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ow, can, ken, honor, ignore들은 모두 어원이 같다. ‘꺼낸다’가 본래의 의미다. 의미가 확대되어 꺼내서 안다(know), 꺼낼 수 있다(can), 꺼내본다(ken), 꺼내서 보도록 알린다(honor), 안꺼내본다(ignore)로 전개된 것이다.

안다는 것은 무언가 감추어진 것을 꺼내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이면에 무엇이 감추어져 있을까? 구조가 감추어져 있다. 배후에 감추어진 구조를 밖으로 드러내는 것이 지식(knowledge)이다.

know는 꺽다(cut) 나온다(new)인데 꺽다(cut)는 까다≫끊다≫자르다로 의미가 발전하고 있다. 병아리가 알을 까듯이 꺽어내는(cut) (new)≫까내는≫꺼내는 것이 know다. 지식은 무언가 끊어내는, 잘라내는 것이기도 하다. 지식은 칼이다. 그 칼로 무엇을 자르는가? 구조다. 내부에 감추어진 구조를 잘라서 겉으로 드러내는 것이 지식이다.

의사가 메스를 들이대어 인체를 해부하듯이 잘라서 단면을 드러냄으로써 내부적으로 돌아가는 구조를 밝히는 것이 지식이다. 이제 인류는 작게는 원자의 속부터 크게는 지구의 속도 알게 되었다. 사람의 뱃속에 무엇이 있는지도 알게 되었고 바닷속 심해에 무엇이 있는지도 알게 되었다. 잘라보고 꺼내보고 그 속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science의 어원은 ‘셀줄 안다’는 뜻이다. 센다는 말 역시 자른다(section)는 뜻이다. 잘라서 칸을 나누는 것이 세는 것이다. section의 어원도cut이다. 그러므로 science와 know은 사촌이다.

과학은 셀줄 아는 것이고, 셀줄 안다는 것은 잘라서 칸을 나눌줄 안다는 것이고, 그 세어야 하는 것, 잘라서 칸을 나누어야 하는 것은 구조다. 결국 science은 구조를 다룰 줄 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지식은 곧 구조를 아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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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하나가 수요와 공급을 동시에 제어함으로써 시장경제의 효율성은 작동한다. 구조는 하나로 둘을 취함으로써 나머지 1의 잉여를 도출하여 효율을 달성하고 그 효율로 만유를 작동시키는 원천으로 삼는다. 세상은 움직이려면 힘이 필요하고 힘은 이러한 구조의 효율성에서 얻어진다. 우주 안의 모든 존재가 이 하나의 방법에 의지한다.

월급은 같은데 소비가 늘었다면 저축은 줄은 거다. 안 봐도 아는 거다. 안보고 알게 되므로 효율이 증가된다. 이 효율이야말로 인류가 세상을 움직여가는 근본으로 삼을만한 것이다.

갑과 을은 시소를 타고 있다. 갑이 오르면 을은 내리고 을이 오르면 갑은 내린다. 시소의 한쪽이 올랐을 때 다른쪽을 내리는 절차는 다섯이다. 질, 입자, 힘, 운동, 량이다. 각각 원인, 작용, 제어, 반작용, 결과다. 구조론은 그동안 원인과 결과 2항으로 접근하던 것을 5항으로 세분한 것이다.

5로 끝난다. 6이나 7은 될 수 없다. 왜냐하면 이 숫자는 마이너스로 진행하기 때문이다. 전체에서 부분으로 간다. 5에서 시작해서 4,3,2를 거쳐 1로 마감하고 그 다음은 없다. 0으로 끝났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처음부터 한 배를 타고 시작하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포지션이 갖추어진 상태에서 그 중 하나가 포지션을 바꾸었을 때 다른 하나의 입장이 어떻게 되는가를 추적하는 것이다. 처음부터 철수와 영희가 시소에 올라탄 상태에서, 둘이 한 배를 탄 상태에서 하나가 이동했을 때 나머지 하나가 어떻게 되는지를 도출하는 것이다.

완전히 결혼한 부부 중에서 한 쪽이 죽거나 떠났다면 거기에 연동되어 남은 사람의 운명이 결정된다. 과부 아니면 홀아비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미혼남녀들 중에서 한 사람이 죽거나 떠나거나 상관없다.

구조론은 풀세트로 갖추어진 상태, 연료탱크에 휘발류를 가득채운 상태, 완전성에 도달한 상태에서 닫힌계를 분명히 하고 마이너스 방향으로만 전개하므로 지금 유량계에 기름이 얼마 남았고 앞으로 그 자동차가 최대 몇 킬로를 더 갈 수 있는지 정확하게 알 수 있다. 그러나 지금 연료탱크가 바닥이고 가다가 기름을 더 채울 수 있다면 앞으로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알 수 없다. 구조론은 명확히 답이 나오는 마이너스 방향으로만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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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kim

2011-09-05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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