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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숙님의 청와대 입성
체 게바라는 33살의 젊은 나이로 쿠바 국립은행의 총재가 되었다. 흙 묻은 전투화를 그대로 신고, 여전히 구겨진 전투복을 그대로 입고, 구렛나룻을 기른 채로 양복을 입은 나이 많은 관료들과 은행가들에게 지시를 내리게 된 것이다. 3년 동안 정글을 누볐던 거친 사나이와 손에 물 한방을 안묻히고 살아온 엘리트 관료들과의 어색한 조우라니.. 가히 부조화의 극치라 할.. 그 기이한 흑백 사진들을 기억하시는지? 군복 입은 33살의 젊은이가 경제를 알면 얼마나 알겠는가? 그는 스스로 사표를 내고 볼리비아의 정글로 떠났다. 잘 한 일이다. 우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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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잘 하고 있나
진보니 보수니 혹은 좌파니 우파니 하지만 모호할 때가 많다. 유시민 잘 하고 있나?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참정연이다 국참연이다 말이 많은데네티즌들은 이들의 통합을 원하지만.. 통합하라는 말은 곧 유시민더러 김두관, 김원웅들과 결별하라는 말이고 또.. 국참연은 차기 대권주자와 연계된 실용주의세력과 결별하라는 말이지요. 이는 총체적으로 우리 네티즌세력의 약화를 수반합니다. 얻는 것 보다 잃는게 더 많을 수도 있다는 말이지요. 국참연과 참정연은 네티즌세력이 국회에 심어둔 두 개의 교두보로 볼 수 있는데 이들의 통합은 곧 그교두보의 상실로 이어질 위험이 있습니다. 그 이유는 우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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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소리 한번 내는 전여옥
지역감정을 조장한 영화 ‘무등산 타잔 박흥숙’의 기상천외한 홍보수법을 본 네티즌들의 의견은 한결같이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이승연의 위안부 누드가 망신을 당한 것이 불과 얼마전 일인데 똑 같은 바보 짓을 왜 하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의외로 이런 막가파 홍보수법은 효과가 있다고 한다. 한국일보 최지향기자의 기사 ‘막가는 영화 마케팅’을 부분 인용한다. 의도적으로 스캔들에 휘말리도록 하는 노이즈 마케팅이나, 부정적인 이미지를 일부러 퍼뜨리는 네거티브 마케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높다. 한 영화사 관계자는 “주로 제작단계에서 주목을 끌지 못한 영화가 개봉에 임박하자 ‘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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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를 욕보인 전여옥
로마시대 집정관이 행차 할 때는 건장한 병사(릭토르)들이 다발로 묶은 막대기에 도끼날을 동여 맨 권표(fasces)를들고 따라다녔다 한다. 다발로 묶은 것은 매질을 하는데 쓰는 몽둥이로 처벌을 의미하고 도끼날은 처형을 의미했다고 한다. 파쇼라는 말은 그 권표(fasces)에서 나온 말인데 본래 매질하는 몽둥이 묶음에서 ‘묶음》단결》파쇼’로 된 것이다. 파시즘이란 ‘단결할래 아니면 맞아 죽을래?’ 대략 이런 뜻이 되겠다. 로마 뿐만이 아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권력자가 행차할 때는 항상 이와 유사한 ‘앞잡이’가 등장하기 마련이다. 권력자가 길을 갈 때 앞에서 뛰어가며 ‘쉬이 물럿거라’하고 벽제소리를 외쳐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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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옥과 이어령이 보지 못한 일본
한류 이야기를 더 보태겠소. 앞에서 말했듯이 중국의 인민일보가 지적한 바 한류의 본질은 유가사상이 맞소. 그러나 그것이 전부는 아니오. 정확히 말하면 유가의 미학과 그 미학을 토대로 한 유가의 문화라오. 결론적으로 우리의 문화가 중국과 일본에 비해 첫째 더 보편적이며 둘째 더 우월하다는 이야기오. 그렇다면 일본이나 중국의 문화는 아세아에서 우리보다 보편적이지 못하며 열등한가? 그렇소. 일본의 미학은 한마디로 불교의 선종(禪宗)의 미학이라 할 수 있소. 일본을 이해하려면 선종을 이해해야 하오. 문제는 우리의 선종과 일본 선종은 다르다는 점이오. 한국 선종이 귀족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