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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 19, 어울리되 묶이지 않는다
# “군자는 화이부동和而不同이니 남과 화합하되 패거리로 묶이지 않지만, 소인은 동이불화同而不和이니 남과 패거리로 묶이지만 화합하지 못한다.“ 군자는 이념으로 합치고 소인은 행동으로 합친다. 의사결정이 중요하다. 군자는 의사결정으로 합치므로 그 실행에 있어서는 개인주의를 고수한다. 소인은 의사결정을 못하므로 실행으로 합쳐져서 패거리를 이루고 몰려다니는 전체주의가 된다. ### 자공이 묻기를 “향인鄕人이 다 좋아하면 어떠한가? 공자 가로되 “옳지 않다.” 자공이 묻기를 “향인鄕人이 다 미워하면 어떠한가?” 공자 가로되 “옳지 않다. 향인鄕人 중에서 착한 자가 좋아하고, 착하지 않은 자가 미워함만 못하다.” 향인은 시골사람이다. 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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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정석 59. 반듯한 것은 굽었다
수구꼴통이 원하는 ‘반듯한 사회’는 두부모 자르듯이 단 한번만 확 잘라서 승자와 패자를 나눈다. 진정 정의로운 사회는 끝없이 흔들어대며 의도적으로 긴장을 유발한다. 작정하고 싸움을 붙이고 논쟁을 건다. 잠들지 못하게 계속 말을 시키고 옆구리를 찔러댄다. 왜 패딩을 입고 등산복을 입느냐고 시비를 한다. 그러한 긴장상태를 즐긴다. 세상의 연주자가 있다. ‘정의의 신’은 존재한다. [생각의 정석 59회] 죽은 평화와 산 평화가 있다. 말단은 죽은 평화를 원하고, 리더는 산 평화를 원한다. 말단은 누가 내게 다가와 해코지 하지 않기를 바라고, 리더는 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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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용1, 어울리되 휩쓸리지 않는다
중용中庸의 중中이 반드시 ‘가운데’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중中은 중복되어 있으니 겹친다는 의미가 있고, 무겁다는 뜻도 있다. 손가락 마디의 가운데 두터운 부분이 중中이다. 밸런스의 원리에 따른 균형감각이 중용이다. 굳이 말하자면 중中은 천칭저울의 축이고 용庸은 평상平常이니 곧 밸런스다. 중용은 축을 움직여 밸런스를 잡는다는 뜻이 된다. 공자의 논어 한 대목을 빌리자. “중용을 실천하는 사람과 함께 할 수 없다면, 차라리 과격한 사람이나 고집스런 사람과 함께 할 일이다. 과격한 사람은 진보적이고, 고집스런 사람은 원칙을 지킨다.” 깨달음의 균형감각을 가진 사람이 좋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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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정석 58, 사람을 사랑하라
정답은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다. 사랑할 때 인간은 행복하다. 그러나 그 사랑하려는 사람이 변희재거나 전여옥이거나 못된 시어머니라서 곤란하다. 그렇다면? 사람을 이어야 한다. 어떤 개인을 사랑하기 어렵다면 인류 전체를 사랑하는 것이다. 잇는 끈은 진리와 자연과 역사와 문명과 진보다. 사람을 이으려면 사람을 모아야 한다. 사람을 모으는 수단은 이야기의 완전성이다. 영화와 음악과 스포츠와 게임과 패션으로 우리는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 존엄은 사람을 잇는 것이며, 그 방법은 스스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생각의 정석 58회] 언어는 전제와 진술로 조직된다. ‘원수를 사랑하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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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18, 중용이냐 쓸모냐
#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인仁이다. 사람을 아는 것이 지知다. 바른 사람을 나쁜 사람 위에 두면 나쁜 사람도 바르게 된다” 일의 복제와 조합, 연출을 말한다. 복제는 서로 연결되어 같아지는 것이다. 같아지면 하나의 공간에서 공존할 수 있다. 조합은 다양한 환경에 놓아보는 것이다. 그렇게 인간은 환경과 상호작용하며 진보한다. 그 상호작용의 과정에서 환경이 인간을 흔들어댄다. 환경의 침범에 의해 약한 사람이 상처입고 흔들리면 인仁으로 연결되어 있으므로 구한다. 내가 흔들려도 인에 의해 반드시 구해진다는 믿음이 있으면 사람은 착해진다. 인으로 연결하여 흔들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