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론의 모형적 사고 훈련**

어제 모임에서 나온 이야기를 정리합니다.

‘이해가 안 된다’는 말은 사실 잘못된 말이다. 이해가 안 되면 ‘이해가 안 된다’는 방법으로 이해하면 되기 때문이다. ‘이해가 안 된다’는 부분은 미지수 X로 처리하고 공란으로 비워놓으면 된다.

물리학의 ‘우주상수’나 아인슈타인의 ‘숨은 변수’ 개념도 이런게 아니겠는가? 지도를 그릴 때 미처 탐험대가 도달하지 못한 미지의 영역은 그냥 빈 칸으로 놔두면 된다. 옛부터 다들 그렇게 했다.

구조론의 모형적 사고는 OX상황으로 단순화 시킨 후 O가 아니면 X라고 판단하는 것이다. X는 미지수다. 그냥 빈 칸으로 놔두면 된다. 그런데 그냥 놔두기보다는 거기다 명명하는 것이 좋다.

위대한 과학자들은 그 X에 이름을 붙인 사람들이다. 바둑을 둔다고 치자. 좋은 수가 생각났다 해도 이름이 없으면? 기억하지 못한다. 반드시 이름이 있어야 한다. 뇌가 이름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뇌는 그냥 생각하는게 아니고 내부에서 경쟁을 한다. 회로가 많이 연결된 쪽이 이긴다. 회로를 연결할 센터를 만들어줘야 한다. 이름이 붙어야 개념이 되고 세력화 되어야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야구만화라고 치자. 옛날에는 그냥 ‘마구’라고 했다. 이름이 없다. 지금은 컷 패스트볼이라든가 체인지업이라든가 포크볼이라든가 하는 확실한 이름이 있다. 이름의 여부에 따라 수준이 달라진다.

원래 뇌는 느낌을 쓴다. 어떤 상황에 느낌을 부여하고 그 상황이 재현될 때 느낌이 들어와서 과거의 기억을 불러내는 것이다. 이는 선천적 고수의 재능이다. 평범한 사람들은 이름을 써야 한다.

의사결정은 대칭을 통해 일어난다. 그러므로 어떤 이해가 안 되는 상황은 일단 대칭을 만들어주면 된다. 이때 대칭의 한쪽 팔은 반드시 바깥에 있어야 한다. 안에서 답을 찾으므로 이해가 안 된다.

◎ 안과 밖을 대칭시켜라.

◎ 대칭된 밖의 포지션에 명명하라.

파리는 움직이지 않았다. 그런데 부산까지 갔다. 이해가 안 된다. 파리가 가지 않았다면? 공간이 간 것이다. 파리는 버스라는 공간에 타고 간 것이다. 그게 이해가 안 된다고? 일단 밖을 보라.

그리고 명명하라. 버스라는 이름을 부여하는 거다. 안과 밖의 대칭을 만드는 훈련이 필요하다. 잘 가던 배가 안 가는 이유는? 강물이 뒤로 가기 때문이다. 이건 뭐 간단한 거다. 답은 밖에 있다.

밥을 잘 지었는데 밥이 상한 이유는? 나의 정성이 부족해서인가? 내가 뭘 잘못했나? 아니다. 밖에서 곰팡이가 날아온 것이다. 뭐가 잘못되었다면 항상 답은 바깥에 있다. 그리고 이름이 없다.

사과가 빨간 이유는? 사과는 빨갛지 않다. 빨간 색깔은 당신의 눈이 만들어낸 것이며 뇌가 설정한 것이다. 물론 단서는 사과에게 있다. 그러나 색깔은 사과의 것이 아니다. 사과에서 찾지 마라.

사과에 원래 색깔이 없는데 사과가 빨간 이유를 찾으므로 답을 찾지 못하는 것이다. 사과 안에서 답을 찾으면 곤란하다.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울타리를 친다. 그리고 안에서만 찾으려고 한다.

여자는 왜 셀카를 찍지? 여자가 셀카를 찍는게 아니고 남자가 안 찍는 거다. 각도에 따라서 다 다른데 그것을 포착하지 못하거나 혹은 스트레스를 받는 거다. 대칭을 부여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무의식적으로 자기를 고정시켜 놓고 자기를 기준으로 판단하는 우를 저지른다. 자기가 옳다는 전제를 깔고 들어가는 거다. 항상 대칭시켜야 한다. 실은 자기가 틀렸고 자기가 이상한 것이다.

자기 행동을 이해하면 남의 행동도 이해된다. 남이 짜장을 시킨게 이상한게 아니고 자기가 짜장을 안시킨게 이상한 것이다. ‘흑인은 왜 검지’가 아니라 ‘백인은 왜 희지’가 자동으로 되어야 한다.

기차 안에 12명이 타고 있는데 그 중에 범인이 있다. 그런데 12명이 다 알리바이가 있다면? 이해가 안 된다. 이해가 안 된다면? 이해가 안 된다는 사실이야말로 굉장한 단서가 되는 것이다.

12명이 다 범인이다. 이런걸 자동으로 떠올리는게 대칭적 사고다. 이걸 훈련해야 한다. 그러려면 12명 전체를 한 묶음으로 묶는 연습이 되어야 한다. 12명과 그 바깥세계의 대립각을 포착하라.

범인을 잡으려는 형사는 그 12명이라는 집단의 바깥에 있고 그 바깥과 대칭된다면 그 12명은 한 묶음이고 그들은 모두 공범인 것이다. 바깥과 대칭을 시켜보면 답은 의외로 간단히 나와준다.

이해가 안 된다고? 그렇다면 이미 답은 나온 것이다. 대칭을 세우기만 하면 된다. 그 대칭은 대개 안과 밖의 대칭이고 답은 상부구조에 있다. IS의 꼴통짓이 이해가 안 된다고? 뻔할 뻔자다.

범인은 터키 에르도안 총리의 투르크제국주의다. 한국과 북한은 왜 전쟁을 했지? 보나마나 주범은 모택동이다. 한국을 쳐서 미국을 당황하게 해놓고 만주와 내몽고와 위구르와 티벳을 먹었다.

중국에서 여전히 모택동 격하가 안 되는 이유는 이 문제를 잘못 건드렸다가 모택동이 정복한 땅을 다 뱉어내야 하는 수가 있기 때문이다. 스탈린 격하했다가 영토 뱉어낸 소련의 교훈이 있다.

훈련하여 이런거 척 하면 삼천리로 판단되어야 한다.에르도안의 ‘신 투르크 제국주의’는 필자가 임의로 명명한 것이다. 그런 말 없다. 명명을 하면 개념이 확 잡힌다. 대칭의 단위가 서기 때문이다.

명명을 해야 뇌가 일대일의 대칭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일대일이 되어야 개념이 확 서 줍니다. ‘신과의 일대일’이 되어야 죽음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신이나 진리라는 이름이 없으면, 도무지 개념이 서지 않아서 뇌가 태업에 들어갑니다. 뇌에는 세 개의 CPU가 있다고 합니다. 뇌를 총괄하는 전두엽이 감당을 못하면 사유가 정지되면서 가장 낮은 레벨인 원시의 뇌가 작동을 시작하고 분노와, 두려움이 엄습합니다.죽음이 두려워지고 ‘난 안돼’ 하는 자학이 시작됩니다. 이성이 작동을 정지합니다. 전두엽의 총괄기능을 회복하고 이성을 다시 작동시키려면 개념을 잡아주면 됩니다.

drkim's profile image

drkim

2014-11-21 11:27

Read more posts by this auth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