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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몸의 미학
알몸의 미학 미학의 기본원리는 ‘최소화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심플해야’ 한다. 그래야만 외부의 것과 관계를 맺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세상의 모든 가치는 관계맺기로 하여 얻어진다. 그 외에 없다. 외부에 존재하는 다른 것과의 관계맺기가 미학의 목적이다. 미학은 옷을 입는 것이지만, 옷을 입으려면 일단 옷을 벗어야만 한다. 알몸을 드러내야 한다. 홀딱 벗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옷을 입은 채로 만난다면 그 옷에 의해 관계는 차단된다. 진정한 관계는 불능이다. 그러므로 알몸을 드러내는 것, 최소화 하는 것에 관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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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는 마이너스다.
진화가 막연히 무언가를 획득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게 되지만 실제로는 잃어버림에 의해 진화가 일어난다. 최초의 단세포생물이 지구에 출현했을 때 지금과 같은 고도의 진화는 확률적으로 예비되어 있었다. 시간문제였던 것이다. 아미노산의 우연한 조합에 의해 처음 생명모듈이 만들어졌고, 두 생명모듈 중 하나가 다른 하나의 내부로 침투하면서 폭발적인 포지션 조합이 일어났다. 생명은 진화정도가 낮은 초파리 단계에서 이미 현생인류와 그다지 차이가 없는 많은 숫자의 게놈유전자를 획득한 것이다. 그러나 같은 비례로 늘어난 방해자에 의해 진화의 상당부분은 현실화 되지 않았다. 유전자 풀 내부는 진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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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롤러코스터
인생은 롤러코스터다. 오르막(플러스)과 내리막(마이너스)이 있지만 근본적으로 내리막이다. 플러스 마이너스는 제로다. 중간에서의 중복과 혼잡을 제로화 시켜 제거하면 순수한 마이너스가 남는다. 정점에서 출발하여 계속 내려가기만 하는 것이다. 스테이션에서 리프트체인을 타고 정점까지 올라가는 것은 플러스가 아니냐고? 그건 자신이 결정하지 않는다. 상부구조의 시스템에 의해 결정된다. 그리고 그 상부구조 또한 자신의 금전적 지불이라는 마이너스에 의해 작동한다. 공짜는 없다. 농부는 봄에 씨앗을 뿌리고 가을에 수확한다. 농부의 파종은 자신이 결정한 것이고 곡물의 성장은 태양이 결정한다. 자신이 결정하는 부분은 언제나 마이너스다. 농부의 곳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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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가 좋다.
세상 돌아가는 기본원리는 마이너스다. 플러스는 없다. 만약 플러스로 보인다면 보이지 않는 상부구조가 숨어있다는 의미다. 그 경우에는 양파껍질을 한겹 더 벗겨야 한다. 숨은 진실을 드러내야 한다. 이중구조다. 상부구조와 하부구조가 있고, 상부구조의 존재는 미처 깨닫지 못한 채 하부구조만 바라보고 판단한 거다. 이 경우 보나마나 오판으로 귀결된다. 꼭두각시처럼 보이지 않는 손에 조종당한다. 댐의 수문을 제거(마이너스)하면 댐 아래로 물이 쏟아진다. 하류의 물이 증가(플러스) 된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플러스 ‘될’ 뿐, 플러스 ‘하지’ 않았다는 거다. 즉 하느냐 되느냐다. 능동이냐 수동이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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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범, 백청강, 최성봉 이후
임재범, 백청강, 최성봉 이후 ‘자기 인간극장 한 편씩 챙겨야 하는 시대’ 어느 분야든 좀 안다는 전문가, 평론가들이 망쳐놓는게 보통이다. 그 안에 진짜 전문가는 없기 때문이다. 영화든, 문학이든, 음악이든, 스포츠든, 미술이든 소위 전문가라 자칭하는 자들과는 기본적으로 대화가 안 되는게.. 그들은 영화는, 문학은, 음악은, 스포츠는, 미술은.. ‘계속 발전해야 한다’는 잘못된 기본 전제를 깔고 들어가기 때문이다. 발전은 개뿔..! 확 걷어치워야 한다. 인상주의 화풍의 등장은 그 이전의 아카데미즘 화풍을 조금씩 발전시킨 것이 아니라 확 걷어치운 것이다. 카메라의 등장으로 인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