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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이 든다는 것에 대하여
어제 글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느낌이 들어 해설편을 추가하기로 한다. 애들은 도무지 철이 없다. 그래서 문제다. 근데 철이라는 것이 뭘까? 철이 든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할까? 여러 의미로 해석될 수 있겠지만.. 그 중 하나는 세상이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지를 이해하고 그 시스템에 적응한다는 것일 수 있다. 우리가 사는 자본주의 사회를.. 그 작동원리를 이해하고 적응해야 한다. 근데 문제는 이걸 누가 알려주지 않는다는데 있다. 사고가 나서 어른들에게 꾸지람 듣고 경찰서에 몇 번 불려가고 하다보면 대략 경험으로 알게 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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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쳐쓴 학문의 역사 2
두 개의 으뜸질서 세상에는 두 가지 큰 질서가 있다. 전자는 코스모스라 불리고 후자는 카오스라 불린다. 그러나 잘못이다. 디오니소스가 무질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다른 형태의 코스모스다. 북해의 홀과 남해의 숙이 힘을 합쳐 죽여버린 혼돈(混沌)이 의미없는 혼란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장자가 혼돈으로 묘사한 이유는 장자 스스로 그 질서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것은 생명의 역동성이다. 스스로 완전함에 도달한 독립적인 여럿이 동시에 공명하여 울림과 떨림으로 이심전심 소통하는 것이다. 두 질서는 대립하는듯 하지만 실로 대립하지 않는다. 계 안에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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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까와 황빠의 수수께끼
얼마전 지방의 모 도시에서 중학생인지 고등학생인지 애들 몇몇이 동료 급우를 폭행하고 여학생을 어떻게 하는 등의 사고를 쳤던 거다. 근데 피해학생은 전학을 가게 되고 가해 학생은 여전히 떳떳하게(?) 활개를 치며 그 학교를 잘도 다니고 있다는 거다. 이 사건은 인터넷 때문에 크게 확대되었다. 나중에는 싸이월드에 달린 댓글까지 문제삼았다. 가해학생의 여자친구가 피해학생을 경멸하는 댓글을 달았다는 거다. 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인터넷 여론은 가해학생은 물론 그 학생의 여자친구들 까지 집단린치를 해서라도 보복을 해야 한다는 식이었다. 문제는 학생들이 지나치게 흥분하고 있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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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쳐 쓴 학문의 역사 1
제목 없음 [학문의 역사] 과학이라는 이름의 우상 과학의 이름 아래 모든 우상이 깨뜨려졌다. 그 우상들이 머무르던 자리에 이제는 과학이 위치하게 되었다. 21세기 이 문명한 시대에 가장 어두운 곳은 학문이라는 이름의 등잔 아래일 터이다. 과학의 엄정성이라는 성역에 숨어 오늘날 학문은 날로 신비화 되고 있다. 그 옛날 종교가 가졌던 권위를 지금은 과학이 가지게 된 것이다. 우상이 죽은 시대에 최후의 우상은 과학 혹은 학문일 터이다. 학문이 신비화 되고 우상화 될수록 인간에서 멀어지고 만다. 기어이 학문이 인간을 억압하는 수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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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赤)과 흑(黑)
필자가 ‘니체’를 높이 평가하는 이유는 그가 기독교의 윤리에 맞서 인간의 욕망을 말했기 때문이다. 곧 권력의지다. 지배계급의 윤리가 세상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대중의 욕망이 세상을 바꾼다. 까놓고 말하자. 서프에서는 흔히 원칙과 상식을 말하는데 이건 명분을 얻기 위한 대외용이고 노골적으로 말하면 서프의 경쟁력은 욕망이다. 욕망은 상승하려는 욕망이다. 조중동에는 없고 서프에는 있는 것은 욕망이다. 물론 조중동에도 욕심은 있다. 그러나 그것은 저급한 개인의 이기심에 불과하다. 대한민국의 룰이 세계의 룰이 되게 하려는 욕망. 대한민국의 가치가 세계의 가치가 되게 하려는 욕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