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는 환경과의 상호작용의 산물이다. 동물은 자연환경에 맞추지만 인간은 많은 부분을 사회환경에 맞춘다. 인간에게 중요한 것은 집단 내부에서의 의사소통 환경이다. 언어와 표정으로 소통이 가능하다. 보디랭귀지도 포함된다. 그 중에서 표정이 미모를 상당부분 결정한다. 이는 다윈의 성선택설과는 다른 관점이다.

한 마디로 여성이 남성보다 아름다운 것은 모계사회에서 남성이 거의 남자와만 의사소통하는데 비해 여성은 아기와도, 여성과도, 남자와도 의사소통해야 하므로 주목받아야 하는 일이 많았기 때문이다. 같은 여성에게 또 아기에게도 주목받을 수 있는 얼굴이 여자의 얼굴이다. 남자의 주목도 일부 영향은 있었을 것이다.

동물도 표정이 있지만 약하다. 개는 먼저 움직인 다음 상대방을 쳐다보는 것으로 의사를 전달한다. 원숭이는 나뭇가지에 매달린 채로 움직여갈 수 없으니 상체를 흔들거나 나뭇가지를 휘는 등의 보디랭귀지와 꺅꺅대는 소리로 의사소통을 한다. 인간은 별 수 없는 원숭이의 후손이라서 원숭이의 방법을 발달시킨 것이다.

개도 웃을 수는있는데 시바견의 웃음이 인터넷 유머사진에 흥한다. 소는 특히 소금성분을 섭취할 수 있는 꼬마의 오줌을 좋아하여 황소 코뚜레에 오줌을 쏴주면 헤벌쭉 웃는다. 염소는 말처럼 잇몸을 드러내어 웃는 특기가 있다. 인간이 다양한 표정은 집단사냥과 채집 과정에서 의사소통 환경을 발달시켜왔기 때문이다.

피부가 검은 흑인들은 얼굴표정이 잘 보이지 않으므로 흰 눈동자를 드러내거나 혹은 흰 치아를 드러내어 신호를 전달하기도 한다. 확실히 흑인이 백인보다 더 표정이 풍부하고 깔깔거리며 자지러지듯이 잘 웃는다고 한다. 백인들은 옛날부터 몽골인의 무표정한 얼굴을 두려워했다. 몽골인들이 웃는 꼴을 못봤다는 식이다.

그러나 이는 무지한 탓이고 동양인이 서양인에 비해 확실히 표정이 풍부하다. 넙데데한 황인종의 얼굴은 캔버스를 넓게 쓰는 것이다. 일부 백인들은 얼굴이 너무 좁아서 표정을 충분히 나타내지 못한다. 게다가 눈이 꺼져서 눈웃음을 잘 짓지 못하니 이미티콘도 다르다. ^^; - 이런 이모티콘은 한국인이나 쓰는 것이다.

:) - 눈표정이 없는 백인은 이것을 쓴다. 소피 마르소는 예외적으로 눈표정이 풍부해서 80년대 한국에서 특히 인기가 있었으니 소피 마르소 영화가 한국에서 개봉을 안했는데도 고등학생들의 책받침을 휩슬었을 정도였다. 한국인 머리가 중두인 것은 눈이 돌출한 만큼 뒷통수가 납작해지고 대신 옆으로 퍼진 것이다.

뺨이 돋보여서 표정이 풍부하다. 한국인들은 광대뼈라 해서 이를 싫어하지만 백인은 반대로 생각한다. 한국여성이 헐리우드에서 성공하려면 광대뼈가 크고 눈이 찢어져야 한다. 한국인의 코가 낮은 것은 눈이 돌출했기 때문이다. 눈웃음을 강조하려면 오똑한 코가 시선에 방해된다. 눈을 돋보이게 하려고 코가 비켜준다.

백인의 코가 유난히 큰 것도 눈이 깊은 것과 밸런스를 이룬 것이다. 진화는 모듈을 쓰므로 연동되어 결정된다. 하나가 변하면 많은 것이 동시에 바뀌는 거다. 눈썹의 존재이유는 흔히 눈에 빗물이나 땀이 들어가지 않게 막아주는 장치라고 하지만 대략 허튼소리다. 대머리는 어쩌라고? 장대비에 빗물공격을 피할 수가 없다.

머리를 깎을 수 없는 원시인은 긴 머리카락으로 빗물을 분산시킬 수 있다. 사람뿐 아니라 대부분의 동물에게도 눈썹이 있다. 잘 드러나지 않을 뿐이다. 특히 검은 개는 눈 위에 표시가 있어 네눈박이가 된다. 사자도 잘 살펴보면 눈 위에 특별한 무늬가 보인다. 눈썹은 눈을 주목하게 하는 용도이니 눈이 잘 보여야 한다.

뱀이 무서운 이유는 눈이 안 보이기 때문이니 눈이 없는 달걀귀신처럼 무섭다. 호모 에렉투스나 네안데르탈인은 오랑우탄처럼 눈두덩이가 돌출해 빗물과 땀으로부터 눈을 보호한다. 인간으로 진화하면서 오히려 눈을 보호하기가 어렵게 된 것이다. 대신 다양한 표정을 얻었다. 그 점에서 백인이 황인보다 진화를 덜했다.

입술이 두툼한 것은 입을 강조하는 것이니 상대방이 입을 주목하게 하는 장치다. 흑인은 얼굴이 검어 입이 안 보이므로 입술이 더 투텁다. 귓바퀴는 소리를 잘 듣기 위함이 아니라 귀의 위치를 알리는 데 의미가 있다. 귀에 손을 갖다대는 방법으로 내 말을 들으라는 신호를 전달할 수 있다.닭은 귓바퀴가 없지만 잘 듣는다.

앵무새가 사람 목소리를 듣고 복제해내듯이 말이다.뺨이나 콧볼이 도톰한 것도 표정을 강조하려는 목적이다. 유인원과 달리 입이 들어간 것은 도구를 제작할 때 어금니를 쓰기 때문이기도 하다. 돌출한 입으로는 깨무는 힘이 약해서 치아로 도구를 만들어 쓸 수 없다. 철사를 자르는 절단기의 가윗날이 짧은 것과 같다.

턱관절의 변화에 연동되어 일제히 변했다.성선택이 아니다. 남자는 여성의 미모에 그다지 관심이 없다. 대부분의 동물은 발정기의 냄새에 반응한다. 여성의 미에 대한 관심은 사회적 경쟁 때문이며 10여명의 근친이 씨족을 이루었던 시대에 여성의 미에 관심이 있을 리 없다. 여성의 미는 특히 모계집단 안에서 숭배된다.

beauty는 복받았다는 뜻인데 아프로디테상에 키스하면 복이 온다고 여겨졌다. 미인은 특별한 신의 은총을 받은 사람으로 여겨져서 모계사회에서 숭배대상이었다. 다산도 신의 은총으로 여겨져서 자식을 많이 낳으면 모계사회의 여자족장이 될 수 있었다. 소년이 근육맨을 숭배하듯이 여자는 미인을 숭배했던 것이다.

여성의 미는 모계사회에서 사회적인 결속장치로 기능한다. 남자의 근육이 남자전사들만 결속시키는데 비해 여성의 미는 자녀와 남자와 여성을 동시에 결속시킨다. 젊은 미인을 중심으로 모계집단의 결속이 유지된 것이다. 남자는 원래 같은 남자와도 성관계를 하는 동물이다. 자신의 오른손과 관계하는게 보통이지만.

왼손을 쓰는 좌파도 있다. 부족민 사회에서는 자식을 여럿 낳은 여성이 배우자를 쉽게 구한다. 외모는 중요하지 않다. 자식을 생산하는 능력이 우선이다. 게다가 원시사회라면 결혼제도 자체가 없었으니 결혼제도는 사유재산제도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결혼을 하지 않는 판에 미모는 그다지 고려대상이 될 수 없는 것이다.

진화는 환경과의 상호작용구조 안에서 밸런스 원리를 따르며 밸런스에 어긋나면 상호작용에 실패한다. 예컨대 많은 동물이 그렇듯이 남자가 필요없게 되는 수가 있다. 매머드가 멸종한 이유는 단독생활을 하는 수컷이 인간에게 집중적으로 사냥되어 모계집단을 이루는 매머드가 종족유지에 실패하게 된 때문이라고 한다.

발정기에 모계를 따르는 젊은 수컷이 성에 무지하여 흥분한 나머지 새끼와 암컷을 공격하는 등의 문제를 일으키는데 이때 늙은 수컷이 개입하여 상황을 정리해줘야 한다. 혼자 다니는 늙은 수컷이 인간에게 사냥당하면 교미기에 모계집단이 번식하지 못한다. 인간이 혼자 다니는 늙은 수컷만 사냥해서 멸종하게 된 것이다.

실제로 멸종시기의 매머드 뼈에서 같은 매머드에게 공격당한 흔적이 많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성교육을 못받은 젊은 수컷의 소행이다. 이런 점에서 종이 유지되려면 남자와 여자간에 적절한 밸런스가 필요하며 여성의 미모는 다수 여성들의 지지를 받아 여족장의 지위를 이루어 남성과 대등하게 상호작용하는 수단이었다.

물론 일부 남성은 여족장의 미모에 홀려 남자그룹을 배반하고 여족장의 무리에 가담했을 것이다. 모계사회에서 남자는 대개 남자족장보다 어머니를 선택한다. 아버지는 일단 없다. 결혼이라는 개념이 없기 때문에 친부의 존재를 알 수 없다. 어머니의 미모는 일정부분 친자식들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수단이 될 수 있다.

구조론은 마이너스다. 밸런스를 이루려면 무언가 불필요한 것을 제거해야 한다. 이때 보상원리가 작동한다. 어떤 조직이 사라지면 그 조직을 담당하는 뇌와 신경의 부위는 역할을 잃고 실업자가 된다. 역할을 잃은 뇌의 부위는 이웃한 부위를 침범하여 역할을 빼앗는다. 이 때문에 환상통과 같은 뇌의 에러가 나타난다.

이를 막는 방법은 새로운 역할을 주는 것이다. 인간이 털을 잃자 머리카락을 길게 하여 역할을 넘기는 식이다. 같은 패턴으로 밸런스를 위한 방해자 제거와 이에 따른 후방효과로 보상행위를 반복하면 진화하여 아름다운 인간의 얼굴이 된다. 결론적으로 잘 살펴보면 흑인과 백인과 황인에게 각각의 장단점이 있는 것이다.

◎ 흑인 – 얼굴이 검어 표정이 안 보이므로 눈자위와 치아를 쓴다.

◎ 백인 – 큰 입을 움직여 풍부한 표정을 연출한다.

◎ 황인 – 눈웃음으로 온갖 표정을 연출한다.

진화의 핵심동력은 환경과의 상호작용이다. 그러므로 역사에 점진적 진보는 없으며 환경이 변화할때마다 문명은 비약한다. 환경을 바꿔가는 것이 중요하다. 환경의 종류는 다섯이다. 부족민환경, 농경민환경, 유목민환경, 도시민환경, 상업인환경이 있다. 상인이 가장 환경변화를 많이 경험한다. 돌아다니며 다 만난다.

◎ 상업환경의 인 - 타자와 교섭한다.

◎ 도시환경의 지 – 회의체로 공유자산을 운용한다.

◎ 유목환경의 의 – 역할분담으로 일의 우선순위를 정한다.

◎ 농업환경의 신 – 대규모로 노동력을 동원한다.

◎ 채집환경의 예 – 외부개입을 막는다.

상인들은 인仁에 민감하다. 흑인이든 백인이든 황인이든 가리지 않고 물건을 팔아야 돈을 벌기 때문이다. 돈만 갖고 오면 다 받아들이는 것이 상인의 인이다. 도시민은 대집단을 이루므로 수도나 공원이나 원형극장이나 도로와 같은 공유자산의 운용이 중요하다. 이때 다수가 합의할 수 있도록 리더를 잘 뽑아야 한다.

그러므로 유능한 리더의 자격이 되는 지智에 민감하다. 유목민은 돌아다니므로 물건을 보관할 수단이 없다. 베를 짤 수 없으니 옷도 없고 대장간을 들고다닐 수 없으니 쇠붙이도 없어서 이를 조달하려면 고도의 역할분담이 필요하므로 일의 우선순위를 잘 정해야 한다. 이에 팀플레이를 위주로 하는 의義가 강조된다.

농민은 노동력의 대규모 동원이 중요하므로 신信이다. 가족간에 서로 믿지 못하면 가부장의 동원에 응하지 않기 때문이다. 모심기를 하거나 추수를 할 때는 집단의 구성원 모두가 동원에 응해야 한다. 그러려면 수확의 분배에 있어서 약속이 지켜져야 한다. 봄에 파종해놓고 가을까지 기다리게 하는 것이 신信이다.

부족민의 채집환경은 자원의 제약때문에 인구를 줄이는게 중요하다. 인구에 반비례하여 소득이 결정된다. 그러므로 각종 금기와 터부를 지키는 예가 발달해 있다. 채집인에게만 예가 필요하다는 말이 아니라 반대로 채집인은 예 외에 다른게 필요없다는 말이다. 채집인에게 인은 필요없으니 외부인은 반드시 죽인다.

지가 필요없으니 뛰어난 자가 공연히 일을 벌여 부족을 위험에 빠뜨린다. 의도 필요없으니 남과 손잡지 않는다. 신도 필요없으니 당장 저녁거리만 챙기면 된다. 물론 큰 틀에서나 그러하다는 것이며 인류에게는 이 다섯이 모두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사회가 진보하려면 환경을 부단히 변화시켜가야만 한다는 점이다.

마르크스주의가 망한 이유는 이상적인 환경을 정해 고착시키려들기 때문이다. 고착되면 퇴행한다. 고대국가들이 무역에 사활을 건 것과 같다. 교역한 물건들은 사실 그다지 필요하지 않은 것이다. 무역하지 않아도 먹고사는데는 지장없다. 그러므로 조선왕조는 무역을 폐기한 것이다. 왜 고대국가는 무역에 올인했을까?

체제유지의 방법이다. 왕의 하사품이 없으면 시스템이 유지되지 않는다. 조공무역도 왕이 황제의 하사품을 받아 귀족들에게 재분배하는 방법으로 권력을 다지는데 의미가 있다. 조선왕조는 유교질서로 이를 대체했으므로 무역이 필요없게 되었지만 고려시대만 해도 무역이 없으면 지방의 귀족이 복종하지 않아서 망한다.

유교질서를 이루지 못한 일본은 여전히 무역에 의존해야 했다. 현대사회도 마찬가지다. 필요에 따라 분배한다는 마르크스의 생각은 굉장히 무식한 생각이다. 원래 인간에게는 필요한 것이 거의 없다. 거의 모든 필요는 사회적인 상호작용을 늘리는 장치에 불과하다. 필요를 만들어낸 자가 승리해온 결과에 불과하다.

성선택이 전혀 의미없지는 않을 것이나 거의 의미없습니다. 인간 여성의 얼굴에 나타나는 모든 요소들은 암소에게도 그대로 나타납니다. 여자가 예쁜 이유는 모계집단의 결속유지에 의미가 있으며 소집단일수록 미가 큰 의미가 없습니다. 입술에 접시를 끼우는 아프리카 부족민은 미에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자식을 잘낳는게 중요합니다. 남자가 여성의 미에 관심을 기울인 것은 사유재산의 발생으로 인한 결혼제도의 정착 이후이니 역사가 1만년도 채 되지 않는다 하겠습니다. 우리사회에 만연한 다윈주의 곧 인종주의 역사관을 폐기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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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kim

2016-08-12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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