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내 가슴이 말하는 것에 더 자주 귀 기울였으리라”(류시화)
MBC가 지금 알고 있는 사실을 PD수첩 1탄 제작하던 그때도 알았더라면? .. 그래도 과연 그렇게 생난리를 쳤을까? 필자의 결론은 ‘그렇다’이다. 왜인가? MBC는 원래 본질이 그런 집단이기 때문이다.
라퐁텐의 우화지만.. 개구리 등에 타고 강을 건너던 전갈은 결국 강 한가운데서 개구리를 독침으로 찌른다. 그 결과는? 둘 다 같이 물에 빠져 죽는다. 그런 바보 짓을 왜 하느냐고?
그러니까 전갈이지 안그러면 전갈이냐? 그러니까 MBC지 안그러면 MBC냐?
MBC에 일말의 동정심이 없는 바 아니지만.. 그러나 필자는 MBC를 두둔할 생각이 없다. 그 인간들은 당해봐야 정신을 차린다.
MBC를 향한 황빠들의 저주도 분명 문제가 있지만 나는 그들을 말리지 않는다. 자기 계급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행동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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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에 당첨된 사람들이 대개 불행해지고 말더라는 뉴스가 있다. 그러나 말이다. 집에 재산이 백억이나 천억쯤 있는 부자가 로또에 당첨되면 어떨까? 전혀 불행해지지 않는다.
부자가 로또에 당첨되면 행복해진다. 왜? 부자의 친척들도 부자이기 때문이다. 부자는 로또로 번 돈을 사업에 투자하여 더 큰 부자가 된다.
가난뱅이가 로또에 당첨되면 불행해진다. 왜? 가난뱅이의 친구들은 가난하기 때문이다. 가난한 친구들 앞에서 잘난척 하다보면 결국 불행해 지고 마는 거다.
불행해지기 싫어서 당첨되자 마자 외국으로 날으는 인간도 있다는데 그 또한 불행이다. 떳떳하게 부자로 한국에서 잘살지 외국으로 도망치는건 뭐야? 죄지었나?
MBC 하는 짓을 보노라면.. 가난한 친구가 로또에 당첨되었다가 불행해지고 마는 예와 같다는 느낌이다. 우리는 왜 항상 이런 식인가? 왜 행운을 잡아도 불행해지고 마는가? 지혜를 발휘하여 좀 잘 살면 어디가 덧나나? 처참한 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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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이 많았지만.. 필자는 처음부터 이 사건이 천하대란으로 발전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충분히 경고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BC들은 로또에 당첨된 거지처럼 오만방자 해져서 생난리를 쳤다.
필자는 황빠도 싫고 황까도 싫다. 더 싫은 것은.. 좀 있는 넘들은 작은 행운이 더 큰 행운으로 연결되는데.. 범개혁진영은 이게 뭐야.. 특종보도의 행운도 감당 못하고 회사 말아먹는 불운으로 만들다니.. 우쒸.. 이건 정말 열받을 일이 아닌가?
필자가 황박을 두둔하는건 단순한 이유다. 이 나라에 인재가 그립기 때문이다. 황박.. 분명 문제 있지만 그 정도만 해도 대단한 능력이다. 사람 아껴야 된다.
정치가는 일벌백계로 다스려야 나라가 깨끗해지고, 기술자는 되도록 용서해야 나라가 발전한다. 황박이 정치가였다면 필자가 그 인간의 매장에 앞장섰겠지만 그는 정치가가 아니기 때문에 용서되어야 한다.
과학자라는 신분에 집착하는 사람도 있는데.. 황박은 과학자들의 대표가 아니라 이 나라 모든 아웃사이더들의 대표라는 상징성을 획득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예전에는 ‘신지식인’이라는 것도 있었는데.. 이게 뭐냐믄.. 아웃사이더들 기 살리자는 거다. 심형래가 돈은 많은데 부자 심형래 더 부자 만들어주자는게 아니고.. 심형래 같은 약간 덜 떨어진 푼수들을 잘 대접하는 것이.. 이 나라 민초들을 대접하는 하나의 방법이라는 거다.
대한민국의 문제는 식민지로 기죽고, 분단으로 기죽고, 외세로 기죽고.. 기죽었다는 거다. 민초들이 기가 살아야 나라가 산다. 민초들 위한 성공모델 만들고 전파해서 흥을 돋우고 신바람을 불러 일으켜야 한다.
우리 오만해져서 안된다. 겸손해야 한다. 결함이 있어도 인재는 아껴야 한다. 그게 겸손이다. 힘도 없고 땅도 좁은 우리로서는.. 서로 아끼고, 서로 용서하고 서로 사랑하는 것이.. 우리가 가진 경쟁력의 전부임을 알아야 한다.
문제 있더라도 이 나라 아웃사이더들 기 살려야 한다. 으샤으샤 해야 한다. 대~한민국 해야 한다. 그것이 우리의 솔직한 분수다. 사랑과 용서가 우리의 경쟁력.. 아웃사이더들은 원래 가진 것이 이것 밖에 없다. 어쩌것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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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나 혹은 남미의 어느 부족이라 치자. 어떤 녀석이 이웃한 다른 부족의 마을에 놀러갔다가 어째어째 해서 사고를 쳤다. 이웃마을 청년들이 복수하겠다고 몽둥이 들고 쳐들어 온다. 사고친 청년은 마을 공터로 달려와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른다.
“전쟁이다! 가증스러운 조상의 원수 이웃마을이 감히 우리부족을 우습게 보고 몽둥이를 들고 부족의 경계를 넘어 침략하고 있다. 부족의 젊은이들이여. 나를 따르라! 나와 함께 저 못된 이웃부족을 격퇴하자.”
말썽쟁이 사고뭉치가 단번에 부족의 젊은 지도자로 떠오르는 순간이다. 그러나 이 마을에 지혜 있는 촌장이 있었더라면.. 그 젊은이의 마빡을 두어대 쥐어박고.. 흥분한 전사들을 일단 진정시킨 다음.. 촌장이 직접 이웃마을 촌장과 담판하여 조용히 분쟁을 해결할 거다.
MBC의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 중재할 사람이 없어서 폭주한다는 거다. 최문순 사장이 문제의 핵심이다. 젊은 PD들이야 워낙에 철딱서니라서 그렇다치고 적절한 시점에 브레이크를 걸어서 사태를 진정시키고 중재해야 할 사장이 저러고 있으니 일이 꼬이는 거다.
‘위기관리의 관점’에서 보고 연착륙을 유도하지 않으면 안 된다. 황란은 공동체의 위기다. 계층간에 감정싸움이다. 공동체의 위기를 부추긴 집단은 MBC와 오마이뉴스들이다. 지들이 일은 벌여놓고 수습은 못하고 있다.
“모든 것은 황우석의 언론플레이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