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블로 사태의 본질
이명박 집단은 참으로 소통이 안 되는 무리들이다. 이명박이 문득 참회하고 오늘부터 1년동안 하루에 열시간 씩 국민과의 대화를 계속한다면 조금이나마 소통이 될까?
천만에! 그래도 소통은 되지 않는다. 대화와 소통은 별개다. 소통의 진짜 의미를 알아야 한다. 대화한다고 해서 소통될거라고 말한다면 여전히 소통이 뭔지도 모르는 거다.
이명박과 국민 사이의 소통단절, 그것은 거대한 성벽과 같다. 타블로와 이 나라의 좌절한 젊은이들 사이에도 그것이 있다. 그 성벽은 쉽게 허물어지지 않도록 세팅되어 있다.
걸핏하면 ‘오해다’를 남발하는 이명박이 모든 오해를 해명한다고 해서 소통이 될까? 천만에! 그건 다른 이야기다. 타블로가 모든 의혹을 완벽하게 불식시켰다고 해서 소통이 될까? 천만에! 그건 본질을 모르고 하는 이야기다.
결론부터 까자. 분노가 본질이다. 타블로 사태의 본질은 젊은이들의 분노와 좌절이다. 이명박 불통의 본질도 분노다. 분노가 사라지기 전에 소통은 불능이다. 많은 희생양들이 있었다. 문희준, 싸이, 유승준, 박재범, 타블로 계속 이어지고 있다. 타겟을 바꿔가면서 분노의 표출은 계속될 뿐이다.
타블로가 자신의 학력을 입증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것은 안티들의 진짜 관심사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것은 이명박이 ‘오해다’ 하고 해명하는 것과 같다. 본질은 그의 외국인노동자 신분 그리고 병역미필 바로 이것이다.
결론적으로 타블로가 캐나다 국적의 외국인 노동자 신분이기 때문에 문제가 된 것이 아니고, 군대를 갔다오지 않았기 때문에 괘씸죄에 걸린 것이 아니고, 이 나라의 젊은이들이 지금 좌절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 가슴 속에 분노가 가득차 있기 때문에 희생양을 필요로 하는 것이며, 타블로 아니라도 누군가는 걸려야만 하는 덫이 놓여져 있었던 것이며, 타블로 아니라도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잔혹한 사냥은 계속된다. 다음 희생자 곧 나온다.
타블로를 미워하는게 아니라, 타블로를 미워하는 방법으로 가슴 속의 분노를 표출하는 것이며 분노가 남아있는 한 문제는 결코 해결되지 않는다. 또다른 먹잇감을 노릴 뿐이다.
그러므로 해답은 두가지 처방 뿐이다. 첫째 우리나라에서 영어 스트레스를 없앨 것, 둘째 남북통일을 이루어 징병제를 폐지할 것, 이 두가지 처방으로만이 문희준, 싸이, 유승준, 박재범, 타블로.. 끝없는 인간사냥을 막을 수 있다.
물론 둘 다 불가능한 목표다. 이 나라에서 영어 스트레스를 없앨 수 없다. 당장 남북통일은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희생은 계속될 뿐이다. 사냥은 계속될 뿐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그 본질을 알려주는 것 뿐이다. 당하는 사람에게 왜 당하는지 알려주고 피냄새를 맡은 상어떼에게 당신네들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알려주는 것 뿐이다. 알고 당하면 그나마 조금은 덜 억울할 것이다.
그렇다. 대한민국 위험하다. 그 나라의 젊은이들은 지금 좌절하고 있다. 취직 못한 분노를 외국인에게 화풀이 하는 러시아 뒷골목 스킨 헤드족처럼 한국의 젊은이들은 지금 방황하고 있다. 그 분노를 엉뚱한 곳에 표출하고 있다. 문제는 타블로의 능력으로는 그 대한민국 젊은이들의 좌절을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 이것은 국가차원의 문제다. 누가 젊은이들을 영어스트레스와 징병스트레스로 압박하고 있나? 이게 다 이명박 때문인 것만은 아니다.
결론적으로 영어문제와 징병문제라는 한국 젊은이들의 대표적인 고민 두 가지를 손쉽게 해결하는 방법을 타블로가 ‘알려줄 뻔’ 한 것이며, 그 와중에 자기들의 심각한 고민을 사회에 알리는 방법은 ‘타블로 때리기 전략’이라는 사실을 이심전심으로 이 나라의 좌절한 젊은이들이 공유해 버린 것이며, 누군가가 그 문제를 해결해 줄때까지 한국 젊은이들의 ‘아무나 걸리면 막때리기’는 계속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 나라의 무식한 지식인들이 ‘내가 조사해 봤는데 타블로는 아무 죄 없더라’ 하는 동문서답을 계속해서 좌절한 젊은이들의 염장을 질러대는 한 더 악랄한 공격이 이어질 뿐이다.
통일이 되었으면 좋겠다. 통일되면 이런 끔찍한 국민적 자해행위는더 이상 구경 안 해도 될텐데. 이건 죄다. 통일 못한 죄로 한국인은 이렇게 벌받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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