit가 수학계에서 확실히 받아들여진 것은 그로부터 100년 세월이 흐르고...
-
자본주의 이해하기
자본주의 이해하기 지난주 강의 때 나온 이야기를 보충합니다. 전제하자면 이런 이야기는 어디까지나 구조론적 관점에서 들어야 합니다. 쓸모라는 표현을 썼는데 여기서 쓸모는 구조론적인 의미에서의 쓸모입니다. 술이나 담배, 커피, 홍차와 같은 기호품은 사실 ‘쓸모없는 것’입니다. ‘술, 담배가 왜 쓸모없어? 쓸모있잖아!’ 하고 이의를 제기하실 분은 조용히 퇴장해 주시기 바랍니다. 맥락을 따라가야 합니다. ### 근대 자본주의를 일군 것은 차와 커피, 담배와 같은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기호품들이었다. 이에 대한 데이터는 매우 많다. 상식있는 사람은 다 알 것이다. 어떤 것이든 쓸모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