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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는 의사결정구조다

구조론은 5회의 의사결정이 하나의 추상적 사건의 단위, 또는 하나의 물질적 존재 단위를 이루는 점을 해명한다. 구조론의 의미는 물질적 존재와 추상적 사건을 통합적으로 이해하게 하는데 있다.

물질적 존재에 대해서는 뉴턴과 맥스웰, 아인슈타인과 보어의 성취가 있지만 초끈이론 등의 가설에 머물러 있을 뿐 최종단계에 이르지 못했다. 사건의 존재에 대해서는 인과율이 있지만 투박하다.

구조는 5회의 의사결정을 통해 외부에서 투입되는 에너지를 처리함으로써 하나의 존재 단위를 이룬다. 에너지를 처리하는 절차는 공간측과 시간측의 사정을 동시에 반영하므로 5단계가 된다.

인과율은 사건을 원인과 결과 둘로 구분하지만 이는 투박한 관찰이다. 공간과 시간으로 엄정하게 구분하면 5단계가 된다. 이러한 의사결정구조는 모든 물질적 존재와 추상적 사건에 공통된다.

지퍼의 구조로 이를 쉽게 설명할 수 있다. 질은 결합하고, 입자는 독립하고, 힘은 교섭하고, 운동은 변화하고, 양은 침투한다. 이로써 에너지를 투입하고 다시 회수하는 5회의 의사결정이 완결된다.

◎ 질은 결합한다 - 지퍼는 둘을 결합을 결정한다.

◎ 입자는 독립한다 - 지퍼는 단추와 달리 한손으로 작동하게 결정한다.

◎ 힘은 교섭한다 - 지퍼는 위나 아래나 공간의 한 방향을 결정한다.

◎ 운동은 변화한다 - 지퍼는 시간에서 움직이는 정도를 결정한다.

◎ 양은 침투한다 - 지퍼를 그 자리에 멈춰세움을 결정한다.

중요한 점은 하나의 존재, 하나의 사건에서 반드시 이 다섯가지 의사결정이 동시에 그리고 순서대로 결정되어야 하며, 그 중 하나도 빠지거나 추가될 수 없고, 순서를 바꿀 수도 없다는 점이다.

질에서 지퍼가 둘을 결합시킨다는 점은 쉽게 이해할 것이다. 입자에서 독립은 외부에서의 힘의 작용에 대해 1로 대응하는 것이다. 밀가루반죽은 1을 유지하지 않으므로 한손으로 다룰 수 없다.

지하철 구내에서 만난 무질서한 군중은 1의 명령으로 통제할 수 없다. 그것은 독립된 입자가 아니다. 들판에서 풀을 뜯고 있는 양떼라면 경우에 따라서 독립된 1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목동이 양떼를 부르면 양떼는 확힐히 1의 무리를 이루어 목동을 따라간다. 그러나 지나가는 행인이 양떼를 부르면 양떼는 전혀 반응하지 않는다. 이 경우는 독립된 입자가 아닌 것이다.

이런 애매한 지점을 구조론이 해명한다. 힘은 지퍼가 공간의 한 방향을 선택하는 점을 해명한다. 운동은 시간 상에서의 진행을 해명한다. 양은 그 운동 진행을 멈추고 에너지를 회수해야 한다.

멈추지 않고 계속 가버린다면 통제되지 않는 것이며 그것은 존재라고 할 수 없다. 5회의 의사결정을 통해 완벽하게 대상을 통제할 수 있다. 물질이든 사건이든 이 원리에서 벗어날 수 없다.

질은 토대를 공유한다. 부부 둘이 한 집에 있다. 입자는 하나에 의해 대표된다. 두 사람이 살아도 집전화의 전화번호는 하나다. 주소도 하나다. 만약 주소가 둘이라면 하나의 존재라고 할 수 없다.

예컨대 집에 도둑이 잠입해 있다면 어떨까? 하나의 공간을 둘이 공유한다. 토대의 공유다. 그러나 집배원이 주인을 호출하면 둘 중에 한 명만 나타난다. 이 경우는 입자의 존재가 아닌 것이다.

기차역 플랫폼에서 한 사람은 기차 안에 타고 있고 한 사람은 기차 밖에서 배웅하고 있다. 이 경우는 둘이 붙어 있어도 둘이 토대를 공유하지 않으므로 하나의 존재가 아니다. 질이 아니다.

반대로 한 사람은 서울에 있고 한 사람은 부산에 있다 해도 전화로 연결되어 있다면 둘은 토대를 공유하고 있다. 애매한 경우도 있다. 무인도에 두 사람이 조난을 당한 상태로 있다면 어떨까?

5분 후 구조대가 와서 이들을 구출한다면 토대의 공유는 없다. 아무 것도 아닌 것이다. 그러나 구조대가 오지 않는다면? 이들은 부부가 될 수 밖에 없다. 둘이 하나의 존재로 발전하는 것이다.

어떤 무리에 외부에서 가해지는 심리적 압박 곧 스트레스가 걸린 정도에 따라서, 또는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정도에 따라서 둘은 하나가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다. 이 점을 질이 결정한다.

질이 좋으면 쉽게 하나가 되고 질이 나쁘면 싸우다가 헤어진다. 질의 차이에 따라 반응하여 하나가 되는 것이 있고 물과 기름처럼 분리되는 것도 있다. 질은 외부의 압박과 내부의 반응성이 결정한다.

침팬지 무리의 싸움이라면 어떨까? 5초 정도의 짧은 시간에 굉장히 많은 일이 일어난다. 뭔가 후다닥 하고 충돌이 일어났는데 침팬지를 관찰하는 과학자는 거기서 책 한권 분량의 보고서를 뽑는다.

5초 정도의 짧은 시간에 대장 수컷과 젊은 수컷의 충돌, 암컷의 편들기, 젊은 암컷의 태도결정, 이에 따른 대장의 세과시, 젊은 수컷의 불복선언 등이 신경전, 전초전, 심리전, 전격전, 평화교섭으로 전개된다.

과학자는 놀라운 관찰력을 발휘해서 신경전에서 평화교섭까지 전부 찾아낸다. 관광객이 보기에는 그저 나뭇가지가 흔들리고 후다닥하는 소리가 나고 수컷 한 마리가 꽥꽥대는 비명을 질렀을 뿐인데 놀라운 의사결정이 숨어 있다.

주의깊은 관찰자라면 그 안에서 굉장히 많은 것을 짚어낼 수 있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끈의 존재, 보이지 않는 손의 움직임을 포착해낼 수 있다. 보이지 않는 동적균형이 작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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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kim

2014-06-04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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