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맥락에서 전편과 이어집니다. -

구조론이 강조하는 바는 애매모호한 인간의 사회적 행동이 사실은 자연의 보편적인 법칙을 벗어나지 않고, 진리의 결과 일치한다는 거다. 인문, 사회과학을 하는 지식인들도 물리학과 수학, 유전공학에 대한 기초가 있어야 한다. 물론 구조론 하나로 전부 대체될 수 있다.

최근에는 심리학, 의학 등이 유전공학으로 변질되고 있다. 미래에는 의학은 상당부분 유전자 조작으로 대체될지도 모른다. 인간의 복잡미묘한 심리가 알고보니 단순한 유전자의 명령에 지나지 않더라는 거다.

진보의 근본적인 딜레마는 가난한 사람들이 부자당을 찍는 것이다. 무뇌좌파들은 교양이 부족해서 그렇다고 보고 계몽을 시도하지만 이는 착각이다. 부자와 빈자의 공통점은 지리적, 정서적으로 격리되어 있다는 거다.

부자는 부잣집에 격리되어 있고, 빈자는 시골에 격리되어 있다. 진화론의 격리설이 적용되고 있다. 그들은 생존전략-근친전략을 채택한다. 사회의 본질적인 흐름 곧 ‘뉴 웨이브’에서 격리된 사람은 격리전략을 채택할 수 밖에 없다.

격리된 자들은 자기네만 소수자로 격리되어 있는 데서 불안감을 느낀다. 내가 외롭게 격리되어 있으니 너희도 한 곳에 모여있지 말고 격리되어라 하고 분열을 획책한다. 그들은 사회의 전방위적인 격리를 꾀한다.

남녀를 차별하여 성별간에 격리하세.

남북을 분리하여 남북간에 격리하세.
이념을 시비하여 좌파우파 격리하세.
지역을 차별하여 경상전라 격리하세.
학력을 차별하여 서울지방 격리하세.
외국 차별하여 다문화가정 격리하세.
담장을 높게하여 외부인과 격리하세.

사회의 모든 분야를 갈가리 찢어놓으면 혹시 모르니 소발에 쥐잡기로 지역에서 어떤 신통한 혁신이 일어나서 좋은 소식이 들릴지도 모른다는 거다. 문제는 이 전략이 때로는 상당히 먹힌다는 거다.

일본은 수백개의 봉건소국으로 분열되어 있었기 때문에, 막부의 허락도 없이 제멋대로 오키나와, 홋카이도 등을 접수하고 심지어 시네마현이 독도를 접수했다고 우기는 등 개화기에 발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

한국처럼 전제정치로 통일되어 있으면 의사결정이 늦어져서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할 수 없다. 더 심각한 문제는 무뇌좌파들의 반미주장도 사실은 심리적인 격리라는 거다. 미국 보수의 잘못된 정책을 비판하는게 아니라 맹목적인 격리를 추구한다. 이건 유전자의 명령이다. 격리해두어야 밤에 잠이 잘 온다는 식이다.

맹목적인 격리본능을 극복해야 한다. 친노들이 모여 있어서 불안하다며 공격해대는 것이 그렇다. 친노 찢어진지 오래다. 원조친노 김두관은 배신, 진짜 친노 유시민은 격리, 성골친노 이광재는 재판, 안희정은 도지사로 뿔뿔이 흩어졌다.

무조건적인 통합도 옳지 않다. 구조론의 결을 따르되 현대성으로 해결해야 한다. 현대성이라는 낳음의 자궁에 의해 문제가 해결된다. 현대성은 격리와 통합을 가르는 민감한 저울부분을 계속 그 상태로 놔두는 것이다.

사람들은 머리통이 하나의 통뼈로 되어 있다고 착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봉합선이 있다. 전두골, 두정골, 후두골, 측두골 등으로 나누어져 있어서 뇌압을 조절할 수 있다. 강호동도 단식하면 해골이 작아진다.

늘이고 줄이는 조절부는 항상 있다. 그 부분이 낳음의 자궁이다.

아프리카의 빅토리아호. 탕가니카호, 말라위호의 물고기 시클리드의 다양성은 놀라울 정도로 풍부하다. 말라위 호수에만 무려 700종의 시클리드가 살고 있다고 한다. 진화론을 검증할 수 있는 좋은 예다.

말라위호의 시클리드는 약간의 수심 차이에 따라 사는 어종이 다를 정도로 진화의 다양성이 풍부하다. 다른 대륙의 경우 쏘가리나 베스, 가물치, 황소개구리 등이 약융강식의 횡포를 저질러 어족자원이 황폐해진 것과 대비가 된다.

아프리카는 지금 대지각변동에 의해 둘로 쪼개지고 있기 때문이다. 동아프라키 지구대를 따라 수백만년에 걸쳐 호수가 붙었다가 떨어졌다가를 반복하였다. 격리와 통합이 계속 반복되면서 생존전략과 세력전략이 교대되었다.

이러한 낳음의 자궁은 유럽의 지중해, 일본의 세토내해, 미국의 오대호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섬과 반도를 끼고 대륙과 붙었다 떨어졌다 하는 봉합선이 있는 것이다. 지금 한국의 서해도 희망이 있다.

갯벌이 많은 한국은 강을 따라 내륙으로 진입할 수 있는 평저선을 썼기 때문에, 사실상 서해바다를 지중해로 이용하지 못했다. 일본인은 첨저선을 썼기 때문에 16세기에 필리핀까지 원양항해가 가능했다. 앞으로는 우리가 서해를 넘어 태평양을 지중해로 써야 한다. 이제는 태평양이 한국의 내해다.

중국과 한국의 애매한 관계가 그렇다. 친해도 안 되고 안 친해도 좋지 않다. 일본, 미국, 러시아와의 관계 역시 마찬가지다. 붙었다 떨어졌다를 반복하면서 지속적으로 뉴웨이브를 탄생시켜야 한다. 두개골의 봉합선으로 삼아야 한다.

이러한 낳음의 자궁은 지리적으로 존재할 뿐 아니라 심리적, 문화적, 기질적으로도 존재한다. 동아시아 국가 중에서 한국이 특별히 기독교를 잘 수용한 데서 보듯이 한국이 일본, 중국보다 더 문화적인 자궁에 가깝다.

싸이가 미국과 유럽에서 통하는데 비해 일본과 중국에서 시큰둥한 데서 보듯이 아시아국가 중에서 기질적으로 유럽과 가까운 나라가 한국이다. 대장금이 아시아에서 히트한 데서 보듯이 그러면서도 한국이 가장 아시아 정서의 중심에 있다. 죽음을 숭상하는 일본의 사무라이 문화나 허풍이 심한 중국의 도교문화는 서구의 기질과 맞지 않고, 아시아의 주류 정서도 아니다.

한국이 세계의 문화를 선도할 것이라는 백범의 예언이 딱 맞아떨어지는 데는 이유가 있다. 백범이 동학과 불교와 유교와 기독교와 사회주의를 두루 섭렵했기 때문에 내릴 수 있었던 결론이다. 당분간 한국이 세계의 문화적 자궁이 된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소스와 포지션들을 두루 갖추고 있다.

그것은 첫째 지리적 잇점, 둘째 유교주의 미학, 셋째 깨달음의 정수, 넷째 기질적 역동성, 다섯째 지구를 한 바퀴 돌아온 문명의 대륙상륙이다.

살펴보았듯이 빈자가 부자당을 찍는 것은 찍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남자와 여자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통하듯이, 빈자와 부자는 서로 격리된 채 한 편으로는 서로를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잘 통한다.유럽은 다르다. 여러 나라로 쪼개진 채 이웃하고 있기 때문에 빈자가 격리불안을 덜 느낀다.

왕이 있는 나라는대개 섬이나 반도국가다. 영국, 일본, 스페인, 이탈리아(교황), 네덜란드, 덴마크 등이 그러하다. 반면 대륙국가들은 왕을 쉽게 쫓아버린다. 섬이나 반도의 귀퉁이 나라 소인배들은 격리불안이 심해서 왕을 추방하지 못하는 것이다.

한반도에 건희왕, 몽구왕,정은왕자,근혜공주 등이 설치는 것도 다 이유가 있다. 본질은 하층민의 격리불안이다.한국의 진보는 이러한 지리적, 문화적, 심리적특성을 고려하여 전략을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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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kim

2012-11-13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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