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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이 박근혜 추월했다.
투표행위의 요체는 ‘위험과 호기심 사이의 줄타기’ 이 한 마디로 요약할 수 있다. 97년에 유권자들은 ‘김대중은 위험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때 김종필이 앞으로 나와서 ‘안보문제라면 내가 보증을 설께!’하고 방패막이를 자임하자, 위험은 급격하게 호기심으로 바뀌었다. 이회창에 대한 호기심은 ‘대쪽 사정을 해서 공무원 기강을 잡겠지’ 하는 정도였다면, 김대중에 대한 호기심은 ‘남북관계에 큰 변화가 일어날거야’하는 것이었다. 두려움은 어느 순간에 호기심으로 바뀌었고 김대중 대통령은 당선되었다. 이회창보다 김대중 대통령이 더 유권자의 호기심을 자극한 것이다. 2002년도 비슷했다. 노무현은 커다란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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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화 대 KBS
‘용기의 법칙과 비겁자의 법칙’ 강자와 약자가 싸울 때 누구 편을 들어야 하나? 공식은 정해져 있다. 늘 그렇듯이 이 또한 법칙대로다. ‘제 3자 개입의 법칙’에 따라 자신의 개입이 유효한 쪽에 가담한다. 유효한 경우는 두 가지다. 보통 게임에서 둘이 팽팽할 때 중간에서 관망하던 그룹은 약자를 편든다. 강자는 어차피 이길 것이 뻔하기 때문에, 편들어줘봤자 조금도 생색이 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자신의 개입이 유효하지 않다. 따라서 약자를 편든다. 약자가 이기면 크게 생색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내 덕분에 이겼잖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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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극복
마음의 원인이 욕망에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욕망을 줄여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은 대개 실패한다. 그러므로 ‘~를 하지 마라’거나 ‘~를 비워라’거나 ‘~를 내려놓으라’거나 하는 식의 부정적 접근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흡연욕구를 내려놓거나 혹은 알콜욕구를 비우는 방법으로 금연, 금주에 성공한 사람은 거의 없다. 욕망은 원인이 아니라 결과다. 원인측을 통제해야 한다. 비만환자에게 ‘그 많은 살들을 그만 내려놓거라’고 해서 다이어트에 성공하겠는가 말이다. 정신을 차려야 한다. 정신차리기는 오로지 외부충격으로만 가능하다. 욕망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다가도 갑자기 외부에서 강도가 침입했다거나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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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읽기
마음읽기 마음은 일을 한다. 마음이 하는 일을 알면 마음을 바로 다스릴 수 있다. 마음이 하는 일을 잘 해낼 수 있는 것이다. 마음의 일은 정신, 의식, 의도, 생각, 감정이라는 다섯 단계를 거쳐 진행된다. 인간의 다른 여러 가지 일들과 다를 바 없다. 세상의 모든 일에는 반드시 거쳐야 할 다섯 단계가 있다. ◎ 현장도착≫도구장악≫방향설정≫시간진행≫성과획득 농부가 밭을 갈더라도 먼저 ‘정신’이라는 들판에 가서, ‘의식’이라는 트랙터에 올라타고, ‘의도’라는 공간적 작업방향을 정하고, ‘생각’이라는 시간적 밭갈이를 진행하고, ‘감정’이라는 수익을 획득하는 다섯 단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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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과 리액션
공감 혹은 리액션 의도는 구조 안에서 자기 포지션을 읽는 것이다. 의도에서 중요한 것은 일관성이다. 마음의 작동원리 중 큰 부분은 상부구조를 한번 설정해놓고 반복해서 이를 하부구조에 적용한다는 것이다. 매번 새롭게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한번 큰 줄거리를 판단해놓고 이를 반복하여 써먹는 것이다. 이러한 원리 때문에 인간은 판단에 드는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고, 공동체 안에서 동료와 쉽게 협력할 수 있다. 만약 상황이 발생할 때 마다 매번 새롭게 판단하고 결정한다면 그만큼 일관성을 잃게 되고, 변덕을 부리게 되며, 동료의 의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