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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의 돈오정치
안철수의 돈오정치 커피는 잔이 있어야 하고, 잔은 잔받침이 받쳐주어야하고, 잔받침은 테이블이, 테이블은 건물이, 건물은 대지가, 대지는 지구가, 지구는 중력이.. 계속해서 신(神)까지 간다. 결론은 신이 도와줘야 한다는 거. 안철수는 문제는 담아낼 잔이 없었다는 거다. 상부구조가 없었다는 거, 질이 부족했다는 거. 커피는 있다. 정치개혁이라는 콘텐츠가 있고 IT 전문가라는 콘텐츠도 있다. 그러나 그것을 담아낼 잔이 없다. 잔을 먼저 만들고 커피를 나중 만나야 한다는게 돈오의 논리다. 안철수의 승산은 전혀 없었는가? 아니다. 맨땅에 헤딩하는 사람이 시스템을 갖춘 사람을 이기는 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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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오와 점수의 대립
돈오와 점수의 대립을 수행방법에 관한 의견차 정도로 본다면 큰 착각이다. 이는 진보와 보수의 대립, 대륙과 해양의 대립, 중앙과 지방의 대립, 도시와 농촌의 대립, 일원론과 이원론의 대립, 율곡과 퇴계의 대립, 대승과 소승의 대립과 궤를 같이하는 본질적인 차이다. 존재의 결이다. 성철과 숭산의 차이도 그러하고 진보당 참여계와 주사파의 대립도 그러하다. 재미있는 점은 이정희 등이 주제에 가끔씩 노무현 장사를 한다는 점이다. 주사파의 핵심은 품성론이다. 품성론을 주장한 자가 퇴계다. 품성론으로 보면 노무현은 수령님 품성의 좋은 샘플이다. 주사파들이 갑자기 노무현을 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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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 바보가 아니다
가위바위보로 결정하라는 사람도 있다. 개념을 안드로메다로 보냈다. 5년 후에도 가위바위보를 할 것인가? 이것이 관례가 된다는 사실을 모르는가? 정치가 장난인가? 역사의 무게를 느끼지 못한다는 말인가? 단일화 문안 작명꼼수로 대통령이 결정된다면 이건 국가도 아니다. 존엄이 파괴되고 만다. 앞으로 5년내내 온갖 꼼수제안이 쏟아진다. 국민이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고 꼼수대마왕 쥐박으로 본다. 무엇인가? 대통령의 꼼수에 국민도 꼼수로 대항하는 것이다. 국민의 마음 속에 꼼수법이 생긴다. 5년내내 꼼수대란 일어난다. 정치인들이여! 부끄러운줄 알라! 대한민국 이름 네 글자를 부끄럽게 하지 마라. 일찍이 정주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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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을 발견하는 훈련
깨달음은 익숙한 사고의 습관을 깨뜨리는 것이므로 상당히 훈련을 해야 한다. 손가락이 아닌 달을 보는 훈련이 되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이것이 알고 모르고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깨달음이란 ‘있는 그대로 보라’는 것이며, 이는 인간이 원래 ‘있는 그대로 못 본다’는 전제를 깔고 들어가는 것이다. 어린이 100명에게 ‘있는 그대로 그리라’고 하면 과연 그 중에 몇 명이 있는 그대로 그릴까? 0명이다. 단 한 명도 있는 그대로를 그리지 않는다. 원근법을 체계적으로 훈련하지 않으면 백퍼센트 왜곡한다. 뇌가 이미지를 텍스트화 하므로 그림은 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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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단물이 빠졌다
안철수는 단물이 빠졌다 선거전은 인물을 뽑는 것도 아니고, 정책을 고르는 것도 아니다. 그딴건 모르는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다. 제발 인물보고 뽑지 말고, 정책보고 뽑지 마라. 언제까지 그런 바닥 수준에서 놀텐가? 진짜는 시스템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서로 간에 신뢰를 구축해 가는 것이다. 집단의 의사결정능력을 진화시켜 가는 것이다. 87년, 92년은 인물대결도 아니고 정책대결도 아니고 오로지 지역대결이었다. 이건 선거의 실패다. 민주주의 실패다. 정책보고 찍어도 안 좋고, 인물보고 찍어도 나쁜데, 지역보고 찍으면 최악이다. 안철수가 인물로 밀리고, 정책도 밀리지만 하나의 강점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