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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원의 기적
하지원의 기적 불길한 예언을 늘어놓는 늙은 무당들 한달 전.. ‘미녀는괴로워’의 흥행을 뻔한 신데렐라신드롬으로 치부하는 영화평들이 쏟아져 나왔다. 신데렐라신드롬이라니.. 초딩 수준의 무성의한 평론들. 상투적인, 진부하기 짝이 없는, 늘 반복되는 그 소리에 그 소리들. 지식인들이 ‘미녀는괴로워’를 폄훼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이 영화에서 배울 것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 그들은 영화에서 무언가 배울 것이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왜인가? 그들의 직업이 ‘교사’이기 때문이다. 관객들은 항상 배워야 하고 자기네는 당연히 가르쳐야 한다고 여긴다. 주제넘게 관객을 가르치려 드는 것이다. 수직적인 계몽의 시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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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집의 호통개그
최장집의 호통개그 여말선초의 두 개혁가.. 신돈과 조광조.. 여러 면에서 대조적이다. 조광조는 사후 50년 만에 복권되었다. 선조 때 영의정에 추증되고 문정이라는 시호를 받고 문묘에 배향되었다. 반면 신돈은 명예를 회복하지 못했다. 조광조는 죽고도 부활하였는데 신돈은 왜 역사적으로 아웃되었나? 왜 삼국지연의의 유비는 한 것이 없는데도 민중들의 우상으로 추켜세워지고 조조는 업적이 다양한데도 간웅으로 폄훼되었나? 전한시대를 끝막고 최초로 선양혁명을 이룩한 개혁군주 왕망은 왜 역사가들에 의해 팽 되었나? 왜 알렉산더는 그 이전의 페르시아 제왕들보다 더 적은 면적의 땅을 정복하고도 최초의 세계정복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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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를 넘은 언어
개인적인 글입니다. 누군가가 자살시도까지 갔다면 갈때까지 간 것이다. 그러므로 자살에 대해 논한다 해도 자살 그 자체가 논의대상은 아니다. 인간의 세치 혓바닥에서 나오는 언어 따위에 존재의 무게를 감당할 파워가 있을 리 없다. 자살을 논함은 결국 소통의 단절을 논함이며, 소통의 단절을 논함은 결국 소통을 논함이며, 소통을 논함은 결국 미학적 완성을 논함이며, 그것은 결국 신의 완전성을 재현하는데 대한 논의인 것이다. 자살이라는 한계상황에서 그 점이 더욱 뚜렷히 부각되어 보인다. 욕망이니 성공이니 선(善)이니 정의니 하는 복잡한 절차를 거치지 아니하고 본질문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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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의 탄생
구조의 탄생 태초에 두 우주가 충돌하여 빅뱅을 일으키며 밀도가 탄생했다. 밀도가 증가하자 공간의 약한 부분이 찌그러져서 별이 탄생했다. 별은 공간의 상처다. 우유를 막대로 휘저으면 버터가 생긴다. 별의 탄생도 이와 같다. 빅뱅에 의해 공간은 크게 휘저어졌다. 풍선을 물속 깊이 가져가면 쪼그라든다. 탁구공만큼 작아질 수도 있다. 풍선 속의 입자들은 수심이 깊어질수록 더 적은 자유도를 누리게 된다. 자유도를 잃은 만큼 공간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게 된다. 공간이용의 효율성은 둘이 하나를 공유함으로써 가능하다. 2가 1을 공유할 때 효율이 얻어진다. 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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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의 구조
진보의 구조 자연의 진화와 인간의 진보는 본질에서 같다. 다윈의 진화론은 스펜서의 사회진화론으로 발전했고 사회진화론은 마르크스주의와 격렬하게 충돌했다. 사회진화론은 극우주의로 나아갔고 나치의 인종주의에 이론적 토대를 제공했다. 그렇다면 둘 중의 하나가 틀렸거나 아니면 둘 다 틀렸다. 사회진화론이 과학적 진실이 아님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만큼 진화론도 문제가 있다. 그러나 진화와 진보가 본질에서 같다는 착상은 여전히 유효하다. 구조론이 이 문제를 해소한다. 사회의 진보와 자연의 진화는 같다. 별의 탄생과 생물의 탄생은 같다. 소립자의 구성원리와 인간 사회의 작동원리는 같다. ● 생물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