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냐 문재인이냐?**
개는 뼈다귀를 던져주면 달려든다. 고양이는 노리개를 흔들면 달려든다.어쩔 수 없는 동물의 본능이다.인간 역시 예외가 아니다.인간은 임무를 던져주면 달려든다. 무엇을 던져줄 것인가? 가장 좋은 것은 비전을 던지는 것이다. 미래를 던져주는 것이다. 외부로 나아가 인류단위의 큰 싸움을 벌이게 하는 것이다.
떠오르는 한중일을 하나로 묶어 침몰하는 유럽과 미국을 사뿐히 즈려밟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정도의 그랜드디자인을 내놓는 정치인을 나는 아직 보지 못했다. 어차피 판은 문재인과 이재명의 양자대결로 굳어졌다. 왜? 안철수나 반기문에게는 던져줄 뼈다귀가 없기 때문이다.문재인은? 문재인 사단이 있다.
그가 공천하여 금뺏지를 달게 된 앞잡이들이 있다. 이들을 써서 박근혜 패거리들을 노무현이 차떼기 치듯 밟아주면 된다.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역사의 미션은 부패청산이다. 이 임무를 달성해내려면 박근혜와 그 패거리들의 범죄를 속속들이 파헤쳐야 한다. 누가 그 일을 하는가? 문재인의 패권세력이 하는 것이다.
문재인이 ‘물어!’ 하고 시키면 달려들 사냥개가 많다. 금뺏지들 중에도 많고 페북과 스마트폰으로 무장한 외곽세력도 많다. 게다가 문재인은 사람을 끌어들이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 노무현에게는 없는 능력이다. 그네사냥 쉽고 재벌사냥도 쉽다. 조중동과 비리사학도 징벌해야 한다. 폐족을 넘어 멸족을 시켜야 된다.
그들이 이걸 겁낸다. 일제히 문재인을 물어뜯을 것이다. 왜? 살아야 하니까. 종편들이 지금은 정신없이 박그네를 물어뜯고 있지만 위에서 오더가 내려오면 언제 태도를 바꿀지 모른다. 조중동이 작심하면 국민의 30퍼센트는 일단 결집시킬 수 있다. 그 정도의 힘이 그들에게 있다. 그들은 문재인 하나만 공격할 것이다.
안철수와 반기문도 작당하여 그들을 돕는다. 그러나 이러한 전개는 오히려 문재인에게 이득이다. 판이 단순화 되는 효과다. 지금은 그들이 문재인을 견제하므로 이재명이 어부지리를 얻지만, 박그네가 무대에서 빠지고나면 대결이 첨예해져서 결국 문재인과 문재인 아닌 모든 것들의 대결로 판이 짜여지는 것이다.
그럴수록 문재인이 유리해진다. 부패청산이라는 이슈가 분명해지기 때문이다. 안철수부터 새누리에 반기문까지 그들 모두의 공통점이 ‘부패의 고리’라는 사실이 도드라지게 되기 때문이다.그렇다면? 이러한 전개를 예상하고 박그네가 움직일 수 있다. 박그네가 이길 수는 없지만 자신의 상대를 선택할 수는 있다.
지금 당장 하야하면 문재인이 유리하므로 탄핵을 4월까지 끌어서 이재명을 돕는 것이다. 반기문 카드는 물건너 갔고 이재명을 선택하는 것이 박근혜의 가능한 회피기동이 된다.이재명은 이명박과 재벌을 비롯하여 두루 건드리므로 오히려 박근혜는 주의가 분산되는 이득을 누린다. 탈이념을 선언한 트럼프와 같다.
탈이념은 탈세력이고 본질은 약화되는 것이다. 트럼프가 주장하는 탈이념은 트럼프세력의 약화이며 그러다가 1년 안에 탄핵되는 수가 있다. 미친 짓이다.박근혜도 조중동의 배후조종에 응하지 않아서 이렇게 팽되고 있다. 트럼프가 공화당을 조종하는 월가와 유태계 언론과 군산복합체에게 복종하지 않으면?
그들이 트럼프의 과거를 뒤져 증거를 제출한다. 이재명은 트럼프를 추종하여 탈이념으로 가다가 탈세력화 되어 고립될 수 있고 이는 박근혜에 이롭다.노무현 역시 탈이념으로 가다가 한겨레, 오마이뉴스, 경향의 배신으로 등에 칼을 맞았다. 탈이념은 ‘나죽여줍셔!’ 하는 미친 짓이다. 이재명은 다분히 그럴 수 있다.
이는 조중동과 박근혜의 입맛에 맞는 것이다. 트럼프의 전술은 적의 의표를 찌르는 손자병법이다. 적을 속이다가 되레 자기편에게 당한다.중국이 뒷돈을 대어 공화당을 관리하고 있는 판에 말이다. 손자병법이 한 두 번은 요행으로 성공할 수 있으나 오래 끌면 반드시 내분을 일으킨다. 시스템이 붕되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독자세력이 없는 대통령은 그런 모험이라도 해야 한다. 어쨌든 지금 박근혜는 이재명과 문재인 중에서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즉시 하야하면 문재인이 되어 탈탈 털린다.오래 버티면 이재명이다. 민주당 인기가 높지 않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살려면 한 번 더 이벤트를 벌여야 하고 그 경우 이재명이 유리하다.
이재명은 박근혜를 봐줄까? 물론 그렇지 않다. 이재명은 이명박까지 탈탈 털어버릴 것이다.인간은 잘 모르겠으면 잘 모르는 것을 선택해버린다. 그 경우 나빠진다. 여우에게 쫓기다가 호랑이를 불러들이는 격이다. 문재인에게 쫓기다가 더 사나운 이재명을 불러들이는게 보통이다. 그런데 바보는 보통 그렇게 한다.
왠지 이재명이 더 만만해 보인다. 그래서 박근혜의 전략은 일단 탄핵을 길게 가져가는 것이다. 그게 심리의 덫인 줄을 모르고. 개미지옥 속으로 미끄러진다. 문재인이든 이재명이든 우리가 거기에 맞춰서 움직이므로 바보들의 예상은 늘 빗나가는 것이다. 부패청산이야말로 시대의 명령임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박근혜는 이재명을 선택하는게 맞습니다. 인간은 어리석은 존재이므로 보통 그렇게 합니다. 차악과 최악 중에서 의사결정을 미루다가 결국 최악을 맞이하게 됩니다. 만약 지혜가 있었다면 촛불이 뜨기 전에 진작에 하야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