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고생하셨습니다.

대한민국 평균 이하의 아이큐를 가진 자가 위정자가 되어, 대한민국 평균 이하의 식견을 가지고 정치를 코미디로 만든다면? 아찔합니다. 그곳에 모여든 똥들을 보십시오. 제 정신 있는 자 하나라도 있습니까? 손수조? 최홍만?

결정적으로 이명박 5년을 심판하지 못하게 됩니다. 이명박이 그동안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알 수 없게 됩니다.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기고 청문회 열어서 낱낱이 파헤치고 5공청산하듯 살뜰히 매조지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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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적인 판세를 아래와 같이 추정할 수 있습니다.

TK 28 대 72

PK 42 대 58

충강 45 대 55

서울 55 대 45

경기 52 대 47

호남 80 대 20

제주 60 대 40

서울로 PK를 막고, 호남으로 TK를 막고, 경기로 충강을 막으면, 제주도에서 이기는 판세입니다. 차이는 30만표. 30만표가 본전이고 그 이상은 바람입니다. 그런데 지금 뒤늦게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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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표금지기간 여론추이는 지난 2002년과 크로스네요. 2002년에는 공표금지때 7퍼센트에서 마지막날 4퍼센트로 좁혀졌고, 몽란이후 2퍼센트로 확정되었습니다. 그러나 여기엔 권영길 3.89가 빠져 있습니다.

이번에는 추세가 반대로 가는데다 권영길이 없으므로 최종 7퍼센트까지 격차가 벌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데 여기엔 한 가지 비밀이 있습니다.

말했듯이 두 사람의 경쟁이 아니라 실제로는 한 사람을 나무에 올려놓고 떨구기 게임입니다. 관심의 초점이 누구인가요? 그 사람은 과잉 대표됩니다.

문재인 안철수 단일화 때 왜 거꾸로 박근혜의 지지가 올라갔을까요?

이번 선거전의 초점은 과연 박근혜가 문안단일화에 대응하는 비장의 카드를 내놓는가였습니다. 국민은 이걸 주시한 거죠. 설마 같은 방식으로 두 번 당하겠냐? 그리고 또 하나는 박근혜가 언제까지 네거티브를 하지 않는가였습니다.

문안단일화 직후 실제로는 우리가 역전했습니다. 고수들은 다 알고 표정관리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박근혜의 대응카드를 주목하는 심리가 반응되어 겉으로는 박근혜가 이기는 것으로 나타난 거죠. 이게 대략 5퍼센트입니다.

게다가 안철수가 새정치를 띄우는 바람에, 박근혜가 언제까지 네거티브를 안하고 버틸까 지켜보자 하는 심리가 반영되어 추가로 5퍼센트 정도가 부동표로 떠 있었습니다. 이건 지켜보는 표지요.

지켜보는 표 10퍼센트에서 1차로 박근혜의 보수대결집 카드행사에 실망하여 5퍼센트 까지고, 마지막 박근혜의 네거티브에 실망하여 5퍼센트 까졌습니다. 즉 부동표 10퍼센트는 문재인이 전부 다 가져갔습니다.

설마 같은 수법으로 두 번 당하겠냐 뭔가 카드가 있겠지 했는데 없었습니다. 설마 새정치 의제로 끝까지 가겠냐 했는데 문재인은 끝까지 갔고 박근혜는 중도에 포기했습니다. 유권자는 이걸 지켜본 거죠. 그게 2002년과 다른 점입니다.

그렇다면? 최종 53 대 47로 확정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는 최대치로 잡아본 거구요. 노인층의 투표열기가 있으므로 결국 투표를 해야 이기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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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는 유전자입니다. 생존본능입니다. 왜 보수를 하는가? 정보에서 소외되면 상대를 자극하여 떠보는 방법으로만 정보를 입수하고 또 대 사회적인 발언권을 획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역사의 본질은 변방에서 중심을 치는 것입니다. 그곳에 현대성이 있습니다. 물론 삼성과 현대와 같은 재벌들도 더 큰 중심인 세계를 칠 때는 현대성이 있습니다. 이건 정량적 분석입니다. 실제로 그쪽에 정보의 트래픽이 높다는 거죠. 가장 많은 내부 상호작용이 일어나는 지점이 있습니다. 조직의 생장점이 있습니다.

기득권들은 생장점을 잃었기 때문에 새로운 흐름에서 소외되었습니다. 그래서 안티를 합니다. 트래픽이 감소 추세에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강남은 트래픽 감소추세, 홍대앞은 증가추세입니다. 이런게 중요하지요.

시골사람들은 의견을 결집할 수단이 없기 때문에 역시 정보에서 소외되었습니다. 그러므로 트래픽이 없습니다. 노인들은 저학력에 인터넷 문맹이라서 정보에서 소외되었습니다. 트래픽이 없습니다.

내부 상호작용의 트래픽이 없거나, 트래픽이 감소세에 있는 사람들이 수구세력입니다. 이들 소외된 사람들은 어떻게든 흐름을 방해해야만 자신의 의지를 반영할 수 있기 때문에 당연히 흐름을 방해합니다. 이는 구조의 법칙이라서 나무랄 수도 없는 일입니다. 정치가 대개 51 대 49로 가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방향성입니다. 방향성은 추세를 반영합니다. 절대 트래픽량은 당연히 도시의 공장이 많지만, 요즘 귀농붐으로 인해 농촌에 새로운 트래픽이 일어나고 있다면? 이런 추세변화가 중요하다는 말이지요.

문제는 그러한 추세의 변화, 정보민감도의 변화, 트래픽량의 증감을 우리가 판단할 수 있느냐입니다. 그러한 생장점의 이동, 현대성의 파도를 정확히 짚어주는 것이 진보세력의 집단지성이 해내야 할 임무이며, 우리가 이 임무를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저쪽에서 계속 안티로 자극하는 것입니다.

트래픽은 진보쪽에서 일어나는게 분명하지만, 우리가 대한민국을 이끌고 어디로 가는지 정확히 안내해주지 못하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므로 그들은 ‘보수’를 휘둘러서 응수타진을 하고, 스트레스 테스트를 하는 것이며, 그 때문에 애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것입니다.

다행히 이번에는 진보가 총결집했습니다. 유시민이 외곽을 깨끗하게 정리했고, 완전히 단일대오로 확정이 되어, 2002년처럼 당선되자마자 지식인이 맨 먼저 반노로 돌변하는 ‘때려죽일 짓’은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때 서프라이즈 논객들 다수가 제일 먼저 배신했다는 사실을 저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때 보수는 묻습니다? ‘그래! 너희들 노무현 뽑아놓고 바로 등돌렸잖아. 아냐? 동프라이즈는 뭐고 남프라이즈는 뭐야? 너희들이 스스로 분열했잖아. 줘도 못먹었잖아? 아냐? 할말있어?’ 이거죠. 우리가 큰소리만 치고 방향제시는 못했습니다.

‘서프로 갈까요 동프로 갈까요 남프로 갈까요?’ 이건 아니잖아요.

분명히 우리가 우리의 방향성에 대해 그들에게 확신을 주지 못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다릅니다. 거기에 희망이 있습니다. 2002년과 달리 1219 이후에도 우리는 단일대오를 유지합니다.

바로 그것을 문재인은 선거기간에 보여주었습니다. 왜 문안단일화에도 불구하고 지지율이 바로 오르지 않았을까요? ‘너희들 그때처럼 분열할꺼지? 몽처럼 배신하고 동프처럼 배신하고 남프처럼 배반할거지? 아냐? 믿을 수 있어?’ 그래서 화끈하게 밀어주지 않고 뜸을 들인 것입니다.

그리고 문재인은 보여주었습니다. 안철수와 정치연애하듯이 성실하게 대응했습니다. 그래서? 조용한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손수조가 그 바람에 미친 듯이 부채질을 합니다. 박근혜가 고함을 지릅니다. 조중동 허탈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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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안철수가 대응을 잘했습니다.지난번처럼 러브샷을 하고 억지 미소를 지었다면그때의 악몽이 떠올랐을 것입니다. 분열과 배신의 상처가 도졌을 것입니다. 이번에는 드라마처럼 멋지게 마무리를 해서 그 반대로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수고한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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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kim

2012-12-18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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