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은 구원파인가?
구원파가 특별한게 아니다. 개신교계에 널리 받아들여지는 예정설을 극단적으로 밀어붙인 한 가지 신앙형태일 뿐이다. 넓은 의미에서 볼 때 칼뱅 이후 개신교계는 전부 구원파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구원은 인간의 행위에 따른 보상으로 주어지는게 아니라, 하느님의 계획에 의해 선택적으로 주어진다고 믿는 것이 칼뱅파 장로회의 예정설이다. 그러므로 이들은 선행을 할 필요가 없으며, 오로지 하느님의 계획을 알아내고 거기에 가담하는게 중요하다. 그들에게 구원의 살생부는 이미 작성되어 있다.
‘이제부터 선행을 해서 그 보상으로 천국을 가겠다고? 늦었어. 이미 승차권은 발행되었어. 헌금 바치고 티켓 사든지 지옥으로 굴러떨어지든지 알아서 해.’ 이렇게 겁주는 방법으로 집금하는 교회의 스킬이다.
이들은 후쿠시마의 원전폭발도 일본을 멸하시려는 하느님의 계획이라고 주장한다. 아마 자기들끼리는 세월호의 재난도 하느님의 계획이라고 쑥덕거릴 것이다. 하긴 뭐든 하느님의 계획 아닌게 없으니까.
다만 그 중에서 구원파가 특별한 것은 ‘나는 이미 하느님의 계획을 알아냈는뎅? 약오르징?’ 하고 잘난척 하는 것 뿐이다. 구원파의 관점은 개신교계 공통의 것이며, 구원파는 그 중에서 특별히 오버가 심한 넘들이다.
문착극의 발언은 전형적인 구원파 발언이다. 구원파가 따로있는게 아니라 ‘나는 하느님의 계획을 알아냈어.’ 하고 유난을 떨면 구원파다. 문창극의 동생이 구원파 방계 교회의 장로인 사실로 알 수 있듯이, 그들은 모두 정서적으로 한통속이다. 어쨌든 이 수법을 쓰면 헌금이 잘 들어온다.
‘쟤네들은 이미 티켓을 끊었다는데.. 난 어쩌지.’ 초조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들은 하느님의 백성일 뿐 대한민국의 국민은 아니라고 선언한지 오래다. 그런데 칼뱅의 예정설은 칼뱅이 나오기도 전에 이미 9세기 마인츠 공의회에서 이단으로 선포되었다. 예정설이 이미 이단인데 그 중에서 구원파만 특별히 이단이라는 주장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구원파가 이단이면 개신교는 전부 이단이다.
필자는 기독교가 3위1체설과 예정설의 대결이라고 본다. 교리적으로 둘은 공존할 수 없다. 둘 중 하나는 가짜다. 3위1체설은 신과의 대화, 곧 신과의 상호작용에 중점을 둔다면 예정설은 신의 자의적인 계획에 중점을 둔다. 전자가 정통이고 후자는 이단이다. 종교의 본질을 훼손하기 때문이다.
피부색이나 성별이나 출신성분처럼 미리 결정되어 있다면 신은 죽은 것이다. 그들은 신을 죽이는 자들이다. 이미 종교가 아니다. 낙인찍기 테러다.
###
언론인은 자기 생각을 말하지 않는다. 대중이 원하는 것을 대신 말해줄 뿐이다. 자기 생각을 말한 적이 없기 때문에 잘못된 말을 해놓고도 반성하지 않는다. ‘니들이 원한게 이거 아냐?’ 하는 식이다.
히틀러의 최후를 그린 다운폴에 묘사된 괴벨스의 발언이 유명하다. ‘우리는 그들에게 강요하지 않았다. 그들이 우리에게 위임했을 뿐이고 그들은 지금 그 댓가를 치루는 거다.’
괴벨스 역시 언론인 출신이다. 문제는 괴벨스가 나치당 지지자가 아니었다는 점이다. 그는 원래 나치를 혐오했다. 그가 나치가 된 이유는 간단하다. 대중들이 나치를 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낸 것이다.
나치 안에서도 그는 좌파였다. 그는 먼저 부르주아들을 쳐죽이고 사회주의를 완성한 다음에 민족주의로 가야한다고 주장했다. 국가 내부적으로는 사회주의, 대외정복에서는 민족주의를 주장한 것이다.
괴벨스는 히틀러를 발견하고 이성계를 모시는 정도전의 입장이 되기로 했다. 그는 히틀러의 지하벙커에서 부인과 많은 아이들과 함께 히틀러처럼 불에 타서 죽었는데 그 이유는 히틀러조차 자신의 수단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정도전은 ‘유방이 장량을 썼다고? 천만에. 장량이 유방을 쓴거지.’ 이런 소리 하다가 죽었는데, 괴벨스가 그런 생각을 한 것이다. 히틀러가 괴벨스를 쓴게 아니라 괴벨스가 히틀러를 부린 거다.
언론인 출신들은 절대 자기 생각을 말하지 않는다. 단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시장이 요구하는 발언을 대변할 뿐이다. 그러므로 양심의 가책이 없다. ‘니들이 원한게 이거 아냐?’ 그들은 절대 반성하지 않는다.
구원파들은 신의 의도를 관심법으로 알아내고 거기에 맞추어 행동한다고 주장한다. 괴벨스는 독일민족의 의도를 관심법으로 알아내고 거기에 맞추어 행동한 것이므로 양심의 가책이 있을 수 없다. 다 예정대로 된 거다. 최후의 순간에 그들은 이렇게 말한다. “이것도 예정되었어.”
하인은 주인의 의도를 알아내고 거기에 맞추어 행동한다. 하인은 절대 반성하지 않는다. 왜? 주인의 뜻대로 움직였을 뿐이니까.
###
-
3위일체설 - 신과의 대화로 매년 연봉재계약.
-
칼뱅예정설 - 닥쳐! 노예 주제에 주는대로 받아!
-
악질구원파 - 난 이미 선금 받고 들어왔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