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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에 다시 공자를 생각한다.
** 21세기에 다시 공자를 생각한다.** 중세 유럽은 가난했다. 갑자기 강해졌다. 비결은 계몽주의다. 지리상의 발견이 계몽주의를 촉발했다. 그 이전에 무엇이 있었나? 카톨릭의 지배가 있었다. 카톨릭은 현실을 부정하고 내세에 집착하게 만들었다. 유럽인의 관심은 오직 하나, 천국에 가는 것이었다. 약속된 날자는 내일 아니면 모레다. 내일이나 늦어도 모레면 천국에 갈텐데 일은 왜 하는가? 소용없다. 일하지 않았기 때문에 가난해졌다. 페스트로 죽어나간데다, 백년전쟁, 30년전쟁으로 죽어나가고, 소빙하기까지 덥쳐서 최악으로 몰려버렸다. 안에는 답이 없으니 밖으로 눈을 돌렸다. 지리상의 발견이 유럽의 모든 것을 바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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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 6, 자갈처럼 구르다
34, 큰 도는 보편되니, 좌우 어디로든 간다. 모든 것이 도에 의지하나 구태여 말하지 않는다. 일이 성사된 뒤에도 이름을 걸지 않는다. 모든 것을 입히고 먹이지만 주인이 되어 지배하지는 않는다. 원하는 것이 없으니 작다고 하겠다. 모든 것이 도로 돌아가지만 주인이 되지 않으니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래도 끝내 크다고 말하지 않아므로 큰 것을 이룬다. 풀이할만한 내용이 없다. 허무한 반복이다. 까불지 말라고 위협하는 건데 꼰대 특유의 잔소리다. 이런 말 하는 사람은 늙은 사람이다. 35, 도를 붙잡으면 천하가 운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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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 12, 백이도 숙제를
제 7편 술이述而 “술이부작述而不作이니 옛것을 전술하되 지어내지 않는다.” 유명한 술이부작述而不作이다. 구조론은 복제, 조합, 연출한다. 자연에 있는 것을 복제하여 사회로 들여온다. 원래부터 자연에 있는 것이 옛것이다. 진리는 원래 있으니 옛것이다. 자연의 완전성은 원래부터 있는 것이니 옛것이다. 구조론은 원래부터 자연에 갖추어져 있는 옛것을 복제, 조합, 연출하여 사회를 진보시킨다. 공자는 깨달음을 얻어 이를 직관한 것이다. 공자의 술이부작을 과도하게 해석하여 혁신을 반대한다면 잘못이다. 공자는 대단한 학문시스템을 발명한 점에서 대단한 혁신가였다. 다만 당시에는 학문이 정립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옛 자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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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 5, 도는 암컷이다
### 25, 만물은 섞인混 데서 났으니, 천지가 생기기 전이었다. 고요하고 쓸쓸한 허공 속에서 홀로 우뚝하니 변치 않더라. 두루 나아가니 위태롭지 않더라. 그래서 천하의 근본이 되니 나는 그 이름을 모른다. 글로 쓰면 도道요 억지로 이름을 붙이면 ‘커지는 것大’이라. 커지는 것大은 가는 것逝이며, 가는 것은 멀어지는 것이며, 멀어지는 것은 돌아오도다. 그리하여 도는 크고, 하늘도 크고, 땅도 크고, 왕도 크다. 세상에 큰 것이 넷인데 왕도 그 중에 하나다. 왕은 땅을 따르고, 땅은 하늘을 따르며, 하늘은 도를 따르고, 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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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 11, 문을 통하지 않고 나가랴
**제 6편 옹야雍也** “안회가 학문을 좋아하여 분노를 옮기지 않고 잘못을 반복하지 않았는데, 불행히도 일찍 죽었다. 지금 안회가 없으니 학문을 좋아하는 자를 듣지 못했다.” 공자의 학문은 단순한 지식의 배움이 아니라 깨달음의 배움이다. 지식이라면 기억력이 좋은 사람은 한달만에 다 배워버린다. 재여가 빈둥댄 것은 게을러서가 아니라 배우려고 해도 배울만한 콘텐츠가 없었기 때문이다. 당시의 지식은 목간에 씌어졌는데 ‘남아수독오거서’라 하나 요즘으로 치면 단행본 한 두권 분량이다. 논어의 글자 수는 11705자다. 시경과 서경, 예기, 주역을 더해도 20만자다. 한 페이지에 글자가 1천자씩...