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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잘못 뽑았나
어제 문화일보 윤구 논설주간의 시론에 ‘대통령 잘못 뽑았나’ 하는 제목의 글이 눈에 밟힌다. 제목은 그렇게 되어 있지만 이 논의의 본질은 대통령을 잘뽑았냐 혹은 잘못 뽑았냐 하는 차원의 논의가 아니다. 시론을 부분 인용하면.. “대통령은 우선 나라를 완전히 바꿔 놓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나라를 바꾸고 안바꾸고는 국민이 정할 일이지 대통령이 정할 일이 아니다.” 여기서 뭔가 느껴지는 것이 있어야 한다. ‘대통령 잘못 뽑았느니 어쩌니’ 하는 논의는 주로 조중동의 입에서 나오고 있다. 그들은 노무현을 찍지도 않았다. 아니 전여옥들은 지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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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재 사꾸라가 되었나
부자간에도 공유할 수 없는 것이 권력이다. 주식회사의 지분과 같다. 51프로와 49프로의 차이가 작아 보이지만 하늘과 땅 차이다. 누구는 전권을 휘두르는데 누구는 단 2프로 부족하다는 이유로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된다. 박상천, 정균환들이 그 51프로의 권력을 내놓겠다고 한다. 만약 그럴 수 있다면 정과 박은 성인(聖人)이다. 그들이 내뱉은 말을 실천에 옮긴다면, 필자의 사람 보는 안목도 고쳐져야 한다. 김경재가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다. ‘지금이라도 노대통령의 말 한마디면 해결된다’. 물론 신당논의를 중단시켜 달라는 주문이지만, 이 말을 뒤집으면 추미애, 조순형 정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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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도 있고 가짜도 있다오
진짜가 있는가 하면 가짜도 있습니다. 문제는 진짜보다 가짜가 훨씬 더 매력적이라는 사실입니다. 더 큰 문제는 가짜도 나름대로 역할이 있고 기여하는 바가 있다는 점입니다. 제법 업적(?)을 남긴 쓰레기의 전형 아도르노.. “점잖아 보이고 온화한 그의 이중성을 그의 생전에 간파한 사람도 있었다. ‘한나 아렌트’는 야스퍼스에게 보낸 편지에서 “아도르노는 내가 아는 사람 가운데 가장 역겨운 인물”이라고 혹평했다.(중략) 강단에서는 사회변혁을 주장하면서 휴가는 스위스의 최고급 호텔만을 찾는다든가, “TV는 이데올로기”이고 대중문화는 이성의 타락이라 질타하면서도 싸구려 만화영화를 좋아했다든가(중략) 탄생 100주년을 맞는 아도르노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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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서프는 연휴도 아랑곳없이 많은 글들이 올라오고 있군요. 한가위에 고향에도 못내려가고 만화책이나 비디오 테잎을 탑처럼 쌓아놓고 방바닥에 뒹굴뒹굴 하시던 분들께는 서프가 대안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휴식의 의미로 영화이야기를 하겠습니다. 홈페이지만 둘러봐도 본전은 건지는 김기덕감독의 신작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입니다. 아직 개봉은 안했습니다. 『고립된.. 시공간 어디로도 탈출구가 없는..그곳에서 인간성의 본래면목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법.』 김기덕 하면 ‘자궁 속에서 도 닦는 사람’이니 틀림없이 구도(求道)영화를 찍었을 것입니다. 도(道)는 곧 ‘길’이죠. ‘길’은 무엇일까요? 다모에 나오는 화적두목 장성백의 대사입니다. “길이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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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다모가 아니라 주모가 된게요?
『이렇게 쿨하지 못해서야 다모가 아니라 주모가 된 게요?』 요즘 트렌드는 ‘Cool’이다. ‘쿨하다’는 말은 ‘근사하다, 멋있다’는 표피적인 이미지와 별도로 본래의 뜻은 ‘냉담하다, 침착하다’이고 더 나아가면 ‘에누리 없다’는 뜻도 있다. 무엇인가? 다모신드롬의 원인을 요즘 젊은이들의 트렌드에 맞는 ‘쿨하다’에서 찾는 사람이 많다. 그 반대편에서 쿨하지 않은 것은? 신파조로 나오는 것이다. 눈물 질질 짜고, 엉겨붙고, 바지가랭이에 매달리는 거 말이다. 다모는 감정을 겉으로 표현하지 않는다. 채옥과 윤의 사랑이 그렇다. 60년대 서울가서 식모살이 설움도 많아, 미워도 다시한번, 사랑에 울고 돈에 속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