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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 구조는 원래 살빼고 양념빼고 건조하게 가는 것이다. 무미건조해서 싫은 거다.

그러나 구조를 해야 한다. 왜? 그대가 선장이기 때문이다. 프로야구 감독은 1퍼센트 타율차이로 선수를 넣거나 뺀다. 고작 1퍼센트 가지고? 그거 모이면 백퍼센트 된다. 단 1퍼센트 차이를 논하는게 구조다.

근데 선장이 아닌 사람이 있다. 선원들은 미세한 바람의 차이를 읽을 이유가 없다. 선원들이 여기에 와서 ‘나는 그거 싫은데?’ 하면 곤란하다. 누가 당신 오라고 했냐고? 이곳은 선장들만 모이는 곳이다.

◎ 흰 것은 빛이 나고 검은 것은 어둡다.

◎ 내 차는 검은 차라도 광이 번쩍번쩍 한다.

어깃장을 놓자는 거다. 짜장면과 짬뽕 중에서 선택을 해야 한다. 짬짜면은 안 되냐고? 결혼도 그런 식으로 짬짜혼 할래? 취직도 그런 식으로 짬짜직할래? 우승팀은 하나 뿐이다.

두 사람과 동시에 결혼할 수 없고, 두 직장에 동시에 출근할 수 없다. 결단을 내려야 한다. 1퍼센트의 미세한 차이를 무시하지 말아야 한다. 100만명이 오른쪽을 보더라도 한 명의 리더가 왼쪽을 보면 그 집단은 왼쪽으로 간다. 100만명 어쩌고 하면 강퇴된다.

이곳은 연구소다. 당연히 독재다. 민주적으로 토론해서 말 잘하는 사람이 이곳 운영자 되는 일은 없다. 이곳은 진리를 다루는 곳이다. 독재라는 말의 어원 ‘딕타’는 ‘닥터’와 같다. 말한다는 뜻이다.

교수는 말하는 사람이고 학생은 듣는 사람이다. 민주적으로 말 잘 하는 학생이 가르치는 곳은 없다. 혹 모르고 착각하신 분은 당장 떠나야 한다.

구조론은 적극적으로 판단을 하는 것이다. 이런 판단에 스트레스 받는 사람 있다. 판단 자체를 싫어하는 거다. 이런 사람들은 성철 스님이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다’ 해도 ‘산인들 어떠하며 물인들 어떠하리’로 왜곡해서 읽는다. 그게 편하기 때문이다.

명박인들 어떠하며 근혜인들 어떠하리? 시골에서 유유자적하게 사는 사람에게는 명박이라도 상관없고 근혜라도 상관없다. 나라가 탈이 나서 문제이지.

상태가 안 좋은 분들은 세 가지 유형이 있다.

◎ 방송국형 – 어디서 소리가 들린다. 중계방송 한다.

◎ 레드선형 – 어떤 상황이 주어지면 갑자기 맛이 간다.

◎ 성격장애 – 호르몬이 과다하면 통제가 안 된다.

문제는 방송국형이다. 이 분들은 원래 자기 할 말이 있기 때문에 상대와 대화가 안 통하든 말든 상관없다. 논리적인 설득이 불가능하다. 애초에 할 말이 속에 들어차 있어서 내뱉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이분들은 ‘나는 예수다’ 하고 선언해놓고 말씀을 내리는데 들어줄 청취자가 없으면 벽보고 중얼중얼 한다. 애초에 자기 안에 말씀이 차고 넘치므로 감당을 못한다. 이분들을 해결하는 방법은 없다.

레드선형이나 성격장애형은 그 상황을 피하거나 그 지점을 적절히 통제하면 된다. 방송국형은 그냥 그러고 사는 수 밖에 없다. 이 분들에게 정신을 차리게 해 주면 더 불행해질 뿐이다. 계속 안에서 말씀이 쏟아지기 때문이다.

무엇인가? 애초에 구조가 싫은 것이다. 왜? 구조가 스트레스를 주기 때문이다. 애초에 정답을 정해놓고 자기가 원하는 말을 해주기를 바란다. ‘우리 아이 성적이 내려갔는데’ 하고 하소연 한다. (자유게시판 이기준님 글)

네티즌이 ‘그건 엄마 잘못이에요.’ 하고 정답을 말해주면 화를 낸다. 누가 문제해결을 원했느냐고? 그냥 위로를 받고 싶었던 거다. 그런 사람들은 자기 목적이 분명하게 있기 때문에 어떻게든 그걸 관철할 뿐 대화는 없다.

그들은 질문하는 척 하지만 사실은 마이크를 잡으려는 것이며 마이크 잡는 포지션을 원하는 것이다. 말대답해주면 갑자기 가르치려 든다.

결론은 선장이 아닌 선원이 되려는 사람은 이 사이트에 오지 말아야 하고 선장이 되려는 사람은 적극적으로 판단을 해야 하며 그 판단을 즐겨야 한다는 거다. 위로받으려 하면 안 되고 문제해결을 즐겨야 한다.

중요한건 합리적인 판단을 계속할 수 있느냐다. 선동렬 감독이 합리적인 판단을 하자 선수들이 삐졌다. 고참들을 모아 대화를 했더니 고참들이 솔선수범해서 지금 6연승을 달리고 있다. 김성근 감독은 정기적으로 정신교육을 한다.

합리적인 판단이 현장에서 먹히지 않는 이유는 중간그룹을 깨기 때문이다. 고참 포수나 인기 선수는 자기 기록관리 해야 한다. LG는 그것 때문에 안 된다. 선수단 모두가 승리라는 한 방향으로 맞춰지지 않고 개인기록에 맞춰지면 팀은 붕괴된다.

리더가 제시하는 한 방향으로 가야 한다. 구성원들이 자신이 원하는 바를 내세우면 안 된다. 이를 위해서는 카리스마가 필요하다. 보통 카리스마 만들다가 망한다. 리더는 카리스마를 살릴 수 있는 결정만을 해야 한다. 불리해도 후퇴명령을 못내린다. 그래서 지는 거다.

합리적인 결정을 하자는 거다. 99퍼센트가 왼쪽을 보고 있어도 1퍼센트가 오른쪽을 보고 있으면 그 1퍼센트를 보고 판단을 해야 한다. 그게 현장에서 먹히도록 팀을 만들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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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kim

2012-06-30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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