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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주의 그리고 부조리
이런 이야기를 할 때는 수준을 높여야 한다. 오해하는 사람이 있을 것으로 짐작되어서 하는 말이다. 필자가 합리주의 대척점에 부조리를 놓았다고 해서 ‘아 합리주의는 나쁜 거구나’ 하고 받아들이거나 ‘숨은 전제를 간파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해서 아 전제가 없어야 하는구나 하는 식이면 곤란하다. 그건 너무 초딩스러운 장면이 아닌가? 언어는 전제와 진술의 갖춤이 있다. 전제는 당연히 있다. 필자가 지적하는 것은 잘못된 전제, 숨은 전제, 알아채지 못하는 전제, 암묵적으로 합의된 전제다. 합리주의가 나쁜 것은 아니다. 플라톤이 나쁜 것도 아니고, 칸트가 나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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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부조리인가?
도교라는 것이 도무지 무엇인가? ‘부정적 사고의 힘’이라고 번역한 어떤 서양사람이 있었다. 핵심을 짚었다. 까뮈가 말하는 부조리는 한 마디로 반항이다. 노자의 부정과 까뮈의 반항, 무언가 통한다. 족보가 있다. 원래 동양사상은 인간중심 철학이다. 공자도 신을 경원했다. 석가는 인간을 신의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신을 섬기는게 아니라 인간이 신의 레벨로 올라서는 것이다. 이건 방향이 다른 거다. 묵자는 반항을 했고, 법가는 권력의 메커니즘을 폭로했다.(한비자는 마키아벨리와 비견할 인물인데 민주주의를 발명할 뻔 했다.) 원래 군주의 통치권은 신권으로부터 위탁받는 것인데 한비는 이를 과학으로 대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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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조리란 무엇인가?
◎ 집단을 부정하면 개인이 드러난다. ◎ 국가를 부정하면 집단의 의사결정구조가 드러난다. ◎ 메시지를 부정하면 풍자가 드러난다. ◎ 주제를 부정하면 병맛이 드러난다. ◎ 이태리가구를 부정하면 핀란드가구가 드러난다. ◎ 아카데미즘을 부정하면 인상주의가 드러난다. ◎ 김봉남을 부정하면 패션이 드러난다. ◎ 근대주의를 부정하면 현대성이 드러난다. ◎ 내세를 부정하면 현실이 드러난다. ◎ 천국을 부정하면 개혁이 드러난다. ◎ 합리주의를 부정하면 미학이 드러난다. ◎ 의미를 부정하면 관계가 드러나고 포지션이 드러나고 맥락이 드러난다. 부조리란 한 마디로 사람들이 힘을 합쳐서 집단적으로 뭘 해보자고 수작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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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완패, 박근혜의 완패
애플의 완패 퍼온 마케터님의 글을 참고하면 저희같은 현장업체들이 보는 시각은 애플의 완패입니다. 아이폰 다비이스는 더이상 증가하지 않습니다. 북팔 신규어플 가입자만봐도 안드로이드와 아이폰의 차이는 무려 10배입니다. 이런식이면 어플들은 더이상 아이폰에 신경쓰지 않습니다. 최소한 국내시장은 그렇다는 말입니다. 그렇다고 아이폰 가입자들의 유료어플 결제나 유료컨텐츠 소비가 안드로이드에 비해 월등할까요? 구매율이 높은건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것도 초기시장의 이야기고 워낙 가입자 숫자의 차이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총량으로 보면 이미 역전된거나 다름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왜 이런일이 벌어졌을까? 몇가지 이유가 있겠죠. 하지만 중요한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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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는 것은 무엇인가?
안다는 것은 무엇인가? 인간의 언어는 전제와 진술의 구조로 되어 있다. 전제가 call이면 진술은 why다. 혹은 because라 할 수도 있다. 둘은 대칭을 이루며 언어를 구성한다. call은 상부구조, because는 하부구조다. 안다는 것은 진술에 대해 전제를 아는 것이며 because에 대해 call을 아는 것이다. 인간은 무의식적으로 공동체 중심으로 사고한다. 무언가를 안다는 것은 보다 높은 권위를 들이댈 수 있다는 것이다. 어린이는 엄마가 call을 친 권위자가 되고, 초등학생은 선생님이 권위자가 되며, 중학생은 잡지나 서적이 권위자가 되며 어른이 되면 ‘누가 그런 소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