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이야기 필요없다.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힘이다. 힘을 주는 것은 완전성이다. 완전성에 도달하는 것은 깨달음이다. 깨달음은 일치다. 일치는 질문과 대답의 일치, 원인과 결과의 일치, 시작과 결말의 일치, 목표와 성과의 일치, 남성과 여성의 일치, 작용과 반작용의 일치다. 그 일치의 지점에서 인간은 쾌감을 느낀다. 그리고 당신은 그 쾌감에 중독되어 오늘 하루를 살아간다. 그것은 소통이다. 그 소통에서 인간은 힘을 얻는다. 그 소통의 실패는 소외다. 소외는 부조리에 의한다. 부조리는 불일치다. 원인과 결과의 불일치, 질문과 대답의 불일치, 시작과 결말의 불일치, 목표와 성과의 불일치, 여성과 남성의 불일치, 세상의 모든 불일치 때문에 당신은 좌절하고 힘들어 한다. 불일치를 일치로 바꾸는 것은 상승이다. 그 상승은 수평에서의 교착에서 수직으로의 비약으로 타개한다. 일차원 선(線) 상의 불일치는 2차원 면에서 타개된다. 2차원 면의 불일치는 3차원 입체에서 타개된다. 3차원 입체의 불일치는 4차원 밀도에서 해소된다. 그 지점에서 얻는 것은 에너지의 순환이다. 에너지를 순환시키는 것은 낳음의 자궁이다. 그 자궁에 포지셔닝할 때 당신은 위대해진다. 완전하기 때문이다. 비로소 일을 시작할 수 있게 된다. 어부는 그물을 던지고, 작가는 펜을 집어들고, 농부는 쟁기를 들고 세상 속으로 뛰어든다. 그리고 게임은 시작된다. 거기서 필요한 것은 포지셔닝이다. 당신은 사건에 뛰어들어 문제를 풀어낼 수 있게 된다. 기승전결로 전개한다. 질, 입자, 힘, 운동, 량의 순서로 펼쳐진다. 그럴 때 소리가 난다. 악기는 음을 토하고, 캔버스는 그림을 토하고, 원고지는 문장을 토하고, 엔진은 마력을 토하고, 당신은 삶을 토해낸다. 그대 안의 완전성을 남김없이 토해내게 된다. 세상은 이 방법으로 전진해 왔다. 당신은 가던 길을 계속 갈 수 있게 된다. 그렇다면 필요한 것은 당신이 상황에 임하여 그 무대를 완전성에 맞게 세팅하는 것이다. 낳음의 자궁을 건설하는 것이다. 발명가는 아이디어를 조달할 때, 작가는 글감을 얻을 때, 무대는 청중을 얻을 때, 배우는 감독을 만날 때, 노동자는 일감을 얻을 때, 연인은 파트너를 얻을 때, 꽃은 봄볕을 만날 때 그 낳음의 자궁은 세팅된다. 이를 위한 조건은 첫째가 자기규정, 둘째가 타자규정, 셋째가 관계규정, 넷째가 피아구분, 다섯째가 상호작용이다. 피아노는 연주자를 얻고, 소총은 명사수를 얻고, 청춘은 파트너를 얻고, 정치인은 지지자를 얻고, 기자는 소스를 얻고 당신은 완전히 준비된 상태가 된다. 그럴 때 기쁨이 있다. 그것은 삶의 에너지다. 당신이 어떤 질문을 준비해 왔던 간에 답은 이 안에 있다. 받아들일 것인가의 판단은 당신의 몫이다. 나의 대답은 정해져 있다. 당신은 힘을 필요로 하며 그 힘은 일치에 의해 얻어지고 그 일치는 너와 나의 일치, 고저와 장단의 일치, 원인과 결과의 일치, 모든 합리성이며 간단히 우리편이 되는 것이다. 세상과 한 편이 되어 세상이 가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다. 왜 당신이 슬픈가? 당신이 태어나기 전부터 세상은 달리고 있었기 때문에 일어난 불일치 때문이다. 당신이 죽어 없어지고 난 다음에도 계속 달려가야 하기 때문에 일어난 불일치 때문이다. 만약 당신이 불일치를 일치로 바꾼다면 소외는 소통으로, 적은 우리편으로, 교착은 타개로, 부조리는 합리성으로 변한다. 그럴 때 짜릿해진다. 곡이 연주자에게 맞추어줄 리 없으므로 당신이 곡을 따라잡아야 한다. 세상의 변화하는 속도를 따라잡아야 한다. 컴퓨터가 나올 때 당신이 준비되어 있었다면, 인터넷이 등장할 때 당신이 준비되어 있었다면, 아이폰이 등장할 때 당신이 준비되어 있었다면 부조리는 합리성으로, 불일치는 일치로, 좌절은 기쁨으로 바뀌었을 것이다. 따라잡는 수 밖에 없다. 우리편에 가담하는 수 밖에 없다. 전모를 보고 전체를 상대하지 않을 수 없다. 이 게임은 세상의 게임이기 때문이다. 세상 전부와 맞서 세상 전부를 연주하지 않으면 안 된다. 세상 전체를 당신의 그릇에 담아내지 않으면 안 된다. 필요한 것은 용기와 배짱이다. 그리고 내밀어진 우리편의 손을 잡는 것이다. 계속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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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호흡에 썼기 때문에 줄 띄우기가 없소. 글은 모름지기 폭풍처럼 몰아쳐서 단 번에 휘갈겨 써야 하오. 그럴 기분이 되는 날은 흔치 않소. 장준하 선생이 벌떡 일어나셨다고 하니 열이 올라 단 번에 써봤소. 역시 한 호흡에 읽어주기를 부탁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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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kim

2013-03-26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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