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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옥과 노자
김용옥과 노자 김용옥이 노자를 어떻게 해석했는지는 모르지만, 김용옥을 까는 사람들의 글이 구글검색 첫 페이지에 다수 노출된다. 대개 노자 텍스트에 심오한 의미가 있다고 주장하며 김용옥의 무미건조한 해석을 비판하는 양상이다. ‘몸이라고 써놨지만 그게 사실은 진리의 몸을 말하는 것이지 설마 사람의 육체 몸을 말하는 것이겠는가? 노자가 바보냐?’ 말하자면 이런 식이다. 그런데 노자 바보 맞다. 몸이라고 써놨으면 몸으로 해석하는게 맞고, 뼈라고 써놨으면 뼈로 해석하는게 맞다. 심오한 의미가 있으면 그것대로 일관성이 있어야 하는데, 이는 더 치명적인 문제를 야기한다. 억지 의미부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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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 마지막, 바보 노자가 좋다.
78, 천하의 부드럽고 약한 것이 물이지만, 단단하고 강한 것을 이기는 것도 물이니, 이를 바꾸는 것이 없다. 약함이 강함을 이기고, 부드러움이 굳셈을 이긴다. 천하에 이를 모르는 자가 없으나, 행하는 자도 없다. 그래서 성인은 말하길, 나라의 더러운 것을 받아내는 자를 사직의 주인이라 부르고, 나라의 상서롭지 못한 일을 해내는 자를 천하의 왕이라 부른다. 바른 말은 반대되는 듯 하다. 약함이 강함을 이기는 것은 어떤 일의 시초 부분에만 해당된다. 일의 시초는 계를 정한다. 일하는 범위의 지정이다. 집을 짓는다면 집터를 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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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 17, 내용보다 형식이 중요하다
### 제자들이 각자 자신의 포부를 밝힌 후에 증석이 말할 차례였다. “봄이 오면 옷을 갈아입고 어른 대여섯명과 더불어 아이들 육칠명을 데리고 냇가에서 목욕하고 정자에 올라 바람쐬고 노래하다가 돌아오겠다.” 공자가 감탄하여 “나는 증석과 더불어 하겠노라.“ 다들 관직에 나아가 출세할 야심을 발표하는 중에 증석만이 아무런 욕심이 없는 사람처럼 말하고 있다. 자로는 어려운 나라를 구하겠다는 웅대한 구상을 밝혔고, 염구는 작은 나라에 벼슬하여 내치에 힘쓸 계획을 밝혔고, 공서화는 하급관료라도 되었으면 만족하겠다고 말했다 . 현실정치에 참여하라고 가르쳤던 공자가 왜 증석을 칭찬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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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정석 57, 이상주의자가 되라.
금은 귀하므로 가치가 있고, 이상은 현실적이지 않으므로 가치가 있다. 그러므로 이상주의를 향해 ‘그건 현실성이 없어.’ 하고 외친다면 멍청한 거다. 이상주의는 우리들의 대화를 만들어내는 자궁이다. 모두가 현실을 추구하면 서로 간에 할 말은 없어진다. 서로는 친구가 될 수 없다. 만약 현실을 추구한다면 가까운 친구부터 쏴버려야 한다. 왜냐하면 그게 현실이니까. [생각의 정석 57회] 어떤 두 사람이 의사소통을 하려면 판단기준은 항상 극한에 두어야 한다. 북극은 정확하게 북쪽에 있어야 한다. 우리는 북극에 갈 일이 없지만 그래도 북극은 정확히 북쪽에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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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력난신을 극복하라
**깨달음이란 무엇인가?** 극기복례克己復禮라 했다. 군자는 인간의 원초적 본능을 극복해야 한다. 세 가지 본능이 있다. 종교본능, 정치본능, 역할본능이다. 극기克己라고 하면 성욕이나 식욕 따위를 떠올리겠지만 이런건 초딩들이나 하는 소리다. 수준 올리자. 언제나 그렇듯이 진짜는 따로 있다. **1. 종교본능 집단과 결속한다. 소년은 괴력난신에서 인仁으로 갈아타라.** 인간은 집단의 일원으로 태어난다. 집단과 굳게 결속하려는 본능이 종교본능이다. 부족주의 행동으로 나타난다. 부족주의를 극복하는 것은 이념이다. 곧 공자의 인仁이다. 인은 소통능력이자 공감능력이다. 인이 없는 사람은 자신이 집단과 분리되어 있다는 공포에 빠진다. 그리고 귀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