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중요하고 가장 본질적인 이야기가 가장 늦게 나오는 법이다. 인간의 언어로는 표현하기가 어려운 부분이다. 사실이지 말귀 알아듣는 단 한 사람에게만 전하고 싶은, 그러면서도 가장 하고 싶었던 말이기도 하다. 그러니 턱없는 소리로 헛바람 넣어서 김새게 하지 말기 바란다. 진지빨고 가자.

생각컨대 사람들은 ‘영혼’이라는 개념에 집착하고 있는 거다. 영혼은 없다. 이 말 듣고 실망했다면 구조론을 이해 못한 거다. 동양에서 영혼은 신神과 의미가 같다. 사람이 죽으면 음기인 영혼은 양기인 햇볕과 바람에 부산하여 흩어져 없어진다. 그 중에서 센 것이 없어지지 않고 버티는게 신이다.

영혼과 신은 같다. 그러므로 영혼을 인정하면 곧 다신교다. 서구 기독교는 다른가? 복잡하게 말을 같다붙여서 억지 유일신으로 설정해놨을 뿐 본질에서 같다. 그거 다신교다. 영혼이든 신이든 사탄이든 뭔가 여럿 있으면 곧 다신교다. 변명하느라 잡다하게 말을 많이 해놨다. 검색하니 잔뜩 나온다.

거짓말 하느라 말이 많아졌다. 기독교든 유교든 불교든 출발은 이신론적 관점이다. 왜냐하면 인간이 풀어야 할 궁극의 문제는 단 하나, 의사결정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말귀 못 알아듣는 바보들에게 설명을 하려니 수준을 낮춰서 종교의 관점으로 퇴행한 거다. 영혼의 부정과 신의 긍정은 같다.

신을 긍정하는 순간 영혼은 부정되었다. 선택사항이 아니다. 일의성에 의해서 동시에 결정된다. 내 바깥에 무엇이 있든 그것은 남이다. 타자라는 말이다. 만약 신이 내 바깥에 있으면 즉시 때려죽여야 한다. 사탄이든 영혼이든 귀신이든 천사든 만나는대로 쳐죽여야 한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다.

우주 안에 오직 내가 있으며 그 바깥에 아무 것도 없다. 우주도 없다. 의사결정으로 보면 그러하다. 신과 내가 온전히 겹쳐지는 그 지점에서 의사결정은 일어난다. 신이 내고 내가 신이다. 이런 말을 하면 ‘당신은 신이고 그럼 난 뭐지?’ 하고 묻는 사람 꼭 있다. 즉시 쳐죽여야 한다. 어휴 답답해!

여기서 ‘나’는 ‘너’의 반대개념이 아니다. ‘너, 나, 우리, 우리나라 대한민국’ 이런거 없다. 장난하나? 수준 좀 높이자. ‘김동렬, 당신이 신인가요?’ 이러면 말이 안 통하는 거다. 여기서 나는 ‘모든 나’다. 설사 개미나 바퀴벌레라도 어떤 의사결정의 주체는 곧 ‘나’이다. 대표성 개념을 이해해야 한다.

학봉 김성일이 일본에 사신으로 갔는데 풍신수길이 가마를 타고 대문 안으로 들어온다. 사신은 임금을 대리한다. 감히 임금 앞에 가마를 타고 오다니. 너 죽을래? 풍신수길이 즉시 가마에서 내려 머리를 조아리며 가마꾼을 베었다. ‘부하들이 예법을 몰라 실수를 저질렀소이다.’ 사과 받아냈다.

학봉 김성일은 임금이 아니지만 그 장면에서 임금행동을 한 것이다. 모르겠는가? 그 순간 학봉이 임금이고 당신이 신이라는 말의 의미를. ‘저는 신이 아닌데요?’ - 이런 사람을 적국에 사신으로 보내겠는가? 그렇다. 당신은 당연히 신이 아니다. 그러므로 당신은 의사결정을 할 자격이 없는 거다.

지금 의사결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는 자체를 이해 못한다. 학봉 김성일은 사신이라니까. ‘근데 사신이 뭐죠?’ - 즉시 쳐죽여야 한다. 대화가 안 된다는 말이다. 내 바깥에 무엇이 있든 그것은 신이 아니다. 신이라 해도 당연히 쳐죽여야 한다. 나와 분리되어 바깥에 있는 즉 끝난 이야기다.

의사결정에 있어서 학봉과 임금은 분리될 수 없다. 미국은 간선제다. 선거인단을 뽑았는데 트럼프를 좋아하는 민주당원이 선거인단으로 가서 트럼프를 선출한다면? 이건 배반이다. 즉시 쳐죽여야 한다. 당신이 트럼프를 좋아하건 말건 민주당 후보를 뽑아야 한다. 당신은 신을 대표하게 되어 있다.

그러므로 어떤 중대한 의사결정을 할 때는 신과 하나가 되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 제사를 지내든 기도를 하든 명상을 하든 반드시 그것이 있어야 한다. 지금 이 순간 나는 신의 마음인가 하고 되물어야 한다. 적국에 사신으로 갔다면 내가 임금에게 받은 미션은 뭐지 하고 자문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대표성의 원리로 우주가 조직되어 있다는 말이다. 그 부분을 물리학적 관점에서 증명하려면 양자개념을 넘어 물질개념을 넘어야 한다. 빅뱅이전에 무엇이 있었는가? 아무 것도 없다. 왜냐하면 무엇이 있든 그것은 시간을 타고 가는 것이며 시간을 타고 가는 즉 물질에 종속된 것이기 때문이다.

시간은 빅뱅 이후에 생겨났다. 그러므로 말이 안 된다. 물리우주에 빅뱅이전은 없다. 따라서 물리적 관점을 넘어야 한다. 일의 관점으로 접근이 가능하다. 일의 관점에서 빅뱅 이전에 무엇이 있었는가? 모른다. 어쨌든 그 물질의 자궁이 상호작용이라는 물리적인 제한을 넘어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옛날 사람은 지구가 평평하다고 여겼다. 평평해서 어떻게 생겨먹었냐고 물으면 대답을 안한다. 천원지방이라고 대충 둘러대는데 구체적으로 그림을 그려보라니깐요? 못 그린다. 옆전이 천원지방이다. 유물론은 그 수준에 머물러 있다. 관념론은 더 유아틱한 거다. 일단 한국어로 대화가 안 된다.

탈레스는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그냥 알았다. 세상이 물로 만들어졌다는 말도 맞는 말이다. 모든 존재는 탄생의 시점에 플라즈마 혹은 유체의 단계를 거쳐야 한다. 탈레스의 물을 water로 여기는 자는 지능이 떨어지는 자이므로 대화상대로 삼지 말아야 한다. 에너지는 초기 확산방향이어야 한다.

그것이 유체다. 수렴방향으로 바꾸면 강체가 된다. 이 단계는 반드시 거쳐야 한다. 탈레스처럼 그냥 아는 사람도 있는 거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아는 물질은 유체를 거쳐 강체로 넘어온 것이다. 암흑에너지까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그 이전단계도 있다고 보는 것이 옳다. 물질은 표상의 세계다.

물질은 하부구조다. 그 이상의 세계가 있다. 세상은 모두 연결되어 하나로 있다. 의사결정은 상부구조에서 일어난다. 부분이 전체를 대표하는 복제원리로 우주가 만들어졌다. 그 이상의 자세한 내막은 모른다. 복제원리로 우주가 만들어 졌으므로 대표자 관점을 가져야 올바른 의사결정이 가능하다.

그것을 신과의 일대일이든 신과의 대화든 그렇게 표현하는건 나의 의도다. 기독교도들 낚이라고 그렇게 쓴다. 중요한 의사결정에 임해서는 우주 혹은 그 이상의 대표자 관점을 획득하는 절차를 거치라는 긴 문장으로 말하면 더 헷갈리기 때문이다. 신과의 일대일이라고 하면 알아들을 듯 하다.

그림자가 있으면 보이지 않아도 어딘가에 빛이 있는 겁니다. 내가 그림자를 보았다면 보지 못했어도 이미 빛을 본 것입니다. 그것을 못봤으니 그것이 없다고 말하면 안 됩니다. 당신은 이미 그것을 보았습니다. 당신의 언어한계 안에서 그것을 옳게 설명하지 못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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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kim

2016-04-18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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