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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는 것의 출발점
세상이 어수선한 이유는 아는 사람들이 아는 것을 체계적으로 설명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체계(體系)를 모르기 때문이다. 세상이 혼돈스런 이유는 아는 사람들이 아는 것을 조리(條理)있게 설명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조리(條理)를 모르기 때문이다. 조리란 무엇인가? 국어사전은 ‘앞뒤가 들어맞고 체계가 서는 갈피’로 풀이하고 있다. 조리가 있어야 체계가 선다. 조리는 체계가 서게 하는 것이다. 체계는 계 내부에 요소들을 포함하고 있다. 체계를 구성하는 요소들 상호간에 결합관계가 맞아떨어지는 것이 조리다. 체계 내 요소들 상호간의 결합관계가 구조(構造)다. 구조를 모르기 때문에 조리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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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욕하지 마라.
우리당의 실패는 국민과의 의사소통의 실패다. 참여정부 들어 주로 ‘말’이 문제가 되고 있는 것도 의사소통이 안 되는 증거다. 조중동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것도 조중동이 청와대와 국민 사이의 의사소통을 방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왜 의사소통이 안 되는가? 언어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다수의 한국인들은 어떤 언어를 사용하고 있기에 의사소통이 안되는가? 고참이 엉덩이로 밤송이를 까라고 하면 신참은 엉덩이로 밤송이를 까는 시늉을 해야 한다. 실제로 밤송이를 까야 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까는 시늉만을 해야 한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왜? 이것이 다수 한국인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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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마어 체계
달마어 체계 문제는 의사소통의 실패에서 비롯된다. 바른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좋은 언어를 가지지 않으면 안 된다. 사람들이 진실을 말하지 않는 이유는 진실을 표현할 수 있는 좋은 언어를 가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의미는 낱낱의 어휘 자체에 고유하지 않다. 언어는 그 자체로 하나의 체계다. 어휘의 의미는 언어체계 안에서 상대적인 위상관계에 따라 규정된다. 언어체계를 파악해야 의미를 이해할 수 있다. 국어사전은 수만 어휘를 수록하고 있지만 달마어사전은 언어의 체계를 설명하는 방법으로 국어사전의 방대함을 대신한다. 언어체계는 체계-평형-구조-전개-소속의 5단계 분류법을 따른다. 체계는 바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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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는 오버해야 산다
정치가 옳고 그름의 판단에 지배된다는 환상을 버려야 한다. 민주주의가 정답을 줄 것이라는 환상도 버려야 한다. 시야를 넓혀서 지구촌 인류 문명권 전체를 하나의 생태계로 보는 관점을 얻어야 한다. 생태계는 언제라도 균형을 쫓아간다. 문명이 발달한 결과 평형에서 이탈한다. 반동의 힘이 작용하면 문명은 새로운 지점에서 평형을 회복한다. 또 문명의 성취가 쌓여 평형을 잃게 되고 새로운 평형이 얻어지기를 반복한다. 인류문명은 부단히 진보한다. 그러나 그 과정은 사선형이 아니라 계단형이다. 게가 허물을 벗듯이 비약적으로 진보하지만 다시 보수의 힘이 작용하여 한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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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는 웃고 넘어가는 맷집이 있어야
이 정도 잔매는 웃고 넘어가는 정도의 맷집이 있어야 선수 자격이 있다. 호떡집에 불이라도 낫다냐? 별 것도 아닌 일에 눈알 까뒤집고 입에 거품물고 나동그라지며 떠들어대는 인간이 누구냐? 우리당은 고참 병장들에게 길들이기 당하는 신임 소대장 같다. 능글능글한 고참들과 빤질빤질한 병들의 신참 소대장 길들이기에는 정면으로 맞서도 안 되고 회피하고 도망가도 안 된다. 정들여야 한다. 노련한 선장이 파도를 타고 넘듯 뒤로 피하지도 말고 정면으로 맞서지도 말고 강약을 조절하며 유유히 흐름을 타고 넘어야 한다. 대통령이 ‘민심의 흐름’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