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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하다는 것 2
쿨하다는 것 2 모든 글에는 구조가 있다. 운문이라면 기승전결의 정형적인 구조가 있고 더하여 압운이 있다. 압운이 없는 자유시라도 압운의 형식적 대칭성을 대체하는 내용상의 대칭성이 있다. 그것이 없으면 시가 아니다. 소설이라면 발단, 전개, 위기, 절정, 결말의 구조가 있다. 꽁트나 단편소설이라면 이러한 구조가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그러나 묘한 반전이 있거나 결말의 강한 임팩트가 있어서 형식적 구조를 내용상의 구조로 대체한다. 반드시 구조가 있다. 그 구조가 겉으로 드러나는 정형적인 구조이거나 아니면 드러나지 않는 내용상의 구조이거나의 차이 뿐이다. 일기라도 수필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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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하다는 것
쿨하다는 것 파울로 코엘료의 글은 아무리 많이 팔려도 노벨문학상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칼릴 지브란의 글도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한다. 이외수의 글도 비슷하다. 문단에서도 비주류의 한 영역을 차지하고 있다. 문학의 본령은 깨달음에 있다. 많든 적든, 옳든 그르든 깨달음의 구조를 담아낸다. 모든 예술이 그러하다. 알게 모르게 다 반영되어 있다. 그러나 깨달음 그 자체를 직설해서는 문학이 되지 않는다. 직설하면 문학이 아니라 경전이다. 그 경전이 진짜가 아니고 가짜라면 혹은 진짜인지 가짜인지 판별할 수 없다면 문제다. 코엘료의 글은 상당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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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론의 의미
구조론의 의미 성공하려면 구조가 필요하다 구조를 부정할 수는 없다. 구조를 부정한다는 것은 곧 수학을 부정한다는 것과 같다. 수학은 구조를 해체하여 열거해 놓은 것에 지나지 않는다. 퍼즐조각을 흩어놓은 것이다. 역으로 구조는 수학을 조립하여 입체화 시킨 것이다. 당신이 무엇을 하든 반드시 구조를 알아야 한다. 구조가 내부에 설계도를 감추고 있기 때문이다. 구조가 입력과 출력의 위치를 지시하기 때문이다. 전극과 스위치와 전구의 위치를 잡아주기 때문이다. 우리가 시행착오 끝에 경험으로 터득하는 것을 구조는 바로 알려준다. 우선순위와 접근경로를 알려준다. 나무가 내부에 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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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론의 탄생
구조론의 탄생 구조론은 새로운 학문이다 20세기 전후에 새로 성립한 학문들이 있다. 다윈의 진화론에서 생물학이 나왔고 프로이드의 정신분석에서 심리학이 나왔다. 아담 스미스의 국부론에서 경제학이 나왔고 마르크스의 자본론에서 사회과학이 나왔다. 현대성을 규정하는 네 가지 새로운 학문이라 하겠다. 여기에 구조론이 가세하고 있다. 이전에는 그 존재가 없던 것이 문득 나타난 것이다. 학문이 새로 출현할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날 인류의 지적 영역은 날로 확대되고 있다. 언제든지 새로운 학문이 나타날 여지는 있다. 구조론은 수학, 논리학과 일정한 관계를 맺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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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론과 결정론
구조론과 결정론 뉴튼이래의 기계론 및 결정론적 사고방식은 세상을 정교하게 맞물려 돌아가는 톱니바퀴로 본다. 데카르트 이래 근대철학 및 과학적 방법론의 기본바탕을 구성하고 있는 요소환원주의 세계관이 이를 뒷받침한다. 요소환원주의는 ‘부분의 합은 전체와 같다’는 전제아래 전체를 부분으로 환원시킬 수 있고, 결과를 원인으로 환원시킬 수 있다는 시각이다. 자동차를 분해하여 이를 부품들의 집합으로 환원시킬 수 있다는 견해다. 구조론에 따르면 이는 불능이다. 부품들을 조립하는 과정에 소모되는 에너지 때문이다. 조립된 자동차는 정보를 가진다. 이는 부품들의 집합에는 없던 것이다. 이 정보의 값을 포함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