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의 멸종 원인
공룡의 멸종 원인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가설이 있으나 모두 외부요인설이다. 소행성 충돌설 등 외부에서의 환경변화에서 원인을 찾는 외부요인설은 논리적인 필요충분조건을 충족시키못한다.
답은 내부에서 찾아져야 한다. 감기 바이러스가 침투한 것은 외부영향이고 감기에 대한 저항력이 약한 것은 내부요인이다. 바이러스가 침투한다고 해서 반드시 감기가 발병하는 것은 아니다.
구조주의 논리학으로 볼 때 모든 원인의 작용은 외부영향과 내부원인이 함께 맞아떨어질 때 일어난다. 원인≫작용≫판정≫반작용≫결과의 전개에서 외부작용과 내부반작용이 판정되는 과정을 반드시 거친다.
어떤 일의 원인은 작용과 반작용의 밸런스가 그렇게 판정했기 때문이다. 외부에서의 작용은 무수히 많다. 결정적으로 밸런스를 무너뜨려 계의 해체 형태로 변화를 촉발한 것이 진짜 원인이다.
한 국가의 흥망이나 어떤 회사의 발전과 퇴보 혹은 어떤 스포츠팀이 승리와 패배 원인 역시 마찬가지다. 반드시 밸런스가 있다. 내부에서 우리의 강점과 외부에서 적의 약점이 일치할 때 승리는 주어진다.
공룡의 멸종과 관련한 모든 가설이 외부요인설의 한계를 가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지금까지 나온 진화론의 모든 가설도 외부요인설의 한계를 넘지 못한다. 안팎의 밸런스 개념이 없는 이런 식의 강변은 설득력이 없다.
다윈의 돌연변이설이 대표적이다. 변이를 촉발하는 방사선이 외부에서 작용하므로 외부요인설의 한계를 넘지 못한다. 무수히 많은 외부원인 중에서 결정적으로 밸런스를 무너뜨린 하나를 찾아야 한다.
공룡의 멸종이 주목되는 이유는 최근 학계의 성과에 의해 가장 많이 언론에 오르내렸기 때문이다. 6500만년 전 소행성 충돌에 의해 공룡이 멸종되었다는 설이 유력하나 그 직전에 공룡은 이미 멸종단계에 와 있었다.
소행성의 충돌로 인한 환경변화는 이미 유전적 다양성을 잃어서 환경적응이 불가능해진 상태에서의 확인사살에 불과하다. 공룡이 멸종한 진짜 원인은 유전적 다양성 상실로 신종이 출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갈라파고스 섬의 핀치새가 살아남은 이유는 다양한 형태로 부리의 모양을 변화시켰기 때문이다. 그것을 가능케 한 유전적 다양성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치타는 그러한 유전적 다양성을 가지고 있지 않다.
개는 늑대와 자칼 사이에서 다양한 아종이 만들어진다. 덩치가 큰 것부터 작은 것 까지 온갖 형태가 있다. 개가 치타에 비해 유전적 다양성이 크다. 그러므로 개가 치타보다 환경변화에 적응할 확률이 높다.
환경의 작용은 우연이다. 모든 우연의 작용은 나쁜 결과를 초래할 뿐이다. 우연에 의한 퇴화와 멸종은 가능해도 진화는 불가능하다. 신종이 출현하지 않으면 환경변화에 의해 결국 모두 멸종하고 만다.
왜 공룡의 유전적 다양성이 줄어들었는지 또 왜 신종이 출현하지 않았는가를 설명해야 한다. 만약 공룡이 유전적 다양성을 가졌다면 소행성 충돌에 의한 핵겨울 때 살아남을 수 있는 변종을 출현시켰을 것이다.
그리고 살아남은 소수는 급속하게 번식하여 생태계를 장악했을 것이다. 그러므로 소행성 출동은 이미 멸종단계에 도달하여 몇몇 인상적인 거대공룡만 살아남은 상태에서 최후의 일격을 가한 정도의 의미를 가질 뿐이다.
공룡의 멸종 사례가 의미하는 것은 모든 종은 필연적으로 멸종하게 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이미 포유류에 있어서도 신종의 출현은 관측되지 않고 있다. 포유류 역시 대멸종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암수의 유전자 교환으로 번식하는 모든 종은 장기적으로 멸종할 수 밖에 없는 구조적 취약점을 가진다. 반대로 진화의 원인은 그 취약점을 극복하는 장치가 과거 종의 대 발생기에 있었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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