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한국이 강대국인가?
- ‘미국, 한국, 독일, 일본, 중국 다섯나라가 세계를 이끌어가게 된다.’는 내용의 지난번 글에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
미국이 강한게 아니고 유태인이 강한 거다. 독일이 강한게 아니고 위그노들이 강한 거다. 유럽도 카톨릭-그리스정교-이슬람권은 낙후되어 있다. 문제는 종교와 관습이다. 개신교가 강한게 아니라 상공업에 종사하던 위그노들이 세금 뜯기기 싫어 대거 북쪽으로 도망가서 카톨릭과 300년간 전쟁하다보니 강해진 것이다.
한국에서 조용기들의 행태나 미국 복음주의 기독교의 깡패짓에서 보듯이 경제 측면에서 모든 종교는 악이다. 단 투쟁하는 동안은 독성이 약해진다. 상대적으로 똑똑한 넘이 싸움에 이기기 때문이다. 카톨릭도 개신교와 투쟁하느라 독성이 빠졌지만 놔두면 이슬람 이상으로 악독해진다. 원래 종교의 속성이 반자본주의다.
경제가 인종과는 별 관계가 없지만 문화와는 밀접하다. 물론 인종적 특성도 관련이 있지만 황인종과 백인종 차이는 없다. 아랍도 전성기 때는 종교적 억압에서 자유로웠다. 한때는 기독교보다 아랍이 더 관용적이었다. 종교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문화-관습의 문제다. 특히 지리적으로 고립-격리된 지역이 심각하다.
산악국가인 알바니아와 그 주변은 증세가 심각하다. 산악이나 정글지역, 작은 섬나라는 세계 어느 곳이나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속성이 있다. 지리적으로 격리되면 ‘우리가 남이가.’
피부색지도로 알 수 있듯이 인간이 수평으로 잘 이동해도 수직으로는 이동하지 못한다. 직업을 잘 못 바꾼다는 의미다. 기온대가 다른데 경작하던 작물을 다른 작물로 교체하지 못한다. 자본주의는 직업을 바꾸는 것이다. 쉽지 않다. 문화와 관습을 다 바꾸는데 한국도 100년이 걸렸다. 유교는 의사결정능력을 가르친다.
군자는 의사결정할 수 있는 사람이다. 조선시대 통신사가 일본으로 가는 중에 폭풍을 만났다. 선원들이 모두 울면서 정사에게 매달렸다. 바다의 신이 노했으니 적삼을 벗어서 바다에 던지라는 거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모두 물귀신이 된다는 거다. 이때 굴복할 것인가다. 굴복하면 웃음거리가 된다. 선비면 버텨야 한다.
기록에는 통신사가 ‘경거망동 하지 말라. 파도는 곧 가라앉는다. 바다의 신 따위는 없다.’고 호통을 쳤더니 과연 파도가 가라앉았다. 그 일로 선원들이 정사를 존경하게 되었다고. 그런데 이게 쉽지 않다. 유교국가가 아니면 어떻게 될까? 이때 선원들이 자기들을 망신준 관리를 이지메해서 제거한다. 관습을 모욕하다니.
백인 과학자가 아프리카나 인도네시아의 정글로 학술연구를 들어가면 현지인 족장이 현지관습을 따르도록 집요하게 강요한다. 끝까지 거부하면 비열한 공격이 들어온다. 리퍼트 대사에게 개고기 먹인다. 오랑우탄을 연구한 비루테 갈디카스는 인류학을 공부했기에 능란하게 대처해서 현지에서 족장으로 대접받았다고.
한국의 선비문화와 일본의 귀족문화가 입맛이 다른게 그렇다. 귀족이 요리사가 해주는 음식을 먹고 ‘퉤!’ 하고 뱉으면? 밥에 독을 섞을지도 모른다. 하층민 비위를 맞춰줘야 자신의 생존확률을 높인다. 괴력난신을 떠드는 소인배 비위 맞춰주다가 망하는 것이다. 부정부패도 그렇다. 후진국은 왜 부정부패가 많을까?
평판공격을 가하는 대중들에게 맞서려면 돈을 풀어 인심을 얻어야 한다. 빈민을 구제하고 사회사업으로 인기를 올려야 한다. 그러려면 많은 돈을 쟁여두어야 한다. 하인을 거느리고 위엄을 과시해야 한다. 후진국에서 부정부패를 하지 않고 되는 일이 없다. 한국의 부정부패도 봉건관습이다. 평판에 신경쓰면 부패한다.
평판 얻으려고 기자들에게 밥 사다가 망한 이완구처럼.
한국인의 스트레스 대부분은 사실 스트레스가 될 수 없는 것입니다. 지나친 교육열만 해도 양반이라는 허위의식 때문입니다. 유교주의 탓이죠. 일본의 대학진학률과 비교해서 터무니없이 높은게 그렇죠. 만들어서 걱정하는 겁니다. 한 번 방향성이 정해지면 계속 달려갈 뿐 중간에 바꾸지 못합니다. 한국은 어쩌다가 열심히 하는 길로 들어서 버렸습니다. 다른 나라가 흉내내려 해도 100년 걸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