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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식은 개작두를 받아라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을 정도이다. 얼굴이 화끈거려서 신문을 펼쳐들 수가 없다. 왜 이런 한심한 일이 일어나는가? 모두가 잘못하고 있다. 대통령부터 비서진, 총리, 당 모두가 조금씩 잘못한 것이다. 그러나 ‘모두가 잘못했다’는 말은 ‘아무도 잘못하지 않았다’는 말과 같다. 책임소재를 분명히 가려야 한다. 어른과 아이가 같이 잘못했다면 어른 잘못이다. 여당과 야당이 둘 다 잘못했다면 여당의 잘못이다. 권한이 있는 곳에 책임이 돌아간다. 대통령에게 권한이 있다. 궁극적으로는 대통령에게 책임이 돌아간다. 그러나 대통령의 책임은 전체적인 정치과정 속에서 용해된다. 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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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과 료마
이런 문제가 건설적인 토론으로 진행되지 않고, 감정싸움으로 치닫고 있는 것을 지켜보니 ‘우리나라 민주주의 아직도 멀었구나’ 하는 씁쓸한 느낌이 듭니다. 어떤 문제이든 반드시 정답이 있습니다. 최선이 없어도 차선이 있습니다. 토론과 대화를 통해 해결하지 못할 문제는 세상에 없습니다. 자신감을 가져야 합니다. 뭐 간단합니다. ‘손을 댈 것이냐 말 것이냐’입니다. 덮어두려면 걍 덮어두는게 낫고, 손을 대려면 제대로 수리를 해야 합니다. 근데 이미 법원에 의해서 문제가 드러나 버렸으므로, 이제는 힘들더라도 공론을 모아 문제를 해결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덮어둘래야 덮어둘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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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 메이드 전략
제목 없음 『그림 하나』 ‘우끼요에’는 에도시대 일본에서 대량생산된 싸구려 채색 목판화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천박한(?) 그림을 쳐주지 않았다. 사실이지 내가 봐도 천박하다.(문화유산답사기의 유홍준이 능호관 이인상이나, 추사 김정희를 논하는 미학으로 논한다면) 선비의 사랑방에 걸어두기에는 확실히 그림의 품격이 떨어진다. 소위 말하는 ‘이발소그림’이다. 처음 한두번은 눈길이 가지만 금방 싫증이 난다. (우타카와 히로시게의 걸작인 이 그림은 백번 봐도 질리지 않지만, 대다수의 싸구려 우끼요에들은 그렇다.) 후일 우끼요에들은 대개 매너리즘에 빠져서 상투적인 그림이 되어버렸다.(화투 그림 비슷한) 아마 일본에서도 학자의 거실 보다는 시장통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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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이 공휴일로 지정되는 그날까지
제목 없음 이번 주 뉴스메이커와 한겨레21의 만남이 묘하다 하오.(원판은 디시인사이드) 죄인 전두환은 아직도 숨붙이고 살아서 저리도 뻔뻔스럽다. 종범이 되는 한나라당과 그 대표자 박근혜는 여전히 치죄되지 않아서 오늘 두 눈을 꿈벅거리며 망월동을 찾았다고 한다. 그렇다. 너희는 죽지 않고 살아서 지켜보아야 한다. ‘인간이 불의를 용서할 때, 역사가 어떻게 벌하는지를.’ 80년 5월.. 그리고 많은 세월이 흘렀다. 대통령의 연설처럼 이제 용서하고 화해할 때가 되었다. 모두가 그렇게 말하고 있다. 그러나 설사 피해자가 적들을 용서하더라도 역사는 그들을 용서하지 않는다. 광주의 영령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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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그들은 누구인가?
한류가 유행이란다. 비로소 그들이 한국과 그 나라의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들은 다투어 한국인들에게 질문하곤 한다. “한국인, 당신들은 누구시오?” 관자(管子) 왈 ‘의식이 족하면 예절을 안다’고 했다. 살림살이가 나아지면서 뒤늦었지만 한국인들도 비로소 자기 정체성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이다. 영화도 그렇고, TV도 그렇고, 음악도 그렇고 문화계 전반이 그러하다. 왜? 도무지 한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기에? 곧 예절이다. ‘당신은 누구시오?’ 하고 물어오는 질문들에이제는 우리도 성의있는 대답을 준비할 때가 된 것이다. 이제껏 타인에게 배우는 입장에 서 있었다면, 이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