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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부구조를 일으켜 세우라
상부구조가 있는가 없는가를 논하기 앞서 ‘있다’라는게 무엇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존재는 어떤 고정된 형태의 것이 아니다. 일정한 조건에서 일정한 반응을 보이면 어떻든 그것은 있다. 구조론에서 존재는 사건이다. 사건은 기승전결이다. 기승전결은 시간의 진행이다. 시간 속에 있는 것을 공간에서 찾으려 한다면 곤란하다. 흔히 우리가 무언가 있다고 여기는건 ‘입자’개념이다. 그것은 만져지는 것이다. 그런데 이는 공간상에서 찾으려 하는 태도이다. being은 만져지지 않는 것을 의미할 때가 많다. 뒤에 ‘~ing’가 붙어서 시간상에서의 현재진행형임을 나타낸다. 존재는 being이며 그것은 사건의 진행이다. 공간 상에서 만져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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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역과 귀납 방향성 그림풀이
그림1 A에서 B로 가는 방법은 무엇일까? 가장 쉬운 방법은 중간에서 만나는 표지들을 기억해 두었다가 찾아가는 방법이다. 이것이 귀납이다. 개별적인 사실을 모아 전체의 원리를 찾는다. 개별적인 루트를 모아 전체의 루트를 완성한다. 이 방법은 가짜다. 개별적인 루트를 찾을 수 없다. 대개 우연히 얻은 경험에 의존하며 그것은 작은 연역이다. 엄밀한 의미에서 귀납은 존재하지 않으며 다만 작은 연역들의 무질서한 집합을 귀납이라 하는 것이다. 이는 불완전한 방법이다. 중간의 표지들이 이동하거나 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각주구검의 어리석음과 같다. 필자가 개미들을 관측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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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은 놔두고 존재를 바꾸라.
존재가 의식을 규정한다. 음대진학을 위한 실기시험 심사위원들은 3초 안에 판정한다. 악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피아노라면 그렇다. 이에 학부모들이 항의를 해서 1분 30초쯤 억지로 들어주게 되었다. 아니 듣는척 하고 있다. 3초만에 판정하면 입시부정이라고 학부모들이 우겨서다. 연주는 들어보지도 않고 연주자 이름을 알아채서 점수를 매겼다는 거다. 근데 3초 안에 판정된다. 3초 이상 들어줄 실력자는 다섯손가락 안이다. 등수를 매기기 위해 조금 더 들어줄 뿐 기본적으로 음에다 자기만의 칼라를 넣을 줄 아느냐 모르느냐에 따라 결정되어 있는 것이다. 필자는 논객의 글을 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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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두 모습
질은 완벽하게 통제된다. 수도꼭지를 틀면 물이 나온다. 압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반면 입자는 일정한 조건에서만 통제된다. 발전기는 있는데 댐에 물이 없다. 물이 있으면 물레방아가 돌아가는데 물이 없으면 허당이다. 힘은 통제함과 동시에 자신이 통제된다. 그러므로 이겨야 한다. 상대가 강하면 도리어 내가 통제되고, 상대가 약하면 내가 통제한다. 조건이 까다롭다. 운동은 비용이 지불된다. 돈과 시간을 지불해야 하므로 본전이다. 양은 가만있어도 제발로 찾아오는데 대신 실속이 없다. 공짜로 받는데 가짜다. 양을 받아들일 수는 있는데다스릴 수는 없다. 임의로 이용하기는 불가능하다. 주는대로 받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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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가 의식을 규정한다.
“존재가 의식을 규정하는가? 아니면 의식이 존재를 규정하는가? NL과 PD가 나뉘는 대목이다. 막스는 존재가 의식을 규정한다고 했고, 어떤 사상에서는 존재가 의식을 규정하지만 결정적인 것은 의식이 존재를 규정한다고 했다. 그래서 존재와 의식은 일방적 관계가 아닌 상호 관계라고 했고, 결정적인 것은 존재가 아닌 의식이라고 규정한다. 전자는 기계적 사고라 했고 했고 후자는 관념론자라고 서로 비판했다. [출처] 달맞이넷 -http://dalmaji.net/b/s.php?r=A754참사람”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짐작했을 것이다. 마르크스나 프로이드가 각광을 받은 이유는 일정부분 구조론적인 접근을 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적어도 구조를 사유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