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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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다. 인간의 시간은 24시. 25시는 신의 시간. 이성이 지배하는 시대는 끝. 감성이 지배하던 시대도 끝. 지금은 모든 허망한 논리를 잠재우고 전쟁의 법칙이 지배하는 시대가 되었다.
누가 최초에 불을 당겼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이미 불이 붙었다는 사실이다. 46명의 군인과 다수의 민간인이 희생되었다. 누구도 불길을 멈출 수 없다. 맞불을 놓을 수 밖에.
이명박은 약은 짓을 잘 해 왔다. 일 벌이고 나서는 아버지 역할이다. 야당은 자동으로 뒤에서 말리는 어머니 역할을 맡아버렸다. 어리석게도 말이다. 여당은 앞에서 불지르고 야당은 뒤에서 말리고.
궁합이 잘 맞으니 국민들이 만족한다. 결산은? 칼자루 쥔 쪽이 이득을 본다. 여당이 이익을 독점한다. 그러나 선을 넘었다. 어머니가 말리면 아버지는 짐짓 못이기는 체 하며 물러서야 한다.
북한의 소행이라는 암시만 하고 그쳐야 술책이 9단인데 아주 대놓고 선언을 했다. 시원하게 잘 했다. 선을 넘어버렸으므로 어쩔 수 없다. 말리는 어머니 역할은 이제 의미가 없어졌다.
한 술 더 떠야 한다. 라이터 들고 설치는 자에게는 시원하게 휘발유를 끼얹어 주어야 한다.
말리려 하므로 더 설친다. 야당이 말리니 국민이 안심한다. 불 지르는 여당과 말리는 야당 사이에 균형이 얻어져서 북한에 대해 따끔한 경고가 되었다고 여긴다. 그러나 이건 전쟁이다.
국민은 사태의 심각성을 알지 못한다. 이명박이 선을 넘었지만 국민은 태연하다. 이명박이 오바해도 야당이 성실하게 말려줄 것을 믿고 안이하게 대응한다. 이게 전쟁인데도 말이다.
안이한 대응은 있을 수 없다. 라이터 들고 위협하는 자에게는 휘발류를 끼얹어 주어야 한다. 주유소 습격사건의 마지막 장면을 생각하라. 지금 누가 주유소에서 라이터 들고 설치고 있나?
동네싸움이라도 그렇다. 꼭 말리는 사람 있다. 말리니까 더 싸운다. 사무라이 시절 일본이라면? 말리지 않는다. 촌각도 지체하지 않고 칼 뽑는다. 바로 승부 난다. 한 넘은 반드시 죽는다.
죽을 줄 알기 때문에 싸우지 않는다. 그렇게 가야 한다. 싸우겠다는 놈에게는 칼을 쥐어주어야 한다. 피를 보게 해야 한다. 책임을 물어야 한다. 이건 전쟁이다. 전쟁은 전쟁에 맡겨야 한다.
전쟁 그 자체가 스스로 자기 내부의 에너지를 소진하고 멈추도록 해야 한다. 이명박 쥐통령에게 요구한다.
1) 경계실패 책임 물어 내각 및 청와대 의사결정라인에서 군미필자 전원 척결.
2) 의정부에서 일산까지 북한 장사정포 사정거리 이내 주민 전원 소개령 발동.
3) 30세 이하 예비군 365일 상시소집 및 범국민 군대 두 번가기운동 전개.
4) 현역병 전원 무기한 제대명령 중지.
5) 19세 이상 미필자 남녀불문 전원 입영.(전쟁터의 총알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다. 누구든 전장 안으로 들어선 자는 책임을 면할 수 없다. 2차대전에 희생된 독일 민간인들 아무도 동정하지 않는다. 그들이 선택했으니까.)
6) 청와대 및 행정부처 국회 즉시 계룡대 이전.
7) 종전까지 대학폐쇄. 학도호국단 및 교련훈련 부활, 야간통금 부활.
8) 인천공항 및 부산항 폭파로 재벌 해외도피 차단.
9) 주석궁으로 진격. 북진통일 완수.
10) 이상의 조치를 실행할 자신 없거든 즉시 하야.
남한과 북한이 대치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본질은 중국과 미국 사이의 알력이다. 미국은 이번에 건수잡은 것이다. 중국을 궁지로 몰 수 있는 이 좋은 기회를 그냥 놓칠 리 없다.
그루지야 사태를 보라. 그루지야는 미국에게 이용만 당했다. 미국은 당연히 배신했고 국토는 잿더미가 되었다. 지금 김정일과 이명박은 서로 자신이 섬기는 주군에게 아양을 떠느라 나라를 잿더미로 만들려 하고 있다.
30년 전쟁은 개신교와 카톨릭 사이에 일어난 전쟁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프랑스의 구교도와 스페인의 신교도가 손을 잡기도 했다. 거의 모든 유럽국가가 두 팔 걷어붙이고 전쟁에 개입했다.
그들은 각자 이해를 달리했지만 우둔한 독일을 전쟁터로 삼아 희생양으로 만듦으로써 자기 나라에 전쟁의 불똥이 미치지 않게 하는 영리한 전략에는 모두가 동의하고 있었던 거다.
영국, 덴마크, 스웨덴, 프랑스에 스페인, 오스트리아, 바바리아 등이 맞섰다. 결국 그들은 목적을 달성했다. 전쟁의 불길이 자기나라로 옮겨붙는 것을 막았다. 독일 인구 2/3가 죽고 회복되는데 200년이 걸렸다.
독일은 300개의 작은 나라로 쪼개졌다. 전 유럽이 아귀처럼 몰려들어 독일 하나를 씹어먹은 것이다. 대부분의 국가들은 용병을 투입했고 급료는 현지에서 조달하게 했다. 손 안대고 코 푼 전쟁이다.
각국의 용병들은 독일마을을 돌며 쌀 한통 남기지 않고 깨끗이 털어먹었다. 얼마나 완벽하게 털어먹었던지 천문학자 케플러는 전쟁 통에 굶어죽었다. 히틀러의 미친 짓에 이 사악한 전쟁에 대한 보복심리가 있었음은 부인할 수 없다.
지금 누가 제 영토를 중국과 미국을 위해 전쟁터로 내주려고 하고 있나? 김정일과 이명박이다.
전쟁은 이미 일어났다. 말릴 수 없다. 배짱싸움이 되었다. 주유소 습격사건의 마지막 장면이다. 휘발류 호스를 잡은 자가 승리한다. 불장난 하는 자에게는 휘발류를 끼얹어라.
전쟁의 피해자는 투표 안 하는 젊은이들이다. 젊은이들에게만 피해가 집중되므로 그들 소수를 희생시키려는 다수의 이심전심 담합이 있다. 30년 전쟁으로 죽은 사람은 전부 독일인이니까 각국이 서슴없이 전쟁을 했듯이.
맞불이다. 전쟁을 확산시켜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모두 죽는다는 사실을 인식시켜 주어야 전쟁이 중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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