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열어 그 속을 보자. 무엇이 있는가? 정신, 의식, 의도, 생각, 감정 다섯 가지 마음이 있다. 다섯 마음은 각각 존엄, 자유, 사랑, 성취, 행복이라는 다섯가지 태도를 인간에게 요구한다. 다섯가지 마음의 요구에 다섯가지 태도로 바로 응답할 때 비로소 마음은 다스려진다.
마음이 다섯인 이유는 마음이 일하기 때문이다. 그냥 마음이 아니라 일하는 마음을 이해해야 한다. 수동적인 마음이 아니라 능동적인 마음, 소극적이고 퇴행적인 마음이 아니라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마음을 이해해야 한다. 다섯가지 마음은 마음이 일을 할 때 구조원리에 따라 성립하는 포지션들이다.
마음이 하는 일은 외부에서 전해져 오는 자극을 처리하여 신체로 하여금 행동으로 대응하게 지시하는 일이다. 마음이 현장에서 실제로 일을 하기 때문에 일의 진행단계에 따라 정신, 의식, 의도, 생각, 감정이라는 각각의 담당 포지션들이 있다. 그 일하는 원리는 구조원리와 소통원리로 규명된다.
마음은 구체적으로 일을 한다. 그러므로 다섯가지 마음은 일정한 방향성을 가진다. 공장의 기계들이 포드시스템으로 정렬하듯이, 나침반이 항상 북극을 가리키듯이 마음은 일제히 한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원한다. 그 일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다. 말은 달리기를 원하고, 소는 풀을 뜯기를 원하고, 아기는 젖을 먹기를 원한다. 마음은 외부의 자극을 받아들여 이를 행동으로 처리하기를 원한다. 그 일을 잘 해낼 때 마음은 편안해진다.
마음은 일하기 위하여 그 일을 얻을 수 있는 존엄한 정신을 추구하고, 그 일을 자기 안으로 가져올 수 있는 자유로운 의식을 추구하고, 그 일과 하나가 될 수 있도록 사랑의 의도를 추구하고, 그 일을 해내도록 성취의 생각을 추구하고, 그 일에 대한 보상으로 행복의 감정을 추구한다. 반면 마음은 정신의 비참함을 거부하고, 의식의 억압을 거부하고, 의도의 소외를 거부하고, 생각의 실패를 거부하고, 감정의 불행을 거부한다. 이는 마음이 하는 일의 진행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마음은 맡아서 하는 일이 진도를 나가줄 때 편안해진다. 마음은 원래 일하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마음을 잘 일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그럴 때 풀을 뜯는 소처럼, 달리는 말처럼, 엄마 품의 아기처럼 편안해진다. 마음의 구조를 알면 마부가 말을 능숙하게 다루듯이, 운전기사가 자동차를 훌륭하게 제어하듯이 마음을 능히 다스려낼 수 있다.
◎ 정신 - 존엄과 비참 ◎ 의식 - 자유와 억압 ◎ 의도 - 사랑과 소외 ◎ 생각 - 성취와 실패 ◎ 감정 - 행복과 불행 인간이 불행한 이유는 이러한 마음의 구조가 작동하는 순서와 방향을 모르기 때문이고, 그 때문에 마음이 하는 일들 사이에 모순과 충돌과 혼란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마음이 일을 처리함에 있어서 잘못된 방향을 지시하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효율적으로 일하기 위해서 과거에 마음이 해 놓은 성과들을 끌어쓰기 때문이다. 습관이나 타성이나 편견이나 실수들은 특히 정신, 의식, 의도 등 상부구조를 일시키지 않으려는 마음의 태만 때문이다.
군대에서 병사들을 괴롭히는 방법은 단순동작을 반복하게 하면서 실수를 유도하는 것이다. PT체조를 하면서 큰 소리로 구령을 외치되 끝번호를 외치지 않게 한다. 이때 병사들은 늘 하는 구령을 반복하므로 정신, 의식, 의도, 생각을 생략한다. 생략하기 때문에 무심코 끝번호를 외치는 실수를 저지르게 된다. 무심코 외치는 것이 무의식이다. 그 무의식 때문에 병사는 혼이 나게 된다. 단순반복 작업에서 이미 상부구조를 설정해 놓았기 때문에 정신, 의식, 의도는 생략되어야 하지만, 그것을 무의미하게 반복하게 하는 것이다. 생략해도 되는 것을 생략하려 하기 때문에 마음의 일은 실패로 되며 그것을 생략하지 않고 다시 리셋하는 것이 정신을 차리는 것이다. 즉 익숙한 반복작업을 처음 하듯이 하는 것이다. 문제는 그러한 설정들이 유아기에 일어났다는 점이다. 유아기나 소년기에 잘못 설정된 마음의 환경들은 재검토 되어야 한다. 그것이 깨달음이다.
마음이 하는 일은 외부에서 전해져 오는 자극을 통제하고 처리하는 일이다. 그 일을 할 때 존엄과, 자유와, 사랑과, 성취와, 행복을 맛보고 그 일을 해내지 못할 때 비참과, 억압과, 소외와, 실패와, 불행을 맛보게 된다.
문제는 그 일이 내부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근본 외부에서 온다는 것이다. 인간이 불행한 이유는 마음의 어려움이 내부의 욕망때문이라고 보고, 내부의 욕망을 통제하려 하기 때문이다. 인간 내부의 잠재의식이나 무의식이나 욕망에 원인이 있다고 보고 내부에서 답을 찾으려 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기가 불행한 이유는 엄마품에 있지 않기 때문이고, 말이 불행한 이유는 뜻대로 달리지 못하기 때문이고, 소가 불행한 이유는 뜯을 풀이 없기 때문이며 그 이유는 모두 외부에 있다. 외부 환경과의 바른 관계맺기를 통하여 마음으로 침투해 들어오는 외부의 자극에 대해 인간이 우위에 설 때 마음은 편안해진다. 인간이 우위에 서지 못하므로 불행한 것이다.
시인은 시를 쓸 때 편안해지고, 연주자는 연주할 때 편안해지고, 화가는 그릴 때 편안해진다. 마음을 잘 일시키기 때문이다. 불행한 이유는 외부의 방해자 때문이다. 외부의 누군가가 시인으로 하여금 시를 쓰지 못하게 하고, 외부의 침입자가 연주자로 하여금 연주하지 못하게 하고, 외부의 누군가가 화가로 하여금 그리지 못하게 한다. 그 외부의 방해자와 신경전을 벌이느라 불행한 것이다.
마음이 잠재의식이니 무의식이니 트라우마니 욕망이니 인지부조화니 하는 형태로 내부에 있다고 착각하는 것은 마음이 단순반복작업을 하면서 상부구조를 사전에 설정해놓고 생략하는 점을 간과하기 때문이다. 마음의 근본은 소통지능 형태로 외부에 있다. 바깥뇌가 주요한 정보를 처리하는 것이다. 환경이 외부에 있기 때문에 내부를 바라보는 방법으로는 깨달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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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kim

2010-10-23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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