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7년의 진실
1987년의 진실 “니들 그래봤자 세상 안바뀐데이. 세상 만만치 않데이.” 당시 귀가 아프도록 들은 말이다. “너희들이 데모한다고 세상이 바뀔줄 아느냐?” 진실이었다. 전두환은 국민 90퍼센트의 열화와 같은 지지를 받았다. 그들은 독재를 찬성한 것이다. 내게는 절망 뿐이었다. ‘이런 나라는 살아줄 필요가 없어.’ 당시 나의 결론이었다. 정말이지 살기가 싫었다. 박정희 죽은 날은 혼자 뒷산에서 만세를 불렀다. ‘이 순간을 기억해 두자. 언젠가는 내가 옳다는 사실이 확인될거야.’ 지금에 와서 말하는 거지만 사실 나는 민주화라든가 정권교체라든가 대통령직선제라든가 이런데는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 아니...
-
나쁜 길을 선택하라
인간은 좋은 선택과 나쁜 선택을 할 수 있다. 그런데 좋은 선택은 선택이 아니고 나쁜 선택만 본인의 선택이다. 어차피 나쁜 선택을 하게 된다. 그렇다면 차선을 고려해야 한다. 그런데 무엇이 차선인가다. 좋은 선택은 위로 올라가는 선택이다. 그러나 자연계에서 어떻게든 위로 올라가는 일은 없다. 왜냐하면 세상은 마이너스니까. 그렇다면 위에 있는 자들은 어떻게 그 자리로 올라갔을까? 그들은 사실 낙하산 타고 떨어진 것이다. 올라간게 아니고 내려왔다. 낙하산은 언제라도 외부에 있다. 그들은 뒤로 남의 도움을 받았다. 그 경우 자신의 결정이 아니라...
-
하향지원 해라
인간이 옳은 선택을 하는 것은 사건 속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사건의 맥락을 따라가는 것이다. 하나는 승부가 걸린 경우다. 시험을 친다면 당연히 오답이 아닌 정답을 선택한다. 둘은 사건 속에 또다른 사건이 있는 경우다. 큰 사건이 작은 사건을 규정한다. 즉 기세를 타고 흐름을 타고 관성의 법칙을 따라가는 경우다. 둘 다 선택지가 없다. 인간은 본인에게 선택의 기회가 주어졌을 경우 무조건 나쁜 것을 선택한다. 좋은 것을 선택한다면 그것은 선택이 아니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사건 속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맥락은 이미 주어져 있다....
-
너희가 문재인을 아는가?
보란듯이 옆자리 1987년을 보고 도종환의 블랙리스트 보고와 김규리의 눈물.. 정봉주 사면이 이명박에 대한 선전포고이듯이 보란듯이 김규리 챙기기는 이명박근혜와 싸운 모든 노빠들에 대한 격려다.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선언이다. 감회가 없을 수 없다. ### 다른 나라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한국 정치판의 기이한 풍속은 여야가 국회에서 삿대질을 하고 고성을 지르다가도 저녁식사 시간이 되면 다정하게 양주로 러브샷을 때리더라는 거다. 추미애가 군기잡고 있는 요즘 민주당 분위기는 어떤지 몰라도 과거 수십 년간 그래왔다. 웃기고 자빠진 국회속 요지경 풍경에 대해서는 과거 이주일 의원이 코미디에...
-
먼저 인간이 되자
유사품에 주의하자. 인간은 진보와 보수 중에 선택하라고 하면 무조건 보수를 선택한다. 좋은 것과 나쁜 것 중에서 선택하라고 하면 무조건 나쁜 것을 선택한다. 정품과 유사품 중에서 선택하라고 하면 무조건 유사품을 선택한다. 구조론의 에너지 낙차를 따라가는 원리다. 만만한 것을 선택한다는 말이다. 그래야 갑이 되니까. 그렇다면 드물게 올바른 선택을 하는 사람은 뭔가? 그 경우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이다. 두 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이겨야 하는 상황에서 이기는 선택을 하는 것이다. 이건 엄밀하게 말하면 선택한게 아니다. 이겨야 하는 상황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