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론은 답변하기 곤란한 질문을 당하자 손쉽게 국어사전을 조작한 것에 불과하다. 진지한 대화상대가 아니다.

원자론은 세상을 설명하는 첫 번째 이론이 아니라 물질을 설명하는 두 번째 이론이다.

물질 이전에 시간과 공간 그리고 에너지가 설명되어야 한다.

구조론은 테트리스와 같다. 하나의 원형에서 자원을 대량으로 복제해낸다.

확산된다는 점에서 수렴되는 원자개념과는 방향이 반대다. 아이디어의 방향이 반대다.

대다수의 사람들과 다른 독창적인 생각을 해낼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강아지가 모여들어 세상이라는 커다란 자궁을 이룬 것이 아니라 어미가 새끼를 낳은 것이다. 거꾸로 생각하자. 세상은 집합이 아니라 복제다. 돈을 벌려면 수집할 것이 아니라 복제해야 한다. IT거물들은 모두 복제로 돈 벌고 있다.

세상은 이렇게 만들어졌다

세상은 어떻게 만들어 졌을까? 이 오래된 물음에 인류가 내놓은 진지한 답은 아직까지 없다. 누구도 말하지 않았다. 신기한 일이다. 이 문제가 먼저 풀려야 다른 모든 문제도 풀리게 되어 있는데 왜 가장 중요한 이 문제에 대해 먼저 답하지 않을까?

전혀 답하려는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오래된 종교의 창조설이 있다. 그러나 창조설은 세상을 설명하는 이론이 아니다. 창조자는 어떻게 창조되었는가 하는 물음이 따라붙기 때문이다. 창조론은 세상이라는 개념에서 창조자를 제외한 것이다. 창조론은 세상이라는 단어의 뜻을 바꾼 것이다. 창조론은 무엇을 설명한게 아니라 국어사전을 조작한 거다.

이는 회피행동에 불과하다. ‘닥쳐!’ 하고 호통을 치는 것과 같다. 비겁한 짓이다. 이런 자와는 진지한 대화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대화상대로 인정할 수 없다. 격이 다르다.

원자론도 어느 면에서 이 물음에 대한 답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원자론은 세상을 물질로 국한하고 있다. 우선 시간과 공간이 남는다. 게다가 에너지도 있다. 시간과 공간이 있고 또 에너지가 있고 그 다음에 물질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원자론은 세상을 설명하는 이론이 아니라 중간단계의 이론에 해당된다. 원자론은 순번이 너무 뒤로 밀린다.

첫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이 아니라 그 다음다음에 오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그러므로 진지한 논의에서는 제외해야 한다.

바둑이 어떻게 발명되었는가 하는 질문에, 바둑을 어떻게 두었는가 하는 대답을 내면 곤란하다. 그걸 묻지 않았다. 축구시합을 어떻게 주최했는가하는 질문에, 경기를 어떻게 진행했는가 하는 답으로 둘러대면 곤란하다. 그건 다른 질문이다. 시합이 먼저 주최되고, 그 다음에 경기가 벌어지는 것이다. 첫 번째 질문에 답해야 한다.

구조론이 이 물음에 진지하게 답변한 최초의 시도이다. 원자론은 집합론이다. 작은 것이 모여서 크게 이루어졌다는 생각이다. 이때 집합은 플러스다. 그런데 플러스에는 에너지가 투입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제 1이론이 될 수 없다.

빈 바둑판에 바둑알이 집합되려면 바둑 두는 기사 두 명이 있어야 한다. 그 기사를 누가 불렀지? 누가 바둑대회를 주최했지? 초청장을 누가 보냈지? 더 근본적인 질문이 남아있으므로 원자론-집합론-플러스적 세계관은 근본 세계관이 될 수가 없다. 인류 아이디어의 엔진이 될 수 없다. 생각을 대량생산하는 포드시스템을 이루지 못한다.

구조론은 마이너스 세계관이다. 누구를 부르지 않는다. 주최측의 이론이다. 최초에 에너지가 있었고 그것은 하나다. 1이 존재할 뿐 2는 없었다. 그리고 테트리스처럼 입력되면 출력한다. 세상은 복제되어 널리 전개된 것이다. 펼쳐진 것이다. 집합된게 아니다.

원자론과 방향이 다르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원자론이 → ←라면 구조론은 그 반대의 ← →다. 원자론이 수렴방향이면 구조론은 확산방향이다.

아기의 탄생과 같다. 아기는 자궁에서 빠져나간다. 즉 마이너스가 일어나는 것이다. 아기가 모여들어 자궁속으로 비집고 들어온게 아니다. 생각하라. 아기들이 사방에서 모여들어 엄마의 자궁속으로 일제히 진입했을까? 그래서 이 세상이 만들어졌을까? 그 반대가 아닐까?

여기서 근본적인 사유의 방향이 결정되고 한 번 생각의 방향을 잘못 정하면 그걸로 스스로의 한계를 규정짓게 되어 낮은 수준의 사유만 할 수 있게 된다. 트랙터로 방향을 잡아야 하는데 잘못해서 경운기로 가버리는 것이다. 수준이 떨어지고 만다.

구조론은 질, 입자, 힘, 운동, 량으로 설명합니다. 원자론은 두번째 입자에 해당하는 아이디어입니다. 하부구조를 설명하는 데는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주최측을 설명하지 못합니다. 상부구조를 설명하지 못합니다. 전술은 되는데 전략은 아닙니다. 전술이 아니라 전략이어야 합니다. 복제가 진짜입니다. 요즘 돈 버는 IT업계의 부자들은 사방에서 수집하는 원자론법이 아니라, 원형을 복제하는 구조론법으로 돈 벌고 있습니다. 정신 바짝 차려야 합니다. 이 시대에 낙오되지 않으려면 아이디어의 원형이 되는 모형을 수렴모형에서 확산모형으로 바꾸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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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kim

2015-04-24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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