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서 죽으라는 통합론”
‘노무현은 통합에 응하지 않았다’

통합 쉽다. 지역구 몇 자리 던져주면 된다. 주는 김에 전국구 몇 자리도 나눠주면 더욱 좋다. 에라 인심썼다. 당직 몇 자리 덤이다. 5분 만에 가능하다. 5분만에 가능할 일이 안 되어서 이모양 이꼴이란 말인가?

농담은 삼가자. 3당야합식 정치업자 통합은 도리어 밑바닥 유권자의 분열을 초래할 뿐이다. 진짜 주인은 유권자다. 밑에 유권자 입장이 버젓이 있는데 그거 무시하고 위에서 장난쳐봤자 의미 없다.

그 장난 과거에 여러번 쳤던 장난 아닌가?

김영삼이 3당야합 했지만 투표해보면 여소야대는 그대로 재현되었다. 노무현은 탄핵와중에, 이명박은 선거시기가 겹친 덕분에 산술적 여대를 이루었지만, 13대부터 이어져온 야대기조는 변하지 않았다.

분명히 말한다. 우리 국민은 한 번도 변한 적이 없다. 유정회니 정치규제법이니 해서 억지로 틀어막았을 뿐 박정희때부터 야대성향은 이어졌다. 이 본질을 인식해야 한다. 50년 동안 변하지 않은 본질.

조중동이 지난 10년간 줄기차게 국민을 속여왔지만 결과는 도로아미타불 500만 조문인파로 나타났다. 표면에서 바람따라 출렁거렸을 뿐 본질에서는 영향없다. 왜 우리 국민의 본성은 변하지 않을까?

대통령은 이당저당 바뀌는데 왜 국민의 야당지지 성향은 한사코 바뀌지 않을까?

진실이 우선이다. 유권자는 유권자대로 이해관계가 있고, 정치업자는 정치업자대로 이해관계가 있다. 우리는 우리대로 목표가 있다. 억지로 한 쪽을 뜯어붙이면 반드시 다른 한 쪽이 떨어져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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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은 정치업자 혀끝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유권자 손끝에서 이루어진다. 최대 40프로 되는 영남지역 야당성향 유권자가 민주당에 투표해야 통합이다. 통합하려면 유권자들 상대로 통합작업을 해야 한다.

그런데 왜 안하지? 입으로 통합 외치지 말고 행동으로 보여주라는 말이다. 그런데 안한다. 왜? 방법이 있어야 하지. 정치업자들 끌어오기 쉽다. 당직 나눠주고 지역구 쪼개주고 전국구 내주면 된다.

그런데 유권자들에겐 뭘 주지? 나눠줄 것이 없다. 이게 본질이다. 이 본질은 누구도 말하지 않는다. 그러니 속임수다. 입으로는 통합운운 하지만 다 진정성없는 말장난에 불과하다. 누굴 속이려드나?

그래 통합을 하라!
단 유권자 상대로 하라.
통합하기 위하여 유권자들에게 주라. 그들이 원하는 것을.
왜 마땅히 주어야 할 것을 주지 않나? 달라는데도 왜 주지 않나? 내놓으란 말이다.

유권자가 요구하는 것은 통제권이다. 주도권이다. 지역간 힘의 균형이다. 그 힘을 주어야 한다. 영남에서 결정하면 상당부분 민주당에서 수용되어야 통합이다. 그것이 가능한 구조로 만들어야 한다.

유시민 빼가고, 김두관 빼가면 그게 통합일까? 천만에! 이쪽의 자원을 훔쳐가는 도둑질이다. 안희정 빼갔으면 되었지 또 뭐 훔쳐갈 것이 있다고? 그런 도둑질을 할때마다 이쪽은 상처를 입는다.

유권자 상처주는게 통합이냐?

유시민이 추미애와 악수하면 통합이냐? 그 장면 지켜보고 유권자 가슴에 피멍든다. 이해찬과 정동영이 웃으면서 농담하고 눈맞추고 시시덕거리면 통합이냐? 그 장면 지켜본 유권자 눈에 피눈물 난다.

상대방의 존재를 인정해야 한다. 상대방의 입장을 존중해야 한다.

상식대로 가자. 15대 총선 때 노무현은 DJ 밑으로 들어가지 않았다. 꼬마 민주당에 남았다. 그 결과는 낙선이었다. 그때 노무현이 DJ 밑으로 들어갔다면? 종로에서 이명박 꺾고 국회의원 당선이 무난했다.

그러나 대한민국 16대 대통령 노무현은 없었다. 이게 본질이다.

노무현은 DJ와 통합 거부해서 대통령 되었다. 이것이 진실이다. 뉘라서 부정할 것인가? 지금 유시민이 민주당 들어가면? 국회의원은 당연히 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으로 끝이다. 다 아는 사실 아닌가?

노무현은 15대에 종로에 출마해서 낙선했지만 그 덕분에 컸다. 영남은 더욱 커진 노무현을 얻었다. 유권자 손에 인물이 쥐어졌다. 그러자 유권자들이 DJ 찍었다. 혹은 이인제 찍어 DJ 당선 용인했다.

이게 본질이다. 내 손에 무언가 쥐어져야 투표한다. 무언가 얻어야 통합된다. 일방적 희생은 없다. 공짜는 없다. 무엇을 얻을 것인가? 인물이다. 인물 얻으려면? 키워야 한다. 인물을 키우려면?

신당이 15대에서 9석 당선된 꼬마민주당 되더라도 그 길로 가야 한다. 그래야 인물이 크고, 그래야 유권자 손에 무언가 쥐어지고, 그 인물을 지렛대 삼아 민주당과 딜을 할 수 있다. 동서간 힘의 균형이다.

진정으로 통합을 원하는가? 그렇다면 주라! 누구에게? 유권자들에게! 무엇을! 인물을. 그 인물이 클 기회를. 신당이라는 요람에서 인물이 클때까지 기다려라. 그것이 통합의 떳떳한 절차다.

절차 부정하는 통합운운은 속임수다. 주는거 없이 일방적으로 빼가는건 용납못한다. 왜? 미래를 말살하는 짓이기 때문이다. 빼가봤자 죽을거 뻔하기 때문이다. 빼간 안희정 정치생명 끝났다. 꿈이 금뺏지면 그 정도는 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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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통합 주장은 여의도 곁눈질하는 정치업자 입장이고, 밑에서 반대급부로 ‘인물 키워줄 것’을 원하는 것은 유권자 입장이고, 우리는 우리대로 별도의 입장이 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합당한 처분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한을 푸는 것이다. ‘복수’라는 표현은 쓰지 않겠다. 그러나 결국 그 방향으로 가게 되어 있다. 역사를 아는 사람은 다 알듯이. 네가 알고 내가 알듯이. 집권은 정치업자들 관심일 뿐이다.

누가 노무현 대통령을 그 벼랑에서 떠밀었는지 밝히는 것이 우선이다. 진실없이 화해없다. 민주당이나 오마이뉴스, 한겨레도 처분에서는 예외가 될 수 없다. 인위적으로 하지 않는다. 그렇게 되게 되어 있다.

유권자가 원하는 것은 목표다. 우리는 유권자들에게 목표를 줄 수 있다. ‘합당한 처분을 내린다’는 것이 우리가 유권자들에게 줄 수 있는 가시적인 목표다. 단지 그 뿐이다. 우리는 그 역할만 하고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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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 나왔다. 익숙한 역사의 경험칙대로 된다. 네가 알고 내가 아는대로 된다. 민주당 갈 자는 간다. 그들은 원하는 금뺏지 얻는다. 민주당은 그 몇을 단상에 늘어세워놓고 자기들끼리 박수치며 통합완성 선언한다.

남을 사람은 남아서 신당을 한다. 그들은 캐스팅보터가 된다. 캐스팅보터로 조명받은 덕분에 인물이 큰다. 차기든 차차기든 신당에남은 사람 중에서 대통령 나온다. 유권자들은 그것으로 보상받는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유권자들은 ‘처분대상’이라는 목표를 발견한다. 처분은 합당하게 이루어진다. 언제나 그렇듯이 역사는 그렇게 흘러간다. 그렇게 살아있는 역사의 일 사이클을 완성된다. 뻔히 다 알면서 왜 그러셔?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식의 낡은 구호 필요없다. 우리는 이미 죽은 상황이다. 5월 23일 이후로 우리의 존재는 없어졌다. 죽은지 오래인데 무얼 바라겠는가? 바라는게 없으니 설득할 수 없다.

통합운운하는 자들은 내 선배도 아니고 내 형님도 아니고 내 윗사람도 아니고 나와 안면도 없다. 그들은 내게 이래라 저래라 할 수가 없다. 왜? 라인이 없어서. 그들은 어떤 방법으로도 나를 통제할 수 없다.

내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다. 그렇게 통제 안 되는,공중에 붕 떠 있는유권자가 이 나라에 오백만명 있다. 어쩔 것인가? 이게 본질이다.나한테 뭐라그래봤자 의미없다. 디밀고싶거든 그 유권자들에게 디밀어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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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kim

2009-08-31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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