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에는 공식이 있고, 축구에는 포메이션이 있고, 야구에는 팀배팅이 있고, 사유에는 깨달음이 있다. 그것은 언어를 넘어서 있다. 깨달음은 언어로 설명할 수 있는 한계를 넘은 곳에 있는 것을 모형적 사유를 통해 도달하는 것이다.

그것은 어떤 A와 B가 토대가 되는 C를 공유할 때, C 하나를 조작하여 A와 B를 일의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구조다. 이때 계 전체가 한 방향으로 성장하여 가는 형태로만 이 구조가 유지된다는 점이 중요하다.

◎ 전략은 자기의 힘을 지구에 주었다가 나중 돌려받으므로 힘이 두배다. 이 과정을 반복하면 사전에 큰 힘을 비축하여 두었다가, 일거에 빼서 쓰는 방법으로 이길 수 있다. 댐에 물을 가두었다가 터뜨리는 것과 같다.

◎ 전술는 상대의 힘을 역이용한다. 이때 나의 힘에 상대의 힘을 더하므로 힘이 두 배가 된다. 그러나 남의 힘을 받아야 하는 이상 선제공격을 할 수 없다. 미리 힘을 비축할 수 없고 기회를 보아 임기응변할 뿐이다.

◎ 전투는 자기의 힘으로만 싸우므로 상대가 자기보다 약할 때만 이길 수 있다. 자기의 힘을 쓰려면 먼저 자기 안에 구조의 대칭을 이루어야 하므로 실제로는 자기가 가진 힘의 1/2 밖에 쓸 수 없다.

투수가 자기 힘의 전부를 쓰려면 발로 땅을 밟아 체중을 지구로 보냈다가 되돌아오는 힘을 이용해야 하는데 이는 고급기술이다. 보통은 하체를 쓰지 못하고 상체의 힘으로만 공을 던지므로 자기 힘의 반도 쓰지 못한다. 하체를 쓰려면 힘을 빼고 던져야 하는데 이 기술을 익히는데 10년이 걸린다고 한다.

전략은 미리 힘을 지구에 비축해 두므로 힘이 점점 자란다. 전략은 싸움을 거듭할수록 점점 강해진다. 전술은 상대가 강하면 나도 강해지고 상대가 약하면 자신도 약해진다.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다르다. 김대중을 만난 김영삼처럼 좋은 파트너를 만나면 묻어갈 수 있는게 전술이다.

고정된 것과 움직이는 것은 이름이 있으나 자라는 것은 이름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그것이 모형적 사유가 필요한 이유, 깨달음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그것은 가속도와 같습니다. 그것은 정지한 것도 아니고 움직이는 것도 아니면서 일정한 것입니다. 정지된 것과 움직이는 것은 이름이 있으나 가속도는 물리학자가 발견하여 명명하기 전까지는 이름이 없습니다. 그것은 선과 악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선택권의 획득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선이나 악은 알려져 있으나 선택권의 획득을 나타내는 단어나 개념은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영화나 소설의 주인공은 입체적 캐릭터이고 입체적 캐릭터는 선한 자나 악한 자가 아니라 선택권을 차지하는 자입니다. 그것을 나타내는 단어가 없으므로 그냥 매력적인 인물이라거나 하면서 얼버무리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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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kim

2014-04-30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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