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가도 중간점검

한나라당은 죽어도 130석은 하는 정당이다. 새누리당은 죽어도 110석은 하는 정당이다. 여건이 좀 좋아졌지만 이 정도는 원래부터 기대했던 바다. 그리고 투표 직전에 나온 호재는 별 도움 안 된다. 역풍 때문이다.

**◎ 악재
** - 노무현 마케팅 실패.

  • 안철수 존재감 과시 미약.
  • 유시민 2선후퇴로 야권내 내부경쟁 부족.
  • 전체적인 선거지휘부 없이 각개약진.
  • FTA, 구럼비로 생뚱 야당심판론 일부 먹힘.

**◎ 호재
** - 박근혜 이명박 꼬붕 확인.

  • 안철수 약간 움직여줌.
  • 이명박 도와줌.

우리는 전체적으로 기획력 약하고 용의주도하지 못하다. 저쪽은 사전에 준비된 행동은 잘 하는데, 돌발사태에 대응할줄 모른다. 가면을 썼다가 한 순간에 본심을 들키고 말았다. 부지불식간에 숨긴 발톱 드러난 것.

저쪽은 강자고 우리는 약자다. 약자가 강자를 치는 구도로 가야 했는데 박근혜가 묘한 짓을 해서 전선이 아리송해졌다. 가해자는 이명박이고 피해자는 노무현인데 그 구도가 형성되지 않았다.

마케터님 말씀대로 가해자 대 피해자, ‘노무현 대 이명박 구도’로 가야 한다. 노무현 마케팅 해야 한다. 노무현 육성 확성기로 틀어서 서면에서 자갈치까지 한바퀴 돌아야 한다. 근데 노무현이 사라졌다. 뭐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이기려면 두 개의 뿔 전략을 써야 한다. 양동작전이 되어야 하는데 이쪽은 문재인이고 저쪽은 안철수다. 미련퉁이 안철수가 안 움직이면 유시민이라도 좀 움직여야 하는데 대선주자 아니라서 발이 묶였다.

우리쪽에서 두 명의 대선주자가 치열하게 내부경쟁해야 하는데 약하다. 이해찬, 한명숙도 약하다. 구도가 전체적으로는 맞는데 세부적으로는 약하다. 결정적으로 지휘부가 없다. 사령탑이 없다. 어디를 봐도 기획된 흔적이 없다.

일이 이렇게 된 데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다. 어차피 우리쪽은 다국적군이라서 태생적 한계가 있었다. 반면 그 장점도 있다. 용의주도하게 기획하면 때깔은 좋지만 실제로는 그게 그다지 도움이 안 될 수 있다.

허허실실이다. 우리가 무질서하게 가면 저쪽도 허접해진다. 지금 호재가 터져나오고 있다. 박근혜가 이명박 꼬봉임이 확인된 것이 크다. 안철수도 약간은 움직여주고 있다. 이명박도 뒤에서 돕고 있다.

장군은 장군끼리 싸우고 졸병은 졸병끼리 싸우는 법이다. 근데 박근혜 화법은 알바 수준이다. 100년 앞을 내다보고 나라를 걱정해야 할 대선주자가 치졸하게 ‘너는 안 그랬냐? 흥.’ 수준으로 놀고 있다.

박근혜의 역습이 상당히 뾰족하지만 그게 졸병이 할 말이지 장군이 할 말이냐? 전여옥에게 시켜야 할 말을 본인 입으로 하고 있으니 이미지 팍 구겼다. 수준을 들킨 거다.

◎ 박근혜 이명박의 모습 – 전형적으로 통제 안 되는 애들 행태.. 국민에게 거부감 준다.

선거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이제 야당은 압승무드로 몰고가야 한다. 큰 희망을 줘야 투표를 한다. 탄핵 가능성까지 내비쳐야 젊은이들이 투표장으로 간다. 약간의 역풍은 각오해야 한다.

지금 분위기라면 투표율 51프로가 한계다. 200석을 노리려면 투표율 60프로 가야 하고 그러려면 ‘탄핵-하야-새판짜기’라는 새로운 목표를 던져주어야 한다. 역할을 주지 않으면 인간은 움직이지 않는다.

항상 말하듯이 다음 단계를 맛배기 보여주는게 중요하다. 탄핵 혹은 하야 이후의 새판짜기.. 궁금하지 않는가? 이걸로 호기심 불러 일으켜야 한다. 박근혜 대 문재인 or 안철수에서, 박근혜 빼고 문재인 대 안철수 이거 흥미롭지 않은가?

공동의 적 박근혜부터 우선 처리하고 문재인 대 안철수로 세게 붙자.. 이런 그림! 유권자들에게 거대한 상상력 불러 일으켜야 한다. 박근혜 없는 대선도 가능하다. 상상도 못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초반에 엄살작전 했는데 이제는 돌풍작전으로 바꾸어야 한다. 과단성있게 밀어붙여야 한다. 계속 흔들고 계속 괴롭혀서 심리적으로 무너지게 만들어야 한다. 박근혜 발언은 약한 멘붕이다. 빅 멘붕 일으켜야 한다.

이기는 법을 알면 이길 수 있습니다.

99퍼센트가 아니라 백퍼센트의 길입니다.

팀을 편성하고 이기는 위치에서 싸우는 것입니다.

내비가 가끔 엉뚱한 길을 알려주지만 어떻게든 찾아갈 수는 있듯이

더디가도 확실한 길을 안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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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kim

2012-04-02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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