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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세의 실패
그림 원본은 이현세의 버디 스포츠서울 4개의 시점을 표시했지만 하나하나 뜯어보면 더 있다. 오른팔도 잘못되어 있다. 이현세는 인체를 해체해서 하나하나 따로 그린 다음 엉성하게 조합한 것이다. 그러다보니 시점과 시점의 사이에 치인 목이 이상해진다. 두 발의 간격도 너무 멀다. 발의 각도도 이상하다. 왜 이 부분이 중요한가? 사실, 의미, 가치, 개념, 원리 중에서 각 부분을 통일하는 것은 개념이다. 개념이 없으니 그림이 이렇게 나오는 것이다. 생각해보자. 어린이에게 그리기를 시키면 꽃와 집과 사람과 강아지를 거린다. 그냥 그린 것이다. 거기에 제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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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가보기(수정)
끝까지 가보기 깨달음을 말하는 사람은 세상에 많지만 대략 수준들이 낮다. 깨달음은 완전성과의 승부다. 지극한 완전의 경지에 도달하지 않으면 안 된다. 다만 자기 문제를 해결하는데 그친다면 실패다. 그것은 당신의 개인적인 관심사일지언정 신의 관심사는 아니니까. 신의 친구가 되지 못한다면 실패다. 보통은 인생의 허무를 아는 것, 삿된 욕망을 버리고 집착을 끊는 것을 깨달음이라고 말한다. 물론 그렇게 말할 수도 있다. 확실히 그런 측면이 있다. 그러나 거기서 그친다면 문제다. 말하고자 하는 바는 그게 틀렸다는 것이 아니라 왜 거기서 주저앉느냐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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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람의 성공과 이현세의 실패
자람의 성공과 이현세의 실패 구조론의 의의는 ‘직관력’을 기르는데 있다. 직관력은 깊이 생각할 거 없이 그냥 아는 것이다. 어떻게 아는가? 어색함과 자연스러움의 차이로 안다. 좋지 않은 것을 보면 불쾌한 느낌이 든다. 그 미세한 감정의 차이에 주목할 수 있어야 한다. 그 감성을 연마해야 한다. 그런데 낯선 것은 원래 다 불쾌하게 여겨진다. 어린이들은 특히 냄새와 맛에 민감해서 ‘이것도 싫어. 저것도 싫어. 다 싫어.’ 한다. 그 때묻지 않은 신선한 감성을 존중할 일이다. 그러나 연마되지 않은 감성이다. 이것 저것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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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유주의 무엇이 문제인가?
신자유주의 무엇이 문제인가? ‘진보는 비겁하고 보수는 야비하다’ ‘이게 다 신자유주의 때문이다’는 식의 환원주의 논법은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다’는 과거 참여정부 때의 딴나라 악플과 마찬가지로 비이성적이다. 정치적 목적으로 그런 구호를 써먹을 수는 있겠지만, 진지하게 그런 착각에 빠져있다면 더 이상의 발전은 없다. 희망은 없다. 지금 상황은 교착되어 있다. 그 따위 비겁하고 무책임한, 어리광 가득한 사고방식으로 난국의 타개는 없다. 활로의 개척은 없다. 비전의 제시도, 대안의 강구도,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기도 불가능이다. 그저 뒤에서 구시렁거릴 뿐. 언제까지 그 따위로 살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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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의 고우영 선생이 강만수에게 보내는 편지
일간스포츠에 연재되고 있는 故 고우영 선생의 삼국지 오늘자 연재분이 오늘의 우리사회와 너무 닮아 있어서 패러디 합니다. 다 알고 계시겠지만 내일자 연재분에서 만수는 똥통에 빠져서 똥독이 올라 죽습니다. ### 옛말에 이르기를 천하에 못난이 중에 못난이는 ‘어린애와 싸우는 어른’이고, 그보다 더 못난이는 ‘네티즌과 싸우는 정부’라고 했습니다. 작금의 일. 참으로 한심하고 자괴스러운 일입니다. 이것이 진시황의 분서갱유와 무엇이 다르다는 말입니까? 진실이 가고 없는 이 세상에서 그나마 남은 한가닥 진실이 그렇게도 무섭다는 말입니까? 장관이 30대 백수와 체면을 걸고 정면승부를 하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