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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정리
일, 체계, 시스템 철학(哲學)은 총체적인 인식이다. 개별적인 존재자들 사이의 연관성을 탐구하여 전체적인 상황을 통일적으로 인식하고자 하는 것이다. 어둠이 걷히면 전체가 한 눈에 드러나 보인다. 그래서 철학의 철(哲)은 밝음이다. 지혜의 촛불을 밝혀 무지의 어둠을 걷어내고 전모를 보자는 거다. 자연은 본래 전체적으로 통일되어 존재한다. 그러한 존재의 통일성을 시스템(system) 혹은 체계(體系)로 설명할 수 있다. 이 개념을 잘 나타낼 수 있는 우리말은 ‘일’이다. 일은 단순작업을 의미하는 work와 다르고 노동(勞動)과도 다르다. 개별적인 행위에 의미라는 이름의 연관성을 부여하고 또 나아가 전체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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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혁의 구조
변혁의 구조 혁명은 19세기 세계의 중심 영국이 아니라 세계의 변방 러시아에서 촉발되었다. 러시아에서 혁명은 러시아의 중심 모스크바 출신이 아니라 러시아의 변방인 그루지야에서 온 사나이 스탈린에 의해 주도되었다. 중국의 혁명은 중국의 중심 북경이나 상해가 아니라 변방인 연안에서 대반전이 시작되었다. 변혁은 항상 변방에서 중심을 치는 형식으로 일어난다. 거기에는 필연적이고 구조적인 이유가 있다. 그런데 러시아에서 촉발된 혁명이 중심인 영국과 프랑스를 치지 못하고 더 변방인 중국 그리고 더 변방인 남미와 아프리카로 퍼져나갔다. 변방에서 중심으로 간 것이 아니라 변방에서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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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만 살아남는다
한국형만 살아남는다. 까르푸에 이어 월마트가 철수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이 유독 한국에서만 힘을 쓰지 못하는 현상은 이 외에도 많다. 네이버에 밀리는 구글과 한글에 밀리는 MS워드가 그렇다. 가요가 팝송을 밀어낸지 오래고, 영화도 국산영화가 헐리우드의 흥행기록을 깨뜨린지 오래고, 한류 드라마도 잘 나가고 있다. 일회성의 우연이 아니라 거대한 하나의 문명사적 트렌드인 것이다. 나무에 비유할 수 있다. 뿌리도 많고 가지도 많다. 그러나 줄기는 하나다. 그것이 보편성이다. 뿌리에서 모여든 자원이 보편성이라는 줄기를 통과한 다음에는 특수성이라는 가지로 갈라지는 것이다. 씨앗이 처음 떡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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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끝
이것으로 본게임에서 우리의 승리는 확정되었다. 조선일보가 똥줄이 타서 박사모 패기에 돌입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왜 일이 그렇게 되는지 일일이 설명해 줘야만 알아먹겠다는 바보들은 내 글 읽지 마라. 나는 말귀 알아듣는 소수 정예를 선택했다. # 글을 쓴다는 것은 자신의 살을 잘라서 쓰는 것이다. 내 몸 아끼기로 했다. 오늘부터는 칼럼이 아니라 강의다. 배우고 싶은 사람은 수업료 내고 공부하시고 그러지 않을 사람은 나가주라. 제자가 아닌 사람에게는 가르치지 않는다. # 3년 정도 지나 반전 된 911 테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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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자유가 없는 나라에서
이 나라는 아직도 겨울입니다. 언론의 자유가 없는 나라에서 누구 눈치보고 쓰는 가짜글 따위는 쓰고 싶지 않군요. 참 살기가 어렵습니다. 그냥 살면 되는데 그냥 살기가 참 어렵네요. 이대로면 병원에 입원하게 될 것 같아서 당분간은 오지랖 넓게 나서지 말고 내 한 몸이나 추스리면서 이 겨울을 견뎌보려고 합니다. 당분간 서프라이즈에서는 절필합니다. 언젠가 그 언젠가 진짜 봄이 오면 냇가에 발 담그고 말 통하는 벗과 함께 술이나 한 잔 할 기회가 있을는지..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