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당식 꼼수정치 걷어치워라.

최초의 농민반란을 지도한 진승은 비단조각에 ‘진승왕’이라고 써서 물고기 입 속에 넣어두었다고 한다. 요리사가 물고기의 배를 가르니 글자가 나와서 군중들이 크게 놀랐다고. 이에 무리들이 진승을 하늘이 낸 사람이라 여겨 지도자로 받들었다고. 이후 개나 소나 다 이런 짓을 했다.

이런 방법은 잠시 먹힌다. 뒤끝은 좋지 않다. 어리석은 군중들이 진승의 꼼수에 속아넘어간 것은 아니다. 조잡한 수법이 먹히는 이유는 의도를 읽히기 때문이다. 명박이처럼 대놓고 사기를 치면 일단 자신이 야심가라는 점을 선전한 셈이다. 말하자면 과단성있게 총대매고 나선 거다.

줄 대려는 자가 나타난다. 일시에 세력이 커진다. 무엇인가? 노골적인 거짓말은 초반에 인지도를 올리는 수법이다. 그러므로 정치인이 거짓말을 할 때는 터무니없는 개소리를 해주는 것이 좋다. 얼토당토 않은 말이 먹힌다. 지금 공화당의 트럼프가 써먹고 있는 허경영 행동이 그러하다.

허경영도 인지도 올렸다. 그래봤자 뒤끝은 감옥행. 정치인이 제법 그럴듯한 말을 하면 ‘저 새끼 빠져나가려고 수 쓰네. 겁 먹었어.’ 하고 등을 돌린다. 트럼프처럼 개망나니 짓을 해야 ‘이 자슥이 확실히 야심이 있네. 순순히 물러설 놈이 아냐. 운명을 걸어보겠어.’ 하고 줄 대러 찾아온다.

그래서 히틀러가 그토록 지랄발광한 것이다. 지도자는 군중을 속이지 않는다. 속는 바보도 없다. 단 거래한다. 지난번 글에서 말했듯이 진짜는 효율이 아니라 따라오는 질서다. 거짓말의 효율이 먹히는게 아니라 ‘망한 다단계도 먼저 가세한 놈은 먹는 법칙’에 따라 생기는 질서를 노린다.

지도자가 거짓말하면 부하들도 거짓말할 권리를 얻은 셈이다. 거짓말 할 권세를 나눠주니 모두가 좋아한다. 그런데 망할 때는 그런 식의 꼼수 쓰는 자가 먼저 망한다. 지도자의 의도를 읽고 몰려든 불나방들에게도 의도가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총대를 맨 진승을 방패막이로 삼는다.

진나라 장한의 토벌군이 진승의 본진을 향하도록 해서 안전판을 확보하고 뒤로 자기 세력을 모은다. 장이와 진여가 먼저 달려왔는데 그들은 일군을 얻자 즉각 배신했다. 먹고 튄다. 물고기 배 속의 글자가 거짓이라는건 모두가 알고 있으니 배신에 부담이 없다.의도는 의도로 받는다.

‘내게 거짓말을 해조봐.’ 하는 식이다. 딴지일보가 허경영을 팽하는 데는 아무런 부담이 없다. 좋잖아. 공화당 지지자가 트럼프를 배신하는 데는 아무런 부담이 없다. 좋잖아. 거짓말로 흥한 자 배신으로 망한다. 거짓말장이 정치인은 자신이 언젠가 배신으로 망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래도 한 번 떠봤잖아. 인지도 올렸잖아. 허경영도 TV출연 했잖아. 감방 살고 나오면 종편에서 받아주겠지. 일단 수단을 써서 일을 벌이고 나중 문제는 그때 가서임기응변하면 되겠지. 거짓말과 배신의 거래다. 대부분의 저급한 정치기술이 암묵적인 거래다. 남북한 회담도 마찬가지.

http://media.daum.net/politics/others/newsview?newsid=201509020930460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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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체의 인지도 올리기 목적의 줄세우기 행동에 침을 뱉어줘야 합니다. 진실하게 줄을 세우든, 용감하게 줄을 세우든, 감동깊게 줄을 세우든 모두 거부해야 합니다. 개인이 어떻게 해서 수단으로 무마하면 반드시 뒷탈이 납니다. 나는 절대 줄을 서지 않을 테니 문제가 있으면 버스를 증차하십시오. 택시를 타거나 자가용을 이용해도 됩니다. 신호등 안 지키는 홍대입구 스타일이 미래의 정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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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kim

2015-09-02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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