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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의 역사
학문의 역사 오리엔탈리즘의 문제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 중의 하나로 이런 것이 있다. ‘동양과 서양이 영원히 만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중국이 독자적으로 근대문명을 이룩하였을까 아니면 여전히 봉건사회를 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역사에는 가정이 없다는 말이 있다. 그렇지 않다. 역사학에서도 가정은 중요한 추론방법 중의 하나이다. 문제는 오류의 가능성이다. 가정의 방법이 잘못된 결론을 이끌어낼 위험성이 의외로 크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중국이 독자적으로 근대문명을 이룩할 가능성은 현저히 낮다. 그러나 그 원인이 소위 말하는 아세아적 정체성(停滯性) 때문인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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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모론 유감에 유감
음모론 유감 루쉰(魯迅)의 글에 유언즉사실론(流言卽事實論)이라는 것이 있다. 세간에 유언비어로 알려져 있는 이야기들이 알고 보니 대개 사실이더라는 말이다. 그런데 알만한 지식인이 왜 이런 식의 황당한 글을 썼을까? # 광주의 5월은 오래도록 유언비어로 떠돌아 다녔다. 나는 그 유언비어들을 믿었지만 한편으로는 믿지 않았다. 무려 3천여명의 시민이 계엄군에 살해되었다면 그 열배인 3만여명이 부상을 당했을 터인데 이건 정말이지 믿기 어려운 거다.(전쟁에서 사상자와 사망자의 비율은 대략 10 대 1이라고 한다.) 그러나 사실이었다. 물론 전부 사실은 아니었지만 일정부분 사실이었다. 유언비어를 함부로 믿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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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가? 황박은 황박이고 서프는 서프다. 1라운드는 그렇다 치고 2라운드는 전혀 다른 형태의 게임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본질은 따로 있다. 어쩌면 본 게임은 이제부터 시작인지도 모른다. 인터넷이 처음 탄생할 때부터 사건은 잠복되어 있었다. 인터넷이 무엇인가? 정보를 다루는 도구다. 정보에 대한 취급권과 접근권이 문제로 된다. 정보의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에 갈등이 일어난다. 무엇인가? 지식인 집단의 지배욕과 대중의 권력욕이 충돌한 바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 ‘일대사건’이다. 참여정부가 출범하여 대중의 참여를 선동할 때부터 대중의 권력욕은 극도로 자극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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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한국인은 강한가?
제목 없음 앤디 시에 모건스탠리 아시아-태평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세계가 중국과 인도에 주목했지만 2005년은 결국 한국의 해였다고 평가했다. (중략) “아시아 시장에서 한국의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원화 강세도 돋보였다”면서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성공적인 이행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시에는 1997년~1998년의 외환 위기 이후 정치, 금융, 기업 부문 모두에서 성공적인 구조조정을 이뤄내 이 같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판단했다. 시에는 “정치시스템은 민주적이고 안정적으로 정착됐으며 금융시스템은 맹목적인 고정투자에 몰두하던 전형적인 개발도상국형에서 수익과 위험을 동시에 고려하게 됐다”면서 “기업은 몸집 키우기에서 벗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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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학문의 죽음
세계화를 목숨걸고 반대하던 자들이 학문에 있어서는 세계화를 힘 주어 강조하고 있는 아이러니라니. 현실적으로 세계화가 대세인건 맞다. 확실히 황박은 룰을 지키지 않았다. 앞으로 황박이 아무리 가치있는 연구를 한다 해도 인정을 못받을 거다. 국제 사회의 룰을 지키지 않고 독자적으로 성공한 케이스가 몇 있기는 있는데 하나는 미국이고 둘은 유태인 집단이고 셋은 구소련이다. 미국은 땅덩이도 큰 데다 힘이 있으니 되는 거고, 구소련은 혁명을 수출해서 자기편을 늘리는 방법을 쓰다가 그것이 한계에 봉착해서 망가진 경우. 북한은 아직도 고집을 피우고 있지만 이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