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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하고 있어 싸움을 걸지 않고.
한 호젓한 뜨락에 장미꽃, 나리꽃, 백합꽃들 만발하여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낮고 어두운 구석자리에 청초한 제비꽃 한송이도 피어 있었다. 착한 제비꽃이 그 파란 입술을 열었다. “아 신은 나를 작고 보잘 것 없게 만드셨어. 키 큰 꽃들 사이에 하늘은 가리워졌고 햇님을 바라볼수도 없어.” 화려한 장미가 제비꽃의 말을 듣고 웃음을 터뜨렸다. “하하 너는 모르고 있지만 네게도 향기와 아름다움이 있어. 자신을 낮추면 높아지고 스스로 높이면 몸을 망친다는 걸 알라구.” 착한 제비꽃은 슬퍼졌다. “모든 것을 가진 자가 비참한 사람을 위로한답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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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조선일보의 상투를 자를 것인가?
네이버 2004년 10대 뉴스에 최다덧글 1위로 뽑힌 기사는 ‘문희준, 록 자격증이라도 따고 싶어요’다. 무려 30만개의 댓글이 붙어있다. 일단 클릭해 보시길. 이곳에 댓글 남기는 일을 DC폐인들은 ‘성지순례’라고 하는 모양인데 이런 성지가 몇 곳이 더 있는지는 모르겠다. 이 현상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방학을 맞은 초딩들의 재치가 아니겠는가 하고 웃어넘길 수 있겠지만 혜안이 있다면 이런 작은 조짐들에서 시대의 큰 트렌드를 읽을 수 있어야 한다. 그 초딩들이 자라서 어른이 되었을 때 세상이 얼만큼 바뀌겠는가 말이다. 우리는 87년 6월항쟁으로 세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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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은 변할 것인가?
○ 언론개혁 포기, 재벌과의 야합이다. (좌파 일부, 시민단체의 견해) ○ 노무현 대통령의 기가 막힌 묘수였다. (독자 다수의 견해) ○ 그냥 적재적소(?)의 인사를 한 것이다. 우리 쪽의 인물난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그다지 유쾌한 일은 아니다. (필자의 입장) 대강 이렇게 갈라지고 있다고 본다. 정치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봐야한다. 그것은 씨앗을 뿌리면서, 동시에 거름을 주면서, 한편으로 수확을 하는 것이다. 파종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나쁜 소식이고 수확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좋은 소식이다. 독자들이 수확의 기쁨을 누리고 있는데.. 필자가 ‘내년에는 무얼 심어야 하나’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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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현의 출세신공
조선일보 쪽 반응을 보면 “또 한넘이 똥통 속으로 들어갔군여..(조선독자)” 이렇게 나오고 있다. 보수 일각에서는 차기 주자로 홍을 밀어보려는 계획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물론 터무니 없는 소리지만. 김우식, 홍석현류의 공통점은 탁월한 출세신공을 가졌다는 점이다. 출세를 꿈꾸는 자는 출세하는 것이 맞다. 출세해 보겠다고 저렇게 기를 쓰고 전력투구를 하는데 출세할 수 밖에 없지 않은가. 다만 아쉬운 점은 우리 쪽에는 그렇게도 인재가 없었는가 하는 점이다. 홍의 발탁에 정치적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모든 사안을 정치와 연계시켜 해석하는 정치만능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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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석군의 서울대 법대 진학을 축하하며
최근 우리의 중등교육이 수학은 핀란드에 이은 세계 2위, 과학은 3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이 정도 성과이면 한국의 교육이 무너진다며 매일같이 거짓말을 해대던 조선일보도 할말이 없게 되었다. 독일의 경우 중학교 1학년 때 부터 일찌감치 미래의 자기 직업이 정해지는 경향이 있다. 특히 교수의 아들은 교수가 되고 청소부의 아들은 청소부가 되는 직업 세습의 경향이 강하다고 한다. 또 어릴 때 부터 구체적인 직업을 특정해서 그 분야의 장인이 되려고 한다는데.. 이런 거 좋지 않다. 예컨대.. 자전거포 주인이 되려고 중학교 때 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