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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의 족보
학문의 족보 ‘과학’과 ‘미학’은 학문에 대한 기본적인 두 가지 태도다. ‘태도’라는 표현에 주의하기다. 말하자면 미학 안에도 과학이 있는 거다. 그림을 그리면 미학이지만 그리는 기교를 배우면 과학이다. 피아노를 치면 미학이고, 치는 법을 배우면 과학이다. 국어 교과서에 실린 문학작품은 미학이지만, 시험문제 출제용으로 쓸데없이 가르치는 품사 나부랭이는 과학이다. 뭐든 기르치고 배우는건 과학이다. 대저 배운다는 것이 무엇일까? 아기가 걸음마를 익히고 말을 익히는 것도 배우는 것일까? 누가 아기에게 걷기와 말하기를 가르쳤지? 알아야 한다. 학교에서 배우는 것이 배움의 전부가 아니다. 미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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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정답은 있는가?
인생에 정답은 있는가? ‘지난주 동영상 강의 해설입니다.’ 인생에 정답이 있는가? 물론 정답은 있다. 그러나 그 정답이 당신이 원하는 답이라는 보장은 없다. 인생에 지름길은 있는가? 당연히 지름길이 있다. 그러나 그 지름길은 당신이 원하는 길이 아닐 수 있다. 예수의 길, 전태일의 길, 백범의 길이 정답이라면 어떨까? 답을 알아도 그 길을 회피할 사람이 많다. 그러므로 당신에게 이 글은 하나마나한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만약 그렇다면 더 읽지 마시길. 소수의 참된 사람이 있으므로 나는 이야기를 계속한다. 인생에는 정답이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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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북에서 부는 바람
정조와 벽파, 동지인가 정적인가 [전문링크] 정조어찰 공개를 계기로 정조와 노론 벽파의 관계에 관한 학술토론회가 열렸다.(중략) 최성환 박사는”정조가 알려진 것처럼 왕권 중심의 정치를 추구한 것이 아니라 신하들과 공론을 형성해 정국을 운영하는 군신공치(君臣共治)를 추구했다”고 주장했다. 벽파는 정조의 반대세력이 아닌 동조세력으로 화평책(和平策)을 구사하며 정조 탕평의 중심적 위치에 있었다는 새로운 해석을 내놨다.(중략) 박현모 교수는 “노론이 160여년간 장기 집권한 것은 우연이 아니며 정치적 헤게모니 장악과 함께 고도의 정치전략.전술을 발휘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유미림 박사는 “노론의 정치론과 정국운영 기술이 성공했기 때문에 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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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복해야 할 세 극점
인생의 세 극점! 죽어도 여한이 없다. 원하던 것 얻었으니까. 이루지 못한 것 많지만, 내 인생 기획범위 안에 있는 것은 대략 파악했다. 충분하다. 진정 얻으려 한 것은 세상과 나 사이의 제대로 된 관계 그 자체였으니까. 한 세상 살면서, 살아내면서 해볼만한 것이 무엇일까? 제왕노릇이 좋을까? 부자놀음이 좋을까? 카사노바라서 즐거울까? 부질없다. 내 스타일 아니다. 진짜 멋쟁이는 ‘스티브 잡스’같은 사람이다. 부자든, 제왕이든 어릿광대짓. 권력이 많아도, 돈이 많아도 두번째, 세번째가 있다. 이렇듯 비교대상 있으면 가짜다. 다른 사람이 기획한 무대에서 공주역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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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린 뱀
구조주의 진화론이 말하는 마이너스 진화를 입증하는 증거로 될 수 있다. 코끼리의 코가 길어지는 것은 코의 성장을 촉진하는 유전인자가 새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코의 성장을 차단하는 차단장치가 제거되는 형태로 일어난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